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쌔 빨간 줄 장미
활짝 피면
6월이 오고
정열의 키스
마음 뜨겁게 하고
영혼을 불타게 한다.
이즈음
양파, 마늘 밭엔 수확이 한참이고
물 댄 논에서
개구리 울음소리
저녁녘에 울려 퍼지는
농촌의 오케스트라
청 매실이 익어
가지에 주렁주렁 달리고
낙과되어 떨어지고
줍고 따는 아낙네들
수확의 기쁨을
벌써 매실청의 맛을 느낀다.
연못에 잉어
힘이 넘쳐
솟구쳐 오르니
수표면의 파장이 길다.
살아 숨쉬는
자연의 순환
말로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심연(深淵)으로 부터의 감동을
영혼의 호흡으로
느낀다.
작시(作詩) 노트: 5월말이 되고 6월로 접어들면 계절을 알리는 자연의 메시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도시에 살 때는 무감각했던 일들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즐긴다. 줄장미가 아름답게 피어나고, 청 매실이 익어간다. 양파와 마늘을 수확하고 논에 물을 댄다. 그러면 귀를 따갑게 하는 개구리 울음소리로 농촌의 저녁음악회가 열린다. 그 모두가 자연의 그림과 소리이다. 그리고 영혼이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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