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詩)] 90. 낙엽(落葉)의 계절

profkim 2022. 11. 11. 17:23

 

개선 장군의 훈장 낙엽

 

                        90. 낙엽(落葉)의 계절

 

 

 

 

단풍잎 하나 둘 떠러져

대지에 점() 찍고

스산한 바람 몰아쳐

우수수 떨어지면

대지에 획()을 긋는다.

 

햇빛 찬란히 비치면

물 먹은 낙엽

영롱한 빛 발하여

개선장군의 훈장처럼

빛난다.

 

소임(所任)을 다한

대지를 장식한 낙엽

자랑스러운 자태(姿態)

가을의 아름다움을

풍요를 말한다.

 

가을의 대지를 채색한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낙엽

찬란한 가을을

 

낙엽 밟는 소리

바스락바스락

최고급 양탄자를 밟는 폭은 함

 

자연이 속삭인다.

푸른 잎이

낙엽이 되는 것이

자연의 순환이라고

 

 

20221111()

2022 J. K. Kim

 

 

가을의 상징 단풍은 우리를 매혹시킨다.

 

[작시(作詩) 노트]

 

  풍요로운 가을은 단풍과 낙엽으로부터 이다. 낙엽이 대지를 물들일 때쯤 되면 산야는 가을의 색으로 물든다. 이때쯤 인심은 혼 통 산야로 모이고 노소동락(老少同樂)으로 그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풍요롭고 느긋한 마음은 풍요의 노래를 부른다. 봄과 여름의 모든 수고는 이제 수확의 기쁨으로 보상받는다.

 

  대지는 양탄자를 깐 것처럼 푹신하고 밟는 자의 감성은 맑은소리로 깨끗해진다. 낙엽은 우리에게 자연의 순리를 설명한다. 새싹, , 열매 그 모두가 자연의 순환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가을은 넉넉한 인심의 계절이고 인생의 가을 역시 넉넉한 삶을 구가하는 시기이니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된다.

 

 

[단풍과 낙엽의 이미지]

 

호젓한 가을 오솔길은 낙엽이 있어서 정감이 깊어진다.
단풍과 낙엽은 입체적으로 자연을 채색한다.
낙엽은 일생의 삶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제 낙엽은 흙으로 돌아가 자연에 환원한다. 자연이다.
단풍은 불타는 열정으로 일생의 영광을 말한다.
단풍의 계절이 되면 인심이 풍요로워진다.

서울 아파트 단지내에서 보내온 이미지, Ⓒ D. H. Park
경기도 숲에서 보내온 이미지 Ⓒ H. S. Kim
미국 시애틀에서 보내온 이미지: Mt Rainier와 상록수 사이의 단풍 Ⓒ C. Nam
미국 코로라도에서 보내온 이미지 Ⓒ J. M. Jeong
미국 코로라도 록키산의 단풍 Ⓒ J. M. Jeong
미국 코로라도 록키산의 단풍 Ⓒ J. M. Jeong
미국 코로라도 록키산의 단풍 Ⓒ J. M.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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