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19. [詩] 농촌 마을 풍경

profkim 2020. 3. 7. 16:56



[] 농촌 마을 풍경


 


 

산자락에 고즈넉이 내려앉은 촌락

옛적에는 뛰노는 아이들과 농군으로 생기가 있었는데

한적한 사람 없는 고요함

골목마다 적막하다.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은 마당

강아지 한 마리가 여유롭다.

 

단아한 초가지붕 다 벗겨내고

새로 단장한 까만 기와지붕

깨끗하고 단정하다.

마당에 주차한 까만 세단

농가의 풍요라 할까

 

양파를 수확한 논에

모심기가 한창이다.

옛적엔 줄잡는 사람

모심는 사람으로 벅적댔는데

이양기에 올라앉은 한 사람

그 넓은 논 한두 시간에 모 다 심고

적막한 문전옥답

세참은 어디 갔을까

 

화왕산 깊은 숲에서 흘러내리는 생기

넓은 들에 충만하고

여유로운 들녘에

푸름을 더하는 논

여름을 재촉한다.

 

  

詩作 노트: 노년에 창가에 앉아서 자연을 관조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경상남도 창녕군의 화왕산은

억새로 유명하다. 그 산자락에 촌락과 농토가 여유롭다.

그 안에 사람의 삶이 있다.

 

 

 



'김정권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 회 우(會 遇)  (0) 2020.03.14
20. [詩] 말복소회  (0) 2020.03.07
18. [詩] 봄과 노년  (0) 2020.03.07
17. [詩] 여행 스케치  (0) 2020.03.07
16. [詩] 귀 소(歸 巢)   (0) 2020.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