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28. 가을 들녘에서

profkim 2020. 3. 17. 16:04



                        가을 들녘에서

 

 

 

 

계곡 사이로 짖게 물든 황금물결

일렁거리는 머리 숙인 이삭들

아름다움과 풍요를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봉우리와 어우러져

전능자의 화폭을 채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서 있는 감나무

노랗게 채색된 감

푸른 잎과 어울려

가을을 이야기한다.

 

황금들 사이를 달리는 바람

살갗을 스쳐 상큼함을

가슴에 환희를

신선함을

살아있음을 느낀다.

 

쪽빛 하늘에 선화(線畵)를 그린 능선

부드러움

어울림

자연스레 흐르는 아름다움

선경(仙境)인가

 

풍성한 가을 들녘에서

오십 년, 육십 년, 칠십 년 전의 가난을

아파하며

오늘의 풍요를 가져온

우리 민족의 저력이 자랑스럽다.

 

 


  

작시(作詩) 노트: 오늘의 가을 들녘을 바라보면 풍요를 느낀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오늘 역사를 잊는다면 미래는 없을 것이다.

름다운 산야와 더 아름다운 건강한 정신의 세계를 이루어 정체성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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