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10. [詩] 순백의 향연

profkim 2020. 3. 7. 13:59



[] 순백의 향연


 

 

잿빛 하늘이 내려앉고

하얀 눈이 내려 나무위에 쌓인다.

잔디위에

나무담장위에

뒤뜰은 온통 백색의 향연이다.

모든 색채는 사라지고

흰색의 고결함만 정지해있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부끄러움도

더러움도

질투도

갈등도 다 덮어 무()를 만든다.

 

하염없이 내려 쌓이는 눈

그 속에 광채가

깨끗함이

아름다움이 있다.

 

욕망으로 얼룩진

오물을 덮어

그 위에 정결함을

부끄럽지 않는 삶을 그려낸다.

 

순백(純白)이여

그대는 청조(淸操)한 아름다움일 지라.

 

   

詩作 노트: 색과 형태,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

빛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그 모두는 하얀 눈으로

덥혀서 순백이 된다. 인간의 삶에서도 분노, 좌절, 갈등,

질투, 불타는 욕망이 믿음과 사랑으로 덥이면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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