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9. 자율성

profkim 2020. 3. 11. 16:38


                                                                                        자 율 성

 


 

 

 

우리 나라 교육인적자원부는 1998년에 제 7차 교육과정을 공포한 바가 있다. 이 교육과정이 공포되기 이전에 1995년과 1996년 사이 대통령 자문 교육개혁위원회는 대통령에게 드리는 보고서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는 신교육체제의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 방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교육과정에 관한 많은 것을 담고 있는데 특히 21세기 자기 주도적 학습자를 유도하기 위해서 학생 중심의 자율적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 교육이 지도자 몇몇 사람이 그 방향을 제시했다고 해서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과정의 이상과 방향이 바르게 제시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곧 국가 교육의 개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장의 학교는 시대적 배경이나 국가 교육의 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국가교육의 이상은 하나의 이상으로 끝나기가 쉽다.


자율적 자기 주도적 학생을 기르기 위한 학교교육은 여러 가지 면에서 변화되어야 한다. 또 교육의 기본 체제가 재구조화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세상에서 누구의 간섭이나 지시 없이도 스스로 공부 잘하고, 자기 일 잘 챙기고, 직장생활 잘 해 준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학교가 자율적이고 자기 주도적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을 개혁해야만 할 것이다. 자율성이란 학생의 자아인식, 자아정립, 자아실현과 같은 가치교육이 밑받침 되어야 한다. 거기에는 학생의 자기 존엄이나 자유와 같이 마음의 편안함이 있다. 교육이 지식이나 기술 과목에 역점을 둔다면 학생은 수용과 타율이라는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항상 피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


학교 교육은 무엇을 가르친다는 데서 벗어나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학습 내용을 연관시킬 수 있도록 하고 지원해 주도록 해야 한다. 학습 자체가 삶의 일부가 되도록 해야 하며 학습 목표는 삶의 목표로서 자신의 삶이 학습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학습 자체가 생동감이 넘치는 것이고, 즐겁고, 하고 싶은 것이었을 때 자기 주도적 자율적 학습자가 되는 것이다.


삶의 목표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면 교육은 학생에게 삶의 의미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고 스스로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하는 내용이 학습 내용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학생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만일 사회가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학문적 접근보다는 청소년의 삶에 깊게 연관된 내용을 구성하고 학생들이 도전해 볼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생은 진정 자신의 삶과 연관된 내용을 학습할 때 자율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교육은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다. 학생 자신의 삶을 위한 것이고 자신에게서 그 의미를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행위가 다른 사람 또는 국가와 민족, 더 가까이는 가족을 위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면 그 행위는 역동적이지 못하고 생명력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강력한 행위자는 만들지 못할 것이다.


모든 행위의 이유는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 오래 전 학사편입생을 선발하기 위한 면접시험에서 왜 특수교육을 공부하고자 하는가?”를 질문했었는데 많은 학생들의 대답이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나라 특수교육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우리 아이(장애아 부모의 경우)를 위해서라고 대답하였다. 이들이 진정 특수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내가 기대하는 답은 이 일이 나의 인생의 가장 의미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지원했습니다였다.


우리의 행위가 가장 힘차기 위해서 그 행위의 이유는 항상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서 이유를 찾지 못하는 어떤 행위라도 그것은 타율적이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교육은 학생들의 존재 의의와 존재 방식을 정립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행위는 자신의 삶의 의미에서 찾아야 한다. 스스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면 학습은 타율적이 될 것이고 외형적 표준이나 기준에 도달하는 것이 목적이 될 것이고 평생 자기 세계에 대한 도전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학교 교육은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발견하고, 도전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무궁무진한 세계가 학생들에게 열려 있다. 한정된 교과서 내용에 학생을 묶어두지 말고 드넓은 상상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고 끊이지 않는 도전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학교 교육은 열려져야 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으로 언제나 갈 수 있도록 재구조화 되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의 학습 활동에 보조자, 조언자, 자료 제공자의 역할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자율성을 기르기 위해 오늘 우리의 교육은 교육의 기본관점을 탈현대적 패러다임으로 바꾸고 열린 학교 체제로 바꾸어야 하며 교육과정 내용에서도 가치교육이나 자아 정립을 위한 내용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 학생은 지식을 수용하는 창고가 아니라 그 속에 생명력을 가진 씨앗으로 그 씨앗을 발아시키고, 자라고, 꽃피우고, 열매맺게 하는 생명체로 보아야 할 것이다. 자율적인 사람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이며 생명의 활력이 넘치는 것이 자율적 행동이고 이것은 어떤 힘보다도 강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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