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상(斷 想)

[단상(斷想)] 70.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협동(協同)

profkim 2022. 12. 10. 17:15

 

비슬산의 자연과 어울리는 고즈넉이 내려앉은 마을

 

 

                  70.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협동(協同)

 

 

 

 

  현재 우리 사회는 정보사회이고 우리는 이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사회가 수 세기 이어져 오는 동안에 사회제도, 교육제도, 문화형성 형태, 가족제도, 삶의 방식 등 인간의 삶과 관련이 있는 모든 것을 산업사회 패러다임이 지배해 왔다. 오늘 우리 사회는 너무 급변하여서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 패러다임에 적응하기가 어려워졌다.

 

  산업사회는 수직적 사회였다. 지시-순종이 생산성 제고에 요구되었고 위에서 아래로 명령을 내리고 아래서는 지시대로 움직여 주면 대량생산체제에서 좋은 노동자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체제에서는 극심한 경쟁을 유발했고 구성원 사이에는 갈등이 심했다. 우리는 이를 경쟁 사회라 했다.

비슬산의 소옥(小屋)은 자연에 걸맞아야 한다. 자연과 하나 될 때가 가장 아름답다.

  공장(工場)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임으로 가족제도는 핵가족(核家族)이 되었다. 산업사회는 인류의 양적 욕구를 채워 주는 데 성공하였다. 그런데 인류는 이에 만족하지 못했다. 또 다른 욕구 즉 질적 욕구를 충족하기를 바랐고 이에 부응하는 것이 정보사회 패러다임이다.

 

  오늘을 사는 사람은 신기성(新奇性)을 좋아하고, 개성(個性)을 드러내고, 자기(自己)는 다른 사람과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 옷이나 물건과 같은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기분이 나쁘고, 돈은 별로 없어도 명품 몇 가지는 가져야 하고,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인간은 자연을 잠깐 빌려 쓰고 있기에 자연을 조금만 변형해야 한다. 돌계단이 어울리는 이유이지!

  이런 사회에서 생산은 다품종 소량생산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사회제도는 위계적 관료체제가 아니고 다품종생산에 적합한 팀(team)으로 구성하고 한팀에는 여러 가지 전문인들이 협동해서 생산하는 체제로 바뀐 것이다. 동등한 자격을 가진 팀원들이 협의를 통해서 팀에서 생산하고자 하는 제품의 질을 향상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계속해서 새 품종을 개발하는 일을 해야 한다. 여기서 필수로 필요한 것이 협동(協同)이다. 협동할 수 있는 능력은 정보사회의 중요지능으로 부각 되었다. 자연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존을 위한 협동을 통해서 우리가 지혜를 얻도록 하면 좋겠다.

인공구조물은 자연에 어울려야 하고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이것이 협동이지!

  아프리카 남부의 칼라하리 사막은 극한(極限)의 땅이다. KBS에서 방영한 동물의 왕국(2022123일 방영)을 촬영할 당시 3년이나 비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곳의 생명체가 어떤 방식으로 생존을 이어갔는가를 설명한다. 지구 전체가 그러하지만 칼라하리 사막에는 문서로 만들어 놓은 법이 아니라 자연의 엄연한 법에 의해서 그곳이 지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동식물의 세계에서 협동의 가치를 설명하려 한다.

 

  정보사회로 들어오면서 교육학에서는 협동을 기르기 위한 교육모델이 많이 나왔다. 협동(協同, cooperation)이 협력(協力, collaboration) 보다 더 역동적이라 보는 경향이다. 이 두 단어는 서로 교환사용이 가능하지만, 국어사전에서 협동은 서로 마음과 힘을 합함으로 협력은 힘을 모아 서로 도움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협동이 한 차원 높은 것으로 보는 모양이다.

땅굴을 파고 사는 땅 다람쥐는 몽구스와 협동하여 생존을 유지한다.자료출처: http://nickeel.tistory.com/96

  칼라하리 사막에 캐이프 땅 다람쥐(Xerus inauris)와 몽구스(mongoose)의 협동은 인상적이었다. 몽구스는 땅 다람쥐 굴에 산다. 그러니 세 들어 사는 격이다. 그런데 하루는 땅 다람쥐 어미가 새끼를 보모에게 맡기고 먹이를 찾으러 나갔다. 그때 코브라가 다람쥐 새끼에게 접근하게 되었고 보모 다람쥐는 경고음을 발하였고 낮잠을 자던 몽구스가 나와서 코브라하고 싸운다. 몽구스는 코브라 독을 이길 수 있는 면역을 가졌기에 몽구스는 코브라를 상대하여  싸울 수 있었다. 불리하다고 판단한 코브라가 물러감으로 방세를 지급한 셈이 되었다.

