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상(斷 想)

[시(詩)] 86. 목백일홍의 드림

profkim 2022. 8. 2. 10:28

 

 

7월의 산하는 목백일홍으로 생동감이 넘친다.

 

 

                     86. 목백일홍의 드림

 

 

 

재를 넘는 구불구불한 길

목백일홍 활짝 웃는 얼굴

그의 손짓에

발걸음을 멈춘다.

 

늦잠에서 깨어난

목백일홍(木百日紅)은 이제

청순(淸純)한 얼굴로

칠월을 노래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열광하는 목백일홍

활활 타오르는 정열

젊음을 노래한다.

 

산야가 단조로울 때

분홍 꽃 활짝 피면

생동(生動)하는 힘을

숲의 활기를 더한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재를 넘는 이들에게

쉼을

평안을

기쁨을 주겠다는

꿈을 꾼다.

 

 

 

2022730()

2022 J. K. Kim

.

 

목백일홍은 여름을 밝게하리라 다짐한다.

 

[작시(作詩) 노트]

 

  7월은 목백일홍(木百日紅)이 꽃 피우기 시작하는 때이다. 국도로 산을 넘는다. 구불구불한 길가 짙은 숲 사이에 찬란하게 피어난 목백일홍을 만났다. 선명한 색채(色彩)며 분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은 7월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나는 재를 넘다가 그에 미모에 이끌리어 차를 세웠다. 그리고 그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그에게서 편안함, 기쁨 그런 것을 느낀다. 제철의 꽃은 더 아름다워 보이는가 보다. 목백일홍은 봄꽃이 피어날 때 아직 잎도 나오지 않는다. 늦게 잎이 나고 봄꽃이 다 지고 나서 산야가 단조로울 때 아름다운 분홍 꽃을 피워서 여름을 장식한다. 그의 꿈은 무엇일까?

 

 

 

[목백일홍 이미지]

 

비교적 단조로운 7월 산하의 목백일홍은 엑센트이다.
7월의 목백일홍은 그 색채가 아름답고 선이 분명해서 청년의 기상을 본다.
푸른 숲의 점 하나를 찍는다.
늦잠에서 깨어난 목백일홍은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목백일홍은 무슨 꿈을 꾸고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