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온 편지

10. 기적의 길을 만드시는 분 1

profkim 2023. 9. 15. 11:59

정윤모 류나드예 선교사 부부가 Car Ferry를 타고 복음전도를 떠난다.

 

 [섬에서 온 편지 10]

 

                           기적의 길을 만드시는 분 1

                     a Way maker, Miracle worker 1

 

 

<편집자 주>

 

  정윤모, 류혜숙(나드예) 선교사의 선교이야기 섬에서 온 편지20229(1710, 9925)에 걸쳐 소개한 바가 있다. 벌써 1년이 지나갔다. 9회를 마치면서 정 선교사는 야자수의 각오를 글로 남긴 것이 있다. 바닷가의 야자수는 그 열매를 바다로 띄어 보내 또 다른 지역에 야자수 군락을 이룬단다. 정 선교사도 복음의 씨앗을 여러 지역으로 보내 군락을 이루기를 바랐다. 당시 정 선교사의 글을 다시 본다.

 

  이제 곧 70을 바라보는 저희 부부는 보르네오의 야자수 나무가 되고 새로운 야자 열매를 이름 모를 해안으로 보내어 새로운 야자수 숲을 이루려 합니다. 보르네오에 복음이 편만해지도록 숲을 이루는 야자수가 되렵니다. 열매 맺는 건강한 나무가 되도록 저희 부부와 보르네오섬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지난 일 년의 사역을 요약해서 소식을 전해 주었다. 내용을 3회에 걸쳐 블로그에 게재하려 한다. 정 선교사 부부는 아이들로부터 시작해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그 사역의 범위를 넓혀왔고 마을의 자립을 위한 노력도 진하게 하는 중이다. 정 선교사의 눈부신 활약상을 소개하기로 한다. 편집자

 

밀림에 길을 여시는 하나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보두(BODU)마을에 길을 여신 하나님

 

  나의 삶의 발자취를 돌이켜 보면 한 조각 사건이 흩어진 상태에서 60대 후반까지 살아왔다. 교통사고로 입원하였을 때 읽은 책, 하프 타임“half time”을 통하여 50세를 기준으로 나의 삶을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누었다. 인생의 전반전을 내 방식으로 보내고, 후반전은 부르심에 순종하여 선교사가 되어 이슬람 선교지에서 지도자를 양성하며 10년을 보냈고, 2018년 이곳에서 추방되어 같은 무슬림 권인 동말레이시아 사바섬으로 온 지 5년이 지났다.

 

  어느 날 새벽 시간에 문득 지나간 날의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퍼즐(puzzling)이 되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전체의 모자이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을 가지던 중 갑자기 흩어졌던 사건들이 여기저기서 날아와서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펼쳐 졌다. 그 그림은 내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사명을 말해 주고 있었다.

보루네오 섬에서 운항되고있는 Car Ferry

   교회 청년위 원장이었을  때 유학생수련회 강사님이 청년들에게 강의를 마친 후 선교사로 나갈 사람 일어나라고 해서, 비즈니스에 재미를 들이고 있던 나는 무슨 선교사야? 선교사를 돕는 사람이 되어야지속으로 말하여 일어선 적이 있었다. 옆에 있던 아내는 당신 미쳤어요?”라고 했었다. 선교사로 나온 지 15년 만에 내가 그때 일어선 이유를 어느 날 새벽 바닷가에서 기도하며 문득 알게 되는 영적 깨달음이 있었다.

 

  15년간의 선교지의 시간은 선교사로 선교지와 선교지 선교사들의 삶을 이해하고 복음을 전도하면서 알게 된,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들의 필요를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이제 선교사를 돕겠다고 일어서게 하신 이유가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나의 15년간의 선교사로 사는 삶은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의 휴식시간 같은 것이다. 이제 진정한 후반전을 뛰어야 한다. 그 그림을 이제 그리려 한다.

 

 

                     1부: 보두(BODU) 마을을 알기까지.

