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20. [詩] 말복소회

profkim 2020. 3. 7. 17:07



[] 말복소회


 

  

단비가 소리 없이 내립니다.

말복의 더위를 식히는 청량제입니다.

대지는 촉촉이 풍요롭고

산야는 활기찹니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소생시킵니다.

 

말복이 지나고

입추가 되면 자연 가을이 옵니다.

넉넉한 인심을 기약하게 되고

더위를 보내는 아쉬움과

더위를 이겨낸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익어가는 곡식이 풍요를 기약합니다.

 

특별히 더웠던 올여름

사람을 지치게 하는 무더위

그 속에서도 땀을 흘린

농군, 노동자, 군인, 경찰,

코흘리개를 가르치는 교사

그들이 나라를 지키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더위의 절정 말복

용광로의 쇳물을 녹이는 더위보다 더 뜨겁게 느꼈지만

곡식과 과실을 영글게 하는 에너지가 넘칩니다.

흘린 땀으로 인해

오히려 시원함을 맛보게 됩니다.

그 가운데 가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처서가 오고

가을의 풀벌레 울음소리로

밤잠을 설치게 되면

그리고 풍성한 가을이 오면

삼복더위는 옛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詩作 노트: 삼복더위는 무더위를 상상하게 한다.

가뭄가운데 삼복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때 주룩주룩 내리는 비는 환희이다.

풍성한 가을을 약속하는 보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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