몽구스는 다람쥐 집에 세 들고 살지만, 방세는 꼬박꼬박 낸다.자료출처: http://100.daum.net/multimedia/21XXXXXP8875

  키가 무척 큰 아카시아과 나무인 낙타나무(African erioloba)는 지하 30m 까지 뿌리가 내려가서 물을 공급받음으로 극심한 가믐에도 생존할 수 있었고 잎을 피울 수 있었다. 그러나 초식동물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아주 큰 가시를 많이 내서 자기 방어를 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밑드리 개미를 자기 가시에 살게하고 꿀과 당을 제공해 주어 자신을 지키게 하였다. 키가 큰 기린은 키도 클 뿐 아니라 30cm나 되는 혀로 낙타 나뭇잎을 사정없이 뜯어 먹는다 그러면 나무가 흔들려서 가시에 구멍을 뚫어 집을 짓고 사는 밑들이 개미가 위험을 알고 총출동하여 기린을 공격한다. 밑들이 개미는 독성 산을 내어 기린을 공격하게 되고 통증으로 기린이 물러나게 된다. 이 둘의 협동 역시 거처와 먹이를 제공함으로 나무를 보존해가는 절묘한 협동이었다.

미어캣의 가족 간 역할 분담은 그들의 생존을 높이고 효율화한다. 자료출처:http://khariles.tistory.com/375

  미어캣(mierkat)은 대장 어미가 사냥을 나가면 보모(保姆) 암컷이 새끼를 돌본다. 구성원이 역할 분담으로 집단을 보존하게 된다. 보모는 안전과 새끼가 먹이 사냥을 하는 법을 가르치고 자신도 뒤에 대장 암컷으로 성장한다. 보모는 경계와 교육을 담당하여 새끼가 안전하게 자라고 먹이 사냥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새끼가 자라면 그들도 구성원으로 자기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미어캣은 작고 약한 동물이다. 팀 전체가 협동함으로 안전과 먹이 사냥과 보육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가니 이 또한 절묘하다.

모란꽃은 우주의 정기(精氣)를 받아서 아름답게 피었다.

  라페로지아 꽃(lapeirousia silenoides)은 꿀이 꽃대 밑 30cm 아래 있어서 아무에게나 꿀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만 긴 혀 파리는 빨대가 길어서 이 꽃에 접근할 수 있고 꽃 수정하는 역할을 하여 협동을 한다. 자연의 오묘함을 어찌 다 알겠는가! 라페로지아와 긴혀 파리란 우리의 상상으로는 불가능하다. 자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어찌 다 알겠는가. 신비의 세계이다. 만일 기후 변화가 생겨서 긴 혀 파리가 멸종(滅種) 하면 따라서 라페로지아도 멸종될 것이다. 자연에는 이런 유기적 관계에 있는 것이 많다. 인간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들개 리카온은 역할 분담과 질서를 잘 지킴으로 생존율을 높이고 종족을 번성하게 한다.자료출처: http://blog.naver.com/altmxjwlfjd/130027259962

  아주 인상 깊었던 것은 아프리카 들개 리카온(lycaon)은 방랑 생활을 하지만 일년에 3개월은 한곳에서 모여 산다. 이때는 암컷이 새끼를 날 때이다. 어미와 새끼는 은신처에서 먹이를 기다리는데 대장인 어미와 늙은 수컷과 새끼들이 은신처에 남는다. 무리는 사냥을 나간다. 리카온은 사냥 성공률이 매우 높다. 이들에게는 협동심이 크고 사냥을 조직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독특한 방법으로 먹이를 가져오는데 사냥을 하면 먹이를 먹어서 가져온다. 은신처에 와서 기어놓으면 먼저 새끼가 먹고, 다음 어미가 먹고, 다음 늙은 수컷이 먹고 마지막으로 사냥꾼들이 먹음으로 종족을 보존하게 된다. 이들이 번성하는 것은 협동심 때문이라고 한다.

얼룩말은 누우와 스프링복과 협동함으로 생존을 보장받는다. 자료출처: https://cafe.daum.net/bwj2371/RGR0/72?q=%EC%96%BC%EB%A3%A9%EB%A7%90&re=1

  사막 동물에게는 역할이 다르고 먹이도 다르므로 서로 협동함으로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얼룩말(zebra)은 긴 풀을 뜯어 먹음으로 스프링복(springbok)이 그 밑에 새싹을 뜯고 누우(Gnu, wild beast)는 넓은 입으로 흩어 먹음으로 서로 먹이가 다르고 먹는 방법이 달라서 공존하게 된다. 포식자에 대처도 얼룩말은 눈이 밝고, 누우는 냄새를 잘 맡고, 스프링 복은 귀가 밝아서 모여있으면 포식자에 대한 대처가 쉬워진다. 동물 간의 협동은 안전에 크게 기여한다.

스프링복과 누우와 얼룩말은 먹이와 방어를 협동함으로 생존을 보장받는다.자료출처: http://blog.naver.com/soragogo400/194193751

  자연은 스스로 조정한다. 포식자가 사라지면 초식동물이 번성하여 초지(草地)가 황폐해지고 초지가 황폐해지면 초식동물이 사라지게 된다. 반대로 초지가 없으면 초식동물이 없어지고, 초식동물이 없으면 포식자 육식동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이다. 그 무엇 하나라도 없어지면 결국 전체가 사라지게 된다. 자연은 전체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한 덩어리이고 유기체로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누우는 스프링복과 얼룩말과 협동함으로 생존을 보장받는다.자료출처: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strange&No=4373773.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나의 오늘의 생존은 타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노동에 의존한다는 것을 매일 수 없이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나 역시 이 말을 수없이 되새기며 살아간다. 타자가 없으면 나의 생존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타자를 존중(尊重)하고 나도 타인에게 유익(有益)이 되도록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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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J. 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