 

  보르네오섬 밀림에서 내가 사랑하는 보두(BODU) 마을을 발견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2018년 나는 선교지로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를 택하였다. 이곳에 정착하면서 화인교회에 출석할 때였다. 뜨거운 감동의 찬양 길을 만드시는 분”(way maker)의 찬양을 부르는 예배를 잊지 못한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You are here, moving in our midst

당신은 여기, 우리들 가운데 계시죠

I worship You, I worship You

당신을 경배해요, 당신을 경배해요

You are here, working in this place

당신은 여기, 이곳에서 일하시죠

I worship You, I worship You

당신을 경배해요, 당신을 경배해요

You are here, moving in our midst

당신은 여기, 우리들 가운데 계시죠

I worship You, I worship You

당신을 경배해요, 당신을 경배해요

You are here, working in this place

당신은 여기, 이곳에서 일하시죠

I worship You, I worship You

당신을 경배해요, 당신을 경배해요

[Chorus]

Way maker, miracle worker

길을 만드시는 분,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Promise keeper, light in the darkness

약속을 지키시는 분, 어둠 속의 빛

My God, that is who You are

나의 하나님, 당신은 그런 분이시죠

Way maker, miracle worker

길을 만드시는 분,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약속을 지키시는 분

Promise keeper, light in the darkness

약속을 지키시는 분, 어둠 속의 빛

My God, that is who You are

나의 하나님, 당신은 그런 분이시죠

 

자료 출처: https://lyricsontheworld.tistory.com/107

노래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QM8jQHE5AAk&list=RDQM8jQHE5AAk&start_radio=1

 길을 만드시는 하나님이시다. 나의 길을 만드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디자인공부를 하여 지금은 세계최고의 건축회사에 들어간 둘째 아들에게 가사를 주며 이곳에서 사용할 명함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아들이 만든 명함의 디자인이 품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MwM: Miracle way Maker의 약자(略字). 가사 내용처럼 길을 만드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뜻이다. 로고가 뜻하는 것은 두 개의 M을 연상하는 짙은 녹색 산(green mountain)과 옅은 녹색 산(green mountain)의 깊은 골짜기 사이로 길을 만드는 것이다. MwM 위에 점은 머리이고 글자는 남자·여자인 사람이 기도하며 찬양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두 개를 조합하면 남과 여가 찬양하는 깊은 산(밀림)속에 길을 만드시는 하나님을 뜻한다.

 

  2019년 단기 팀이 오기로 되어있어 밀림교회를 찾던 중, 밀림 교단의 사람으로부터 교회 소개를 내비게이션 지도로 받고, 4시간 거리의 밀림교회를 가보지도 못한 채 오기로 한 단기 팀은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결국 오지 못하였다. 2020년 첫 주일에 우리 부부는 내비게이션 지도로 밀림교회를 찾아가 보기로 하고 4시간 거리의 밀림 일을 떠났다. 3시간쯤 되어 비포장도로가 나오며 내비게이션은 점점 산으로 인도하고 있었고 도로 위에 차 허리만큼 무성한 풀들이 나왔다.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다는 뜻이다. 점점 하늘을 가리는 숲으로 들어가 햇빛이 통하지 않아 어두워졌지만, 종점은 300전방에 있었다. 길은 더 험해지고 깊은 숲속에 미아가 될 것 같은 느낌에 오싹함이 등골을 타고 내려갔다. 아내는 돌아가자고 하였다. 나도 두려움이 와서 길도 없는 밀림 숲을 조금씩 핸들을 틀어 겨우 반대 방향으로 차들 돌려 그 긴 숲을 빠져나왔다. 밀림에서 실종될 뻔한 순간이었다.

보루네오섬에서 운항되는 Car Ferry Port

  되돌아가는 깊은 허탈함에 아쉬움이 남았다. 멀리 있는 길은 왔는데 길을 만드시는 하나님이 생각이 났다. 마을을 지나면서 교회 주소를 보여주며 묻기를 3번 정도 하자 반대 방향으로 가는 길로 내비게이션이 다시 살아났다. 환호성을 지르며 다시 반대 방향으로 1시간가량 가니 시냇가를 지나고 다시 야자수 숲, 이름 모를 나무가 빽빽이 있는 마을을 지나서 언덕 위에 십자가가 보였다. 환호성을 지르며 차를 세우고 예배 중인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예배 중이어서 뒷좌석에 앉아 예배를 드리고 이곳에 단기 팀으로 오지 못한 이유와 미안해서 인사하러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런데 네비도 안 되는 이 지역에 어떻게 찾아왔느냐?”고 물었다. 내 차는 내비게이션 따라 왔다고 했다. “이상하네! 여기는 와이파이가 없는 지역인데.”

