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낙엽(落葉)의 계절
단풍잎 하나 둘 떠러져
대지에 점(點) 찍고
스산한 바람 몰아쳐
우수수 떨어지면
대지에 획(畫)을 긋는다.
햇빛 찬란히 비치면
물 먹은 낙엽
영롱한 빛 발하여
개선장군의 훈장처럼
빛난다.
소임(所任)을 다한
대지를 장식한 낙엽
자랑스러운 자태(姿態)
가을의 아름다움을
풍요를 말한다.
가을의 대지를 채색한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낙엽
찬란한 가을을
낙엽 밟는 소리
바스락바스락
최고급 양탄자를 밟는 폭은 함
자연이 속삭인다.
푸른 잎이
낙엽이 되는 것이
자연의 순환이라고
2022년 11월 11일(금)
Ⓒ 2022 J. K. Kim
[작시(作詩) 노트]
풍요로운 가을은 단풍과 낙엽으로부터 이다. 낙엽이 대지를 물들일 때쯤 되면 산야는 가을의 색으로 물든다. 이때쯤 인심은 혼 통 산야로 모이고 노소동락(老少同樂)으로 그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풍요롭고 느긋한 마음은 풍요의 노래를 부른다. 봄과 여름의 모든 수고는 이제 수확의 기쁨으로 보상받는다.
대지는 양탄자를 깐 것처럼 푹신하고 밟는 자의 감성은 맑은소리로 깨끗해진다. 낙엽은 우리에게 자연의 순리를 설명한다. 새싹, 꽃, 열매 그 모두가 자연의 순환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가을은 넉넉한 인심의 계절이고 인생의 가을 역시 넉넉한 삶을 구가하는 시기이니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된다.
[단풍과 낙엽의 이미지]
![](https://blog.kakaocdn.net/dn/siobi/btrQYph7rdW/b5T6xnr9ZQTvMKtQboCrt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yzK9x/btrQZzKvpGP/51FFKpByoQHjT615wwrR2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2XuSH/btrQ0lLMaQr/6IDNH22YBGS98VFYayait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xvNy9/btrQXhEMflw/llOKOr6xFWVo0X9bmQvYs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0tTaf/btrQYb5oMld/K3BZG2rOTGBjw6DzYykOS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qxj5/btrQYDULXnP/gwWbvKk4A1gY1xn0pGUEt0/img.jpg)
'김정권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 품 안에서 (0) | 2022.12.14 |
---|---|
[시(詩)] 91. 백두의 정기 (4) | 2022.11.16 |
[시(詩)] 89. 가을 하늘 (8) | 2022.10.12 |
[시(詩)] 88. 코스모스 찬가(讚歌) (6) | 2022.09.30 |
[시(詩)] 87. 가을이 오려나 (0) | 2022.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