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온 편지를 소개하면서
섬에서 온 편지 여덟 번째 소개이다. 편지 1에서 정윤모 선교사와 류혜숙 선교사 부부의 사역을 소개해서 대강 이해했을 것으로 믿는다. 이 부부 선교사는 중국선교를 10여 년간하고 현재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밀림에 들어가서 그곳의 청소년과 원주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밀림 지역의 선교상황을 소상히 전해 줄 것이다. 편지 8은 선교사 부부의 새벽 제단을 통해서 이루려는 자기갱신(自己更新)과 선교지 재건(再建)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윤모 선교사는 2022년 8월 18일 목사안수를 받았다고 한다. 축하드리며 더 많은 일을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생각한다. 선교사역이 날로 왕성하여 밀림의 흑암에서 사는 분들에게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소개하여 그들로 빛에 거하게 하시기 바란다. 많은 분이 기대와 관심을 두어 주시기 바란다. 김정권
보르네오섬 바닷가의 새벽기도
정윤모 선교사
사바주에 입국할 때는 확진자가 200명이었었는데 최근에 오미크론이 크게 확산되어서 6,000명까지 발생하게 되었고 모임이 금지되어 밀림에 갈 수가 없어서 3월은 기도하고 공부하는 달로 정했다.코로나 확진자가 6,000명까지 올라가는 사이 우리 부부도 코로나에 걸렸고, 친구선교사도 걸리고, 밀림의 현지 친구도 걸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나는 목이 심하게 아파서 침을 삼기지 못하는 인후통이 왔고, 아내는 심한 몸살을 겪으며 7일간을 고생했다.
사바 전역에 만연한 코로나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기는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에 친구선교사와 코로나로 무너진 사역하는 곳과 무너진 선교사 모임과 나라를 위해 바닷가 새벽기도를 하기로 했다.
캄캄한 새벽,머리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바닷가 나무 옆에 돗자리를 펴고 캄캄한 바다를 바라본다. 파도 소리가 들리고 바닷가에 연결된 아파트의 불빛이 꽃 화단처럼 불그스름하게 피어있고 바다 속에 정박한 배의 불빛이 항해를 안내하는 등대 같았다.
돗자리를 편 20m 앞 모래사장에 파도 소리를 내며 밀려들며 깨어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친구선교사와 같이 앉아 찬양을 부른다. 정결한 맘 주시옵소서 !
“정결한 맘 주시옵소서,
오 주님 정결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정결한 맘 주시옵소서,
오 주님 정결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님 앞에서 멀리 하지 마시고
주의 성령을 거두지 마옵소서!
그 구원의 기쁨 다시 회복시키시며
변치 않는 맘 내 안에 주소서!”
감격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서 볼 위로 흐른다.내 영혼의 깊은 곳으로 부터 흘러나오는 영혼의 찬양이고 간증이다. 나와 주님의 만남이고 은밀한 언어이다.
바다를 창조하신 하나님, 바다처럼 넓고 깊고 크신 능력의 하나님을 묵상하며 기도하니 하나님이 옆에 임재하여 계신 것 같다. 가까이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 같다.
무너진 선교지 사역과 무너진 선교사모임과 무너진 우리나라를 위해 시작한 기도가, 무너진 성벽과 불타버린 성문은 다름 아닌 무너진 내 자신이라는 것을, 무너진 내 가정의 예배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어, 통곡의 눈물을 한동안 흘렸다.
내 마음이 식었다. 캄캄한 새벽에 올려드리는 찬송이 은혜가 되었다.재난(災難)이 닥쳐올 때 깨어 있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위기에 처해 있음을 느낀다. 영적 위기이다. 찬송을 부르며 깨달았다. 구원의 감격을 잃었다. 사역의 생각, 자기계발의 생각이 있지만 내 마음에 주님의 구원의 기쁨과 감격이 식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활이 쳇바퀴 돌 듯이 돌아간 삶을 회개했다.
나는 지금 느헤미야의 심령을 가지고 있는가? 무너진 사역지를 두고 통곡하며 슬퍼하는 금식의 기도를 실천하고 있는가? 유다의 무너진 성읍과 성벽의 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통곡하며 금식하는 느헤미야의 마음이 있는가? 회개를 했다. 나의 심령을 갈아야 한다. 사역을 하고 있는 것보다 하나님이 동행하고 계시는 가를 느껴야 한다.
머리로 믿지 말고 예수 십자가가 모든 것을 이긴다는 승리의 십자가 부활의 십자가를 믿어야 한다. 느헤미야의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는 것은 코로나로 무너진 선교지의 성벽과 무너진 나의 심령을 보수하는 것이다.밀림 Bodu 마을과 사바주와 나라를 품고 느헤미야 서를 한 장 한 장씩 묵상하며 기도하며 적용해 보았다.
월·화.수·목을 새벽 5시 50분에 바닷가에서 만나 느헤미야 서를 묵상하며 무너진 성벽을 세우는 마음으로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서로 돌아가면서 기도회를 인도하였다.
미리 핸드폰에 넣어 놓은 찬양으로 어두운 바닷가를 바라보고 깊은 찬양을 드리고 시작 기도를 드리고 느헤미야를 하루에 한 장씩 묵상하고 서로 나누고 말씀 속의 상황을 우리의 현실에 적용 할 것을 찾고 말씀으로 기도를 하고 나면 7시 20분이 되었다.
코타키나발루의 새벽은 한국보다 한 시간이 늦다. 6시 30분이면 동이 튼다. 30분간 바닷가를 빠른 걸음으로 걷고 집으로 돌아간다..2월 21일 시작한 새벽 바닷가 기도의 시간을 9월인 지금 7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진정한 나의 갱신의 시간이고 선교지에 대한 이상(理想)을 다시 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2022년 9월 18일(일)
2022 J. 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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