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오면
대봉 감
노랗게 물들고
황금 들녘 일렁이면
10월이 오고
화왕산 골자기
찬바람 일면
벼이삭 머리 숙여
가을을 알린다.
은행나무 열매
캠퍼스와
길거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거두는 이 없어
짙은 가을의 냄새
가을 하늘에 수(繡) 한 폭
쪽빛 하늘에
뭉게구름
수채화를 그린
전능자
이제 귀뚜라미 소리
애절하면
가을이 깊어가고
사연 많았던 한해
되돌아보니
마음의 풍요를 주신 전능자
풍요의 계절
자유를
기쁨을
감사를
10월을 노래한다.
[시작(詩作) 노트]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루한 장마로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을은 찾아왔고 풍요를 알린다. 이 곳 창녕 역시 모든 과실이 무르익고 벼를 베기 시작했다. 자연은 매일 새로워지는 한 폭의 그림이다. 푸르고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은 가슴을 열게 한다. 아름답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나는 노년에 자연에 근접해서 살며, 느끼며,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
202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