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NPC: 미국장로교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교회가 그 국가를 대표할 수 있겠는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 DC에 한 교회명칭이 National Presbyterian Church(NPC)이다. 이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은 워싱턴의 언약-제일장로교회(the Covenant-First Presbyterian Church)를 1947년 10월 15일, 장로교단과 워싱턴시의 목회자들이 이 교회에 모여 이 교회를 장로교단의 전국 교회로 세우기 위한 봉헌 예배를 드림으로 이루어졌다.
이 교회 목사였던 에드워드 L. R. 엘슨(Edward L. R. Elson)은 미국 상원의 목사이기도 했다. 후에 그는 상원의원으로 봉사하였다. 교회 현판식에 해리 S. 트루먼(Harry S. Truman) 대통령은 교회의 새 이름이 새겨진 청동 현판(The National Presbyterian Church)"을 증정하고 참석하여 현판식을 가졌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들이 많이 참석한 교회, 백악관과 근거리에 있는 교회, 링컨 대통령 장례식(1865)을 치룬 교회,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세례를 받은 교회, 세계적으로 유명인사들(에리자베스 여왕, 찰스왕, 테레사 스녀 등)이 많이 찾은 교회 등 수 많은 기록을 갖은 교회이다. 그래서 교단에서 미국 장로교 교회 중 대표 격인 위치에 이 교회를 세웠는가 보다. 명예로운 이름이다.
이 교회는 두 교회가 통합해서 만들어진 교회이다. 제일장로교회(The First Presbyterian Church)가 미국 장로교회의 대표적 교회가 되기 위해서 언약 교회(The Covenant Churh)와 1930년 6월에 합병하게 되었고 이를 교단을 통해서 인정 받게된 것은 1947년이다. 그래서 이때 교회 명칭을 바꾸게 된다.
제일장로교회의 시작은 백악관을 건설하던 스코틀랜드의 석공(石工)들이 백악관 부지에 있는 목수 헛간에서 일요일 아침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1795년에 이르러서는 이 집단이 세인트 앤드류 (St. Andrew) 교회를 형성하고 1800년까지 개인 집에서 모임을 했는데, 그 후 1811년까지는 학교, 롯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국회의사당에서도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이 기간은 교회로서 형식을 다 가추지 못했던 것 같다.
세인트 앤드류 교인들은 제임스 매디슨(James Madison)과 제임스 먼로(James Monroe) 등의 기부금으로 골조 건물을 세우고 1812년 6월 20일 입당하고 그해 9월 15일에 공식적으로 제일장로교회를 설립하게 된다. 제일장로교회는 백악관, 건설 노동자와 관련되었고, 헌금한 사람들에 의해 19세기 초에 장로교회로 설립되었다.
제일장로교회는 19세기 중엽에는 노예제도 반대 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당시로써는 쉽지 않은 일이 지만 성경의 원리에 따라서 행동했다고 한다. 교인들 사이에는 갈등도 있었던 모양이다.
이때 장로교 교단과 워싱턴 지역에 대한 목사의 공헌 중 하나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갤러뎃 대학교(Gallaudet University, 1864년 설립, 농아와 청각장애인 고등교육 기관)를 설립한 일이었다.
1864년 장로교회에서 세운 청각장애인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인 갤러뎃 대학교(Gallaudet University)는 청각장에인 교육의 리더였다.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된다.
이 교회에는 많은 대통령이 참석하여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즉 존 퀸시 애덤스(John Q. Adams, 미국의 제6대 대통령, 1825~1829 재임), 앤드류 잭슨(Andrew Jackson, 제7대 대통령 1829-1837), 제임스 K. 포크(James K. Polk 제11대 대통령, 1845년-1849년), 프랭클린 피어스(Franklin Pierce, 제14대 대통령, 1853년~1857년), 제임스 뷰캐넌(James Buchanan Jr, 제15대 대통령, 1857년~1861년), 율리시스 S. 그랜트(Ulysses S. Grant, 제18대 대통령, 1869년~1877년), 그로버 클리블랜드(Stephen Grover Cleveland, 제22대 대통령, 1885년~1889년, 제24대 대통령, 1893년~1897년), 벤저민 해리슨(Benjamin Harrison, 제23대 대통령, 1889년~1893년) 등 많은 대통령이 제일장로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20세기 초에 이르러 제일장로교회가 예배드리던 지역은 대부분 상업 지역이 되었고, 이 지역에 법원 건물을 세우기 위해 교회 대지를 매각하게 된다. 이 교회 교인은 1930년 5월 11일에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고, 그 후 언약장로교회와 합병하게 된다.
