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농촌 마을 풍경
산자락에 고즈넉이 내려앉은 촌락
옛적에는 뛰노는 아이들과 농군으로 생기가 있었는데
한적한 사람 없는 고요함
골목마다 적막하다.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은 마당
강아지 한 마리가 여유롭다.
단아한 초가지붕 다 벗겨내고
새로 단장한 까만 기와지붕
깨끗하고 단정하다.
마당에 주차한 까만 세단
농가의 풍요라 할까
양파를 수확한 논에
모심기가 한창이다.
옛적엔 줄잡는 사람
모심는 사람으로 벅적댔는데
이양기에 올라앉은 한 사람
그 넓은 논 한두 시간에 모 다 심고
적막한 문전옥답
세참은 어디 갔을까
화왕산 깊은 숲에서 흘러내리는 생기
넓은 들에 충만하고
여유로운 들녘에
푸름을 더하는 논
여름을 재촉한다.
詩作 노트: 노년에 창가에 앉아서 자연을 관조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경상남도 창녕군의 화왕산은
억새로 유명하다. 그 산자락에 촌락과 농토가 여유롭다.
그 안에 사람의 삶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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