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풍요
겨울
햇살은 따사롭고
들은 여유롭다.
쉼을 누리는
넉넉함
다 내주어도 남음이 있고
퍼내어도
솟아나는 샘물
촉촉한 들
양파 모종
이곳저곳에
녹색 바둑판
빈들에 조화를
이제 들은
잠재한 새 생명을
배태하면서
편한 휴식을
항상 넉넉한
들은
풍요로운 내일의 영광을 위해
오늘 안식(安息)한다.
2020년 12월 5일(토)
Ⓒ 2020 by J. K. Kim
[시작(詩作) 노트]
민초들이 무척 어려운 시간을 보낸 2020년, 여름장마가 길어서 농부들은 더 힘들었다. 그러나 가을걷이가 끝나고 곳간(庫間)은 채워졌고, 인심은 풍요롭다. 다 내어준 들은 더 여유롭다. 창녕 고암들은 촉촉하고 새 생명이 잠재되어 있다. 그리고 편안한 안식을 취한다. 생명의 씨앗과 햇빛과 물을 주시는 전능자는 항상 넉넉한 열매를 인생들에게 주신다. 겨울은 풍요롭고 쉼이 있는 안식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