 

  보두(BODU) 마을의 발견은 길을 만드시는 기적의 하나님의 첫 번째 기적이었다. 마침 영어를 하는 학교 선생님 Joning이 계셔서 마을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가 10km 거리에 있고 40~50명의 학생은 기숙사 생활을 하며 2주에 한 번씩 주말에 집으로 돌아 온다고 하였다. 나는 밀림의 학생들에게 마음이 끌리었다. 아내와 기도하며 밀림 속에 목동 다윗의 나이 또래인 14~18세의 청소년들에게 하나님과 함께한 다윗의 꿈을 심어주기로 했다.

다윗의 꿈을 실현하자는 청년 모임 프로그

  “David Dream” 이다. 밀림 속에 꿈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하나님이 함께하신 David Dream을 심어주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 기도하는 기간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게 되며 사바주는 감염지역으로 전 도시 지도가 빨갛게 물들어서 갔고 도로를 봉쇄하고 이동통제를 하고 식품점을 제외하고 모든 영업소를 봉쇄하였다. 우리는 할 수 없이 2020515일 한국으로 철수를 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늘 마음은 보두(BODU) 마을에 있었고 입국하는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20211124일 코로나가 잠시 호전되어 쿠알라룸푸르에서 10일간 격리하고 사바주로 입국하는 문이 잠깐 열렸다. 우리는 이때라 생각하고 급하게 재입국을 하여 10일간 격리를 하고 첫 방문지를 밀림 마을로 갔다. 나는 사전에 Joining을 통해 학생들을 모아 달라고 부탁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처음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29명이 나왔고 이 마을을 기적적으로 알게 된 경위와 David Dream 모임을 하고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기로 설명하고 129일에 첫 모임을 하기로 했다.

 

  처음 모임에서 학생들의 사진첩(photo table)을 만들었다.

보두마을 청년캠프에 등록한 학생들 1
보두마을 청년 캠프에 등록한 학생들 2

 

                                   2부: 청소년과 함께 

 

  원주민은 땅을 신()의 피부(皮膚)로 생각해왔기 때문에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파면 신의 피부에 상처를 내는 것이고, 신을 노하게 한다는 정령(精靈)신앙을 갖고 있던 밀림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간 것이다. 처음 캠프를 한다고 마을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밀림 올 때 우리나라 소주(燒酒)“soju" 맛 좀 보자고 하였다. 이분들은 예쁜 탤런트들이 소주 광고모델이어서 소주가 달콤한 음료인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내가 소주는 알코올이라고 하였더니, 조금만, 조금만 "a little, a little"을 반복하였다. 그러나 악에 대해서 조금만이라는 것은 아주 위험한 것이다. 조그만 악이라도 멀리해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고 느꼈다.

청년 캠프에서 강의하는 정윤모 선교사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가르치는 처음 캠프로 청소년 사역 시작이 시작되었다. 목동 다윗이 양을 치며 피리를 불었듯이 야자수· 바나나 밀림 속에서 오카리나를 불며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아내가 오카리나도 가르쳤다. 밀림에 청소년들을 위한 예배가 없어 이들은 사각지대에 있었다. 찬양을 드리며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가르쳤다.

보두마을 청년캠프

  여기는 여름방학, 겨울방학이 따로 없다. 3대 종교의 절기마다 공휴일이 되어서 쉬는 날이 많아서이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 전 2주 정도의 시간이 방학인 셈이다. 우리는 이 기간이 되면 23일간 캠프를 갖었다.

보두마을 청년 캠프

  이 기간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수련회를 한다. “하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왜 죄 사함을 받아야 하는가?” ,“하나님과의 동행” ,“어떻게 기도하는가?”,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누구인가?”등의 주제를 가지고 수련회를 열었다.

 

2023년 9월 15일(금)

2023  J. 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