[詩] 나무 올빼미
올빼미로 태어나서 20년
두 눈 크게 뜨고 무엇을 보았느냐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아이들 노는 모습
자전거 타고 가는 딸아이들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
공원을 지키는 너
너는 비밀을 지킬 줄 아는 증인
이제 청년이 된 너
무엇이 가장 멋진 풍경이드냐
조용한 새벽 차분히 내려앉은 마을 풍경
가을의 찬란한 색상
내 옆에 서있는 80m 거목
나무 올빼미가 되기 전
그도 거목이었다.
날카로운 톱질이 가해 진후
목공의 톱과 정과 끌과 마치가 오가고
눈이 큰 올빼미로 태어났다.
남의 말을 하지 않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
입이 무거운 올빼미로
그의 새로운 삶은 아름답다.
詩作 노트: 마을 공원조성 시 80m 거목이 올빼미로
조각되었다. 주변에 아직도 거목들이 많이 있다.
이 올빼미는 마을 아이들의 친구이며 마을을 밤낮
시키는 가드이다. 벤치에 앉아 잠시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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