언약교회는 1883년 3월 11일, 11명의 남자들이 1141 H Street, N.W.에 있는 대법원 판사 윌리엄 스트롱(William Strong)의 집에 모여 예배드림으로 언약교회(The Covenant Church) 핵심을 이루게 된다.
언약교회는 1885년 10월 13일 53명의 창립 회원이 교회를 설립했고 1887년 회색 돌로 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언약교회의 초석을 놓았고 첫 예배는 1889년 9월 25일에 드렸다. 건축 빚을 갚은 후인 1901년 1월 6일에 봉헌 예배를 드렸다. 대통령 벤저민 해리슨(Benjamin Harrison, 제23대 대통령, 1889년-1893년)과 발명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 Bell)이 언약교회 창립 구성원들이었다.
최초의 종교 라디오 방송국이 언약교회에 의해 세워졌는데 1921년 12월 22일, 연방 정부는 호출 부호(WDM)를 부여하고 이와 함께 방송국 면허를 발급했다. 이것은 종교 기관에서 운영하는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이었다. 이 방송국은 1922년 1월 1일에 주일 아침 예배를 처음 방송했다고 한다.
미국장로교회는 1930년~1967년에는 언약-제일장로교회(Covenant-First Presbyterian Church)로 두 교회명칭을 합쳐서 사용했다고 한다. 1930년부터 1946년까지 언약-제일장로교회(Covenant-First Presbyterian Congregation)의 목사였던 앨버트 조셉 매카트니(Albert Joseph McCartney)는 위대한 국가적 교회를 주창했고, 그의 노력으로 1947년에 총회가 언약-제일장로교회를 "미국장로교회(The National Presbyterian Church)"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미국장로교회(The National Presbyterian Church)는 워싱턴 DC 지역의 약 1,500명의 교인으로 구성된 장로교 교회이며 교회의 사명은 "하나님의 세상에서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충실한 추종자가 되도록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다.
이 교회 위치는 4101 Nebraska Avenue NW, Washington, D.C.에 있다. 미국 장로교회로 지정된 이 교회는 6개의 개별 구조로 구성된 약 14,400평의 캠퍼스로 구성된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Dwight David Eisenhower, 제34대 대통령, 1953-1961)은 1967년 10월 14일 교회 건축에서 주춧돌을 놓았고, 건축 양식은 모더니스트/네오 고딕 디자인으로 하고, 석회암과 강철 구조물로 건축하였다. 캠퍼스는 2022년 국가 사적지에 등재되었다.
교회 캠퍼스는 아름답고 교회당 건물 역시 아름답고 깨끗하고 규모가 있어 보였다. 평안한 예배 처소라 생각이 든다.
1,000석 규모의 교회 본당은 탁월한 음향 시설과 워싱턴 D.C. 최대 규모의 파이프 오르간을 자랑하며, 다양한 음악 장르의 예배와 연주를 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이는 워싱턴 D.C.를 넘어 세계 각국의 음악 단체들에게 매력적인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교회는 챈셀 합창단(Chancel Choir), 페스티벌 합창단, 컨템포러리 밴드 등 다채로운 음악 팀을 운영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예술 단체들이 참여하는 'Music at National' 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정기적으로 수준 높은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본당에 자리한 존 제이 홉킨스 기념 파이프 오르간(John Jay Hopkins Memorial Organ)은 115개의 스톱(stop)과 4개의 매뉴얼을 갖춘 대규모 악기로, 건축물의 웅장함과 조화를 이루며 1968-1969년 Aeolian-Skinner Organ Company에 의해 제작되었다 (Opus 1456). 이는 교회 캠퍼스 안에 설치된 두 대의 Aeolian-Skinner 오르간 중 하나이며, 다른 하나는 대통령 예배실에 있는 38개의 스톱과 3개의 매뉴얼을 갖춘 Allen Memorial 오르간이다.
