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목백일홍의 드림
재를 넘는 구불구불한 길
목백일홍 활짝 웃는 얼굴
그의 손짓에
발걸음을 멈춘다.
늦잠에서 깨어난
목백일홍(木百日紅)은 이제
청순(淸純)한 얼굴로
칠월을 노래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열광하는 목백일홍
활활 타오르는 정열
젊음을 노래한다.
산야가 단조로울 때
분홍 꽃 활짝 피면
생동(生動)하는 힘을
숲의 활기를 더한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재를 넘는 이들에게
쉼을
평안을
기쁨을 주겠다는
꿈을 꾼다.
2022년 7월 30일(토)
Ⓒ 2022 J. K. Kim
.
[작시(作詩) 노트]
7월은 목백일홍(木百日紅)이 꽃 피우기 시작하는 때이다. 국도로 산을 넘는다. 구불구불한 길가 짙은 숲 사이에 찬란하게 피어난 목백일홍을 만났다. 선명한 색채(色彩)며 분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은 7월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나는 재를 넘다가 그에 미모에 이끌리어 차를 세웠다. 그리고 그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그에게서 편안함, 기쁨 그런 것을 느낀다. 제철의 꽃은 더 아름다워 보이는가 보다. 목백일홍은 봄꽃이 피어날 때 아직 잎도 나오지 않는다. 늦게 잎이 나고 봄꽃이 다 지고 나서 산야가 단조로울 때 아름다운 분홍 꽃을 피워서 여름을 장식한다. 그의 꿈은 무엇일까?
[목백일홍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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