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온 편지 5; 보르네오섬 목회자훈련
“착하고 충성된 종 만들기 프로젝트”
섬에서 온 편지를 소개하면서
섬에서 온 편지 다섯 번째 소개이다. 편지 1에서 정윤모 선교사와 류혜숙 선교사 부부의 사역을 소개해서 대강 이해했을 것으로 믿는다. 이 부부 선교사는 중국선교를 10여 년간하고 현재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밀림에 들어가서 그곳의 청소년과 원주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밀림 지역의 선교상황을 소상히 전해 줄 것이다. 편지 5는 보르네오섬의 현지 목회자훈련을 소개하게 된다. 정윤모 선교사 내외의 편지는 아직 4편이 더 남아있다. 3주간 쉬고 9월 5일에 편지 6, 9월 13일에 편지 7, 9월 20일에 편지 8, 9월 27일에 편지 9를 게재하도록 한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두어 주시기 바란다. 김정권
“착하고 충성된 종 만들기 프로젝트”
정 윤 모 선교사
보르네오섬 사바주 룽구스족의 전통적인 주택은 여러 방이 길게 연결된 집으로“Long house라고 부른다.말레이어로 "Rumah Panjang"은 이들의 전통적이고 독특한 건축 양식이다. Long house는 사각(四角) 나무 지주 위에 세워진 집이다.둥근 나무는 뱀이 감아 오르지만 사각지주는 뱀이 오르는 것을 방지한다.긴 집은 한 부분을 공공장소로 사용하고 다른 부분을 개인 생활 구역으로 쓰고있다.
집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어서 홍수로 인한 불편은 거의 없으며 높은 곳에 지어서 적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게 하였다. 롱하우스 건물은 일반적인 숙박 시설이면서 종교 활동에 사용할 수도 있다. 차가운 공기는 주거지의 이중 바닥 아래로 순환할 수 있고, 높은 주거 지역은 바람을 통하게 한다. 지주로 세워진 공간은 가축을 기르며 창고로 활용한다.원시적인 롱하우스는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긴 나뭇잎을 지붕 덮개로, 쪼갠 대나무는 바닥으로, 나무껍질을 벽 덮개로 사용했다. 요즈음은 롱하우스는 목재를 사용해서 짓고 관광지에서 숙박 시설로 이용된다..
오스카 와일드(Oscar Fingal O'Flahertie Wills Wilde, 1854-1900)의 단편소설 중에서 다룬 구원과 삶의 괴리를 먼저 지적하려 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한번은 은밀하게 다시 땅으로 내려오셔서 도시의 밤거리를 거닐고 계셨다. 길을 가다가 말콜 중독자를 만났다. 그를 보니 아는 사람이었다. “이보게 나를 모르겠나? 그가 술 냄새를 풍기며 예수님의 얼굴을 자세히 보더니 “아니 예수님이 아닙니까?” 38년 동안 병들어 누워있던 사람이었는데 예수님이 고쳐주셔서 걷게 된 사람이었다. “아니, 자네 왜 이렇게 되었나?” 예수님! 예수님이 제 다리를 고쳐주셔서 제가 다시 걸을 수 있었지만 오래 누워있나 보니 학교에 다녔겠습니까? 친구가 있겠습니까?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고, 뭘 할 수 있는 능력도 기술도 없어서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술 마시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선교에 있어서 영혼 구원만이 전부가 아니라, 이 땅에서 육신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들에게는 후속적인 기독교 교육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선교에 있어 복음을 전한 후에 지속적인 양육을 위해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복음을 전해 영접시키는 것보다 영접 이후의 승화된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더 어렵다. 아무리 영혼 구원 사역이 왕성하게 이루어져도 현지에 교회가 세워지지 아니하고 교회가 견고히 조직되지, 아니하면 구원받은 영혼들은 옛 신앙으로 돌아 가버릴 것이다. 복음을 듣고 영접했다고 금방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 후속적인 신앙교육이 없고 규칙적인 예배와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옛사람으로, 옛 습관으로 돌아가 버릴 것이다. 이미 이루어진 복음을 견고하게 하고, 선교를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선교지의 교회이다. 그래서 교회에는 목회자가 있어야 한다.
내가 협력하고 있는 밀림 지역의 교단인 PCS 교단에는 집단으로 개종을 했고 밀림 지역에 오래전 선교사가 세운 300여 개의 교회가 있지만, 목회자가 100여 명밖에 없어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많아서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방치되고 있다.
