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겨울의 풍요

profkim 2020. 12. 6. 14:32

                            겨울의 풍요

 

 

 

겨울

햇살은 따사롭고

들은 여유롭다.

쉼을 누리는

넉넉함

 

다 내주어도 남음이 있고

퍼내어도

솟아나는 샘물

촉촉한 들

 

양파 모종

이곳저곳에

녹색 바둑판

빈들에 조화를

 

이제 들은

잠재한 새 생명을

배태하면서

편한 휴식을

 

항상 넉넉한

들은

풍요로운 내일의 영광을 위해

오늘 안식(安息)한다.

 

 

2020125()

2020 by J. K. Kim

 

 

사진 박경일 목사 경상남도 수목원에서 촬영

 

[시작(詩作) 노트]

 

  민초들이 무척 어려운 시간을 보낸 2020, 여름장마가 길어서 농부들은 더 힘들었다. 그러나 가을걷이가 끝나고 곳간(庫間)은 채워졌고, 인심은 풍요롭다. 다 내어준 들은 더 여유롭다. 창녕 고암들은 촉촉하고 새 생명이 잠재되어 있다. 그리고 편안한 안식을 취한다. 생명의 씨앗과 햇빛과 물을 주시는 전능자는 항상 넉넉한 열매를 인생들에게 주신다. 겨울은 풍요롭고 쉼이 있는 안식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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