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상(斷 想)

[단상(斷想)] 61. 오늘은 나누고 섬기기 좋은 날

profkim 2022. 8. 17. 14:55

 

 

오늘 자연의 아름다움은 내일로 연결된다.

 

 

    [오늘을 사는 지혜 3]

 

                    61. 오늘은 나누고 섬기기 좋은 날

 

 

 

  고난주간 화요일 저녁때 감람산에서 예수님은 깨어 있어서 재림을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간곡(懇曲)히 이르시고 이어서 세 가지 알레고리를 주셨다. 열 처녀 비유를 통해서 매일 성공하고 승리하는 삶을 살라는 메시지, 달란트 비유를 통해서 매일 충성스럽게 자기를 개발하라는 메시지, 그리고 세 번째 메시지를 통해서 세상을 살면서 사람을 통하여 주님을 섬기라고 하신다. 이 세 가지 가르치심은 오늘 우리의 삶을 통해서 이루라고 하시는 메시지이다.

 

  혼인 잔치 비유에서 신랑이 오는 때”,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이 오는 때”, 최후의 심판에서 심판 날이 모두는 종말을 의미한다. 끝장이 나는 날이다. 그러나 이날은 오늘의 연장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름을 준비하는 때”, “달란트를 개발하여 장사하는 때, ”소자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는 때는 모두 오늘 할 일이다. 예수님이 주시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현재의 삶을 통해서 성화(聖化)된 삶을 이루라 하시는 알레고리라 보아야 할 것이다.

 

봄의 싱그러움과 영산홍은 산야를 풍요롭게 한다. 계곡에 물은 흐르지 않는다. 왜?

  오늘에 관한 세 번째 알레고리는 최후의 심판 비유이다.(25:31-46) 이는 어마어마한 최후의 심판이 바로 오늘 하루 생활에서 결판난다는 은유의 말씀이다. 우리의 하루 삶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은 결정적이다. 이 알레고리를 통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무엇을 강화하시고 계시는가?

 

  최후의 심판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의 삶이 심판의 대상임을 이르신다고 보아야 한다. 심판 주께서 오른편에 선 자들에게 이르신다 내가 주릴 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 와서 보았느니라. “(25:35, 36)

 

  우편에 선 사람들은 도무지 기억에 없는 일이었다. 임금을 만난 일도 없고 그에게 대접한 일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 일을 한 일이 없다고 아뢰니 임금은 그들에게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25:40) 하시며 영생에 들어가라고 하셨다.

 

산수유꽃은 이른 봄 3월에 활작 피어야한다. 그래야 가을에 빨간 열매를 얻는다.

  이런 일들은 오늘 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은 예수님이고, 임금이고, 심판 주이시다. 어리고 소외된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나에게는 VVIP이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내 생애 최고의 귀빈으로 받으면 그 사람이 곧 예수님이시고 임금이 될 것이다.

 

  내가 1960년대 본 영화인데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고 마지막 장면만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영화 제목은 성배(聖杯, Holy Grail)이었고 유럽의 한 기사(騎士)가 예수님이 마지막 만찬에서 쓰셨던 포도주잔을 찾으려고 전 재산을 정리하여 성배를 찾으러 떠났는데 결국은 찾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돈도 다 떨어지고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의 앞에 한 거지가 간절한 모습으로 구걸을 하고 있었다. 기사는 주머니에 단 한 끼의 식사비가 있었는데 기사가 생각하기를 한 끼 먹고 죽으나 그냥 죽으나 마찬가지이니 너나 먹으라 하고 거지의 통속에 동전을 넣는 순간 그 거지의 통이 성배로 바뀌고 거지는 예수님이였다는 픽션이다.

 

  이 기사는 성배를 찾아다녔다. 시간과 돈과 정력을 쏟아부었겠지, 그러나 그가 예수님을 만난 것은 자기 집 동리에서이다. 오늘 우리는 매일 만나는 사람이 예수님이고 임금이라고 생각하는가? 내 이웃이, 내 직장 동료가, 나와 지하철을 같이 타고 가는 그 사람이, 내가 다니는 교회의 성도들이, 모임의 회원들이, 시장의 상인들이, 식당에서 봉사하는 직원을 예수님이라 생각하는가, 그들이 임금이라 생각하는가? 그들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면 우리의 언어가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고, 그들을 섬기는 자세가 달라지겠지, 물질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고 심령의 문제이니 심령이 바뀌면 행동은 따라온다.

 

영산홍과 돌단풍 그리고 작년의 마른 풀은 서로가 소중한 이웃이다.

  미국식당은 요즘 팁을 20%나 지급해야 한다. 몇십 년 전에는 10%로 충분했다. 물가도 오르고 팁도 오르니 식당 이용객에게는 부담스럽겠지, 미국에 사는 지인(知人)이 아들과 같이 식당에 갔던 모양이다. 아버지는 팁을 15% 주려 했더니 아들은 20%를 주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아버지가 이 정도도 된다고 하니 아들은 그럼 식당에 왜 왔느냐라고 반문을 하여서 할 수 없이 아들의 뜻에 따랐다는 말을 들었다. 이런 것은 세대 간의 관념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식당에서 식당 종업원에 대한 나의 자세가 더 큰 문제이다. 내가 만나고 있는 이 사람을 내가 최대한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물질의 양이 문제되지 않는다. 먼저 우리의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누구든 존중하고 사랑으로 만나면 그가 왕이고 주님이 될 것이다. 그러면 그에게 우리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런 자세로 공무원을 하고, 장사하고, 교사를 하고, 기업을 하고, 근로자가 되고, 소비자가 된다면 그가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겠지, 심판이 무서워서 내가 이리 이리해야겠다면 그는 율법주의가 될 것이다. 그러나 심령이 변화되어서 섬기며 나누는 삶을 산다면 그는 생명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벚꽃은 꽃 필때 최고로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겠지, 사람에게는 매일이 최고의 날이다.

  이런 사람들의 삶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삶이겠지, 이것이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삶이겠지, 주기도문에서 매일 우리가 외우는 나라가 임하옵시고,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이를 실현하는 길이 바로 내가 만나는 사람을 VVIP로 맞이하는 삶이다.

 

  나누고 섬기는 사람은 타자를 위해서 한다고 볼 수 있지만 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삶이 즐겁고 행복하겠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복된 것이다. 세상에서 이들은 벌써 천국 생활을 하는 것이다. 심령에 천국이 이루어진 사람의 삶의 모습이라고 보아야 한다.

 

개나리 꽃과 라일락 꽃(정향나무)의 어우러짐, 사람은 어울릴때 아름답다.

  앞으로 오는 세대가 가장 추구하는 것은 행복이다. 물리적 환경을 통해서 이를 이루려 하겠지만 이런 행복은 지속적이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심령의 변화에서 오는 삶 즉 타자를 섬기며 나누어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그들의 심령 깊은 데로부터 솟아나는 샘물과 같은 행복일 것이다.

 

  오늘은 섬기고 나누어야 하는 날이다. 내일로 미루면 늦는다. 매일 그렇게 살면 최후의 심판 날이 그 선상(線上)에서 나타난다. 매일 나누고 섬기는 사람은 매일 행복하고 즐겁게 살 것이다. 타자를 위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 자신을 위한 일이다. 이런 사람의 심령에는 이미 하늘나라가 임하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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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J. 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