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월이 오면

profkim 2020. 10. 16. 13:38

 

                     시월이 오면

 

 

 

 

대봉 감

노랗게 물들고

황금 들녘 일렁이면

10월이 오고

 

화왕산 골자기

찬바람 일면

벼이삭 머리 숙여

가을을 알린다.

 

은행나무 열매

캠퍼스와

길거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거두는 이 없어

짙은 가을의 냄새

 

가을 하늘에 수() 한 폭

쪽빛 하늘에

뭉게구름

수채화를 그린

전능자

 

이제 귀뚜라미 소리

애절하면

가을이 깊어가고

사연 많았던 한해

되돌아보니

마음의 풍요를 주신 전능자

 

풍요의 계절

자유를

기쁨을

감사를

10월을 노래한다.

 

 

[시작(詩作) 노트]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루한 장마로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을은 찾아왔고 풍요를 알린다. 이 곳 창녕 역시 모든 과실이 무르익고 벼를 베기 시작했다. 자연은 매일 새로워지는 한 폭의 그림이다. 푸르고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은 가슴을 열게 한다. 아름답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나는 노년에 자연에 근접해서 살며, 느끼며,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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