홉킨스 오르간은 성전 전면 찬양대석 후면에 자리하며, 파이프는 수직 스크린으로 가려져 시각적으로 은폐되어 있다. 성전 후면 갤러리 발코니에는 23단의 반음 사단이 설치되어 있으며, 수평으로 배치된 화려한 트럼펫 스톱이 장식되어 오르간의 외관을 더욱 웅장하게 한다.
2010년, 홉킨스 오르간에 오케스트라 악기의 다양한 음색을 솔로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스톱이 추가되어 오르간의 음역과 표현력이 크게 확장되었다. 현재 6,500개 이상의 파이프를 갖춘 홉킨스 오르간은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운 음색을 선사하며, 교회 음악의 중심적인 구실을 하고 있다.
본당은 1,450석 규모의 십자가형 건축물로, 순백의 대리석과 석회암으로 장엄하게 지어졌다. 20미터 높이의 천장은 거꾸로 된 배의 뱃머리를 형상화하여, 노아의 방주처럼 안전한 피난처를 상징하고 있다. 설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벽면은 최대한 간결하게 디자인되었으며, 성가대석 뒤편에는 스크린으로 가려진 오르간실이 마련되어 있다.
성소는 73개의 다채로운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가장 높은 창은 9.4m에 달해 성전 내부를 장엄하게 비춘다. 각 창에는 성경 말씀이 새겨져 있는데, 그중 "나의 구속 주가 살아 계시고 마침내 땅에 서실 줄을 내가 아노라"(욥 19:25)는 구절은 우리에게 영원한 소망을 주고 있다.
255석을 갖춘 대통령 예배실(Chapel of the Presidents)은 폭은 한 감이 들며 스텐그라스 창문에는 미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위한 투쟁한 역사를 그리고 특정 대통령 (워싱턴, 링컨, 루즈 벨트, 윌슨, 프랭클린, 아이젠 하워)을 묘사 한 6개의 창문이 있다.
믿음의 탑(Tower of Faith)은 높이 54m의 웅장한 종탑으로, 교회의 상징적인 랜드 마크이다. 탑에는 플랑드르(프 Flandre, 영 Flanders) 지방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61개의 청동 종으로 구성된 카리용(주명종 奏鳴鐘)이 설치되어 있다. 이 탑에는 언약교회에서 사용하던 25개의 영국 종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종소리를 들려준다. 두 종 세트 모두 본당 또는 예배당에 설치된 오르간 콘솔을 통해 연주할 수 있어, 예배 시 깊은 감동과 은혜를 더 한다고 한다.
미국장로교회 캠퍼스에는 교육기관인 National Prsbyterian School이 있다. 이 학교는 K3부터 초등 6학년까지 9개 학년이 다니는 학교이다. 기독교적 감성을 기르고 신앙에 터 한 가치관을 기르는 학교로 워싱턴 지역에 누구나 다닐 수 있는 학교이다.
교회에는 또한 역사적 문서의 기록 보관소가 있으며 다양한 신학 및 역사 서적이 있는 도서관이 있다. 역사문건만 해도 수십만 건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앞뜰에는 조경된 분수대와 성경 구절이 조각된 돌담이 있어서 이 교회가 추구 하는바 성경적 가치가 무엇인가를 가늠하게 한다. 돌담에 털 글자로 새겨진 성경은 시편 90편 1, 2, 14, 16, 17절이 한 돌에 새겨져 있고, 다른 돌에는 빌립보서 2장 5절~11절이 조각되어 있다.
이 교회는 왜 미국의 대표적 장로교회가 되고자 했을까?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고 미국의 청교도 정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었을까? 오늘, 이 교회는 미국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오늘 교회의 사명은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2024년 12월 5일(목)
ⓒ 2024 J. 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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