우리 팀은 이런 교회를 위해 평신도 사역자를 훈련해 목회자가 없는 교회를 섬기게 하고,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를 훈련해 바른 목회를 하도록 훈련을 하고 있다. 이 훈련은 “착하고 충성된 종 만들기 프로젝트”로 동말레이시아 Sabah 주에 있는 PCS(Protestant Church Sabah) 교단의 목회자 100명을 5년 동안 5기로 나누어 훈련하는 프로젝트이다.
밀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제 신학교를 졸업하면 교단에 소속되어 교회를 섬기고 설교를 하게 된다. 이때부터 Pastor라고 부른다. 보통 이들을 목사라 부른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 강도사 목사안수를 받고 목회하는 한국에 비해 밀림의 목회자는 신학의 깊이와 경험이 적다.
이들을 훈련하기 위해 매년 5월과 9월에 3~5일간 20명이 합숙하면서 한국에서 코치 목사님을 초빙해 목회 훈련을 시킨다. 이렇게 훈련을 받고 11월에는 한국으로 초빙해서 10일간 합숙 훈련을 하면서 현장 훈련 한다. 새벽마다 새벽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새벽기도 영성을 배우고 목회에 필요한 강의를 들으며 코치 목사님의 교회를 탐방하면서 교회 개척 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경험을 듣고 현지에서 접목할 것을 배운다. 코치 목사님은 작은 교회 목사님을 초빙해서 현지의 교회의 교회 수준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목회자훈련 제3기 20명의 한국에서 훈련과정을 소개한다.
2019년 10, 11일 저녁 비행기로 말레이시아 현지 목회자 17명을 인솔해, 11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여름 나라에서 온 이들에게 코치 목사님들께서 준비해 주신 패딩 잠바와 바지를 입고 대형버스로 경기도 필그림하우스에 도착하였다.
필그림하우스에서 한국 일정의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2박 3일간 체류하면서, 천로역정 코스를 체험하고 쉼을 가졌다. 이들은 한국에 오기 전 2일간 금식을 했다. 밀림 목회자들이 천로역정의 주인공이 걸은 험난한 길을 걸어보며 목회를 하면서 맞이할 어려운 순간을 생각하며 코스를 돌았다.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는 무료 숙식으로 섬겨주셔서 힐링의 2일을 보내고 공주의 “아름다운 기도원”인 훈련소로 옮겼다.
이곳에 한국 코치 목사님께서 방문하셔서 목회현장에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시며, 목사님들의 교회를 방문해, 한국교회를 일으키신 목사님들의 목회경험을 배운다. 일정은 새벽기도회로 시작해서 오전 강의 점심 오후 강의 저녁 식사, 야간강의로 하루 9시간 강의가 진행된다.
첫 번째 강의로 '목회와 가정’을 끝내고 이날 저녁은 평일은 곰탕 맛집으로, 주일엔 교회가 되는 “행복한 곰탕집”을 하시는 목사님의 사업장으로 초대되어 맛있는 곰탕을 먹었다. 두 번째 강의 '목회와 소명'에서 왜 나를 말씀 사역자로 부르셨는가? 나의 내적 확신과 하나님과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열강이었다. 세 번째 강의 '목회와 성경' , 네 번째 강의 '목회와 지도력' , 여섯 번째 강의 '목회와 기도' ,일곱 번째 강의 '목회와 설교' , 여덟 번째 강의 '목회와 영성'의 강의를 받았다.
마침 추수감사절이어서 추수 감사 예배를 드릴 수 있었고, 온양 신광교회에서 선교 헌신예배에 참석하여 현지 사역자의 특송을 하였다. 또 세종시에서 웨딩홀교회를 목회하시는 목사님이 "메종드블루"예식장에 초대하여 결혼식 뷔페로 식사 초대를 해주셨다. 이어지는 교회 탐방으로 "하늘빛생명샘교회“ ,”순창남정살롬교회“,77명의 순교자가 나온 ”영광염산교회“,“영광 새생명교회”,“광천중앙침례교회”를 탐방하며 목사님의 교회개척사를 듣고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는 길에 경복궁을 들러 한국의 옛 모습을 보여주었다. 꽉 찬 일정으로 관광은 이것이 전부였다. 이들이 훈련을 받고 밀림으로 돌아가 한국교회의 개척한 이야기를 보고 듣고 새벽기도를 시작하는 교회도 있고 목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고백을 한다. 교회자립을 위해 옥수수를 심어 재정자립을 시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영접 이후의 사람들이 더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 날 이들이 돌아가는 날 눈이 살짝 내렸다. 눈을 처음 보는 이들은 뛰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가서 새롭게 목회하려는 이들의 앞길을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2022년 8월 7일(일)
Ⓒ 2022 J. 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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