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08. [詩] 나무 올빼미

profkim 2020. 3. 7. 13:49



[] 나무 올빼미 


 

 

 

올빼미로 태어나서 20

두 눈 크게 뜨고 무엇을 보았느냐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아이들 노는 모습

자전거 타고 가는 딸아이들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

공원을 지키는 너

너는 비밀을 지킬 줄 아는 증인

 

이제 청년이 된 너

무엇이 가장 멋진 풍경이드냐

조용한 새벽 차분히 내려앉은 마을 풍경

가을의 찬란한 색상

내 옆에 서있는 80m 거목

 

나무 올빼미가 되기 전

그도 거목이었다.

날카로운 톱질이 가해 진후

목공의 톱과 정과 끌과 마치가 오가고

눈이 큰 올빼미로 태어났다.

 

남의 말을 하지 않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

입이 무거운 올빼미로

그의 새로운 삶은 아름답다.


                     

                       詩作 노트: 마을 공원조성 시 80m 거목이 올빼미로

                       조각되었다. 주변에 아직도 거목들이 많이 있다.

                       이 올빼미는 마을 아이들의 친구이며 마을을 밤낮

                       시키는 가드이다. 벤치에 앉아 잠시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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