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아름다운 동행

profkim 2020. 6. 4. 14:03

 

 

 

 

쇄잔 헤진 육체

걷기가 힘들어

혼자서 걸을 수 없는 이

손 잡아주는 이 있어

아름다운 동행

 

젊었을 때 활발하던

발걸음

바쁘게 살아온 부부

노년에 서로 힘 되어

손잡고 걷는 아름다운 뒷모습

 

젊었을 때

너무 바쁜 삶으로

도와주지 못했던 미안함

사랑한단 말 한마디도 건네지 못한 어리석음

회한(悔恨)의 눈물로

어제를 돌아보며

여생 아름다운 동행으로

힘이 될 것을

눈빛으로 말합니다.

 

 

작시(作詩) 노트: 나이 들어 부부가 의지하며 사는 모습 아름답다. 나이든 사람들은 대부분 시력과 청력에 문제가 생기지만 더 큰 문제는 하체가 약해지는 것이다. 허리디스크, 척추 협착증, 관절의 문제 등 다양하다. 부부가 생존해서 서로 도울 수 만 있다면 다행이다. 젊었을 때의 패기는 사라지고 조금씩 쇄잔 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힘이 되고자 무언의 약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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