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詩)] 89. 가을 하늘

profkim 2022. 10. 12. 10:41

남천의 가을 하늘은 드높고, 맑고, 푸르다.

 

 

 

                         89. 가을 하늘

 

 

 

 

가을하늘은 왜 그리

드높을까

기개(氣槪) 높은

선비를 보는 것 같소

 

가을하늘은 왜 그리

맑고 푸를까

얼 하나 없는 하늘은

거리낌이 없으니

청백리(淸白吏)를 보는 것 같소

 

가을 하늘은 왜 그리

정겨울까

풍요의 계절에

넉넉한 인심(人心)을 보는 것 같소

 

 

20221011()

2022 J. K. Kim

 

저 멀리 보이는 팔공산과 남천의 여유로움과 가을 하늘의 어울림

 

 

[작시(作詩) 노트]

 

  오늘 나는 경산 남천(南川)을 걸었다. 시야에 들어온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깨끗한 하늘이었다. 전형적 가을 하늘이다. 마음이 열이고, 높고, 맑고, 깨끗함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풍요를 느낀다. 그리고 후한 인심을 연상하게 한다. 참 좋은 계절이다.

 

  가을을 인생과 비교하면서 스산한 끝자락에 서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인생의 가을은 결실하여 풍요로운 계절이고, 좀 더 여유를 갖게 되는 계절이다. 노년인 어느 작가는 젊음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 글을 읽은 일이있다. 이 풍요의 계절을 두고 왜 봄, 여름으로 돌아가겠느냐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 작가는 노년을 더 풍요롭고 여유 있고 자기 삶을 살아가는 자유로운 시간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가을 이미지: 국화]

 

가을 국화는 여왕이다.
국화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한다.
국화꽃속에서 뻐꾸기 우는 소리가 들린다.
국화꽃에서 천둥소리가 들린다.
국화꽃은 봄과 여름의 소리를 품고 가을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형형색색(形形色色)의 국화꽃은 가을의 여왕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