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고난(苦難)
골고다 언덕
울려 퍼지는 못 박는 소리
침묵하는 군중
무력한 군중
질시(嫉視)에 찬 눈들
안토니오 군영
조롱하는 군인들
채찍질하는 소리
소리의 파장(波長)
성전산(聖殿山)에 퍼지는
예언의 성취
사람의 비방
백성의 조롱과 비웃음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여호와가 구원하실걸
바산의 힘센 소들이 둘러싸고
사자가 입 벌리고
개들이 애워싸서
수족(手足)을 찔렀다.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으니
속히 나를 도우소서
들소의 뿔에서 나를 구원하소서
순은(純銀)은 도가니
정금(正金)은 풀무
구원 역사는 십자가의 고난으로
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2024년 3월 24일 종려 주일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올해 고난주간은 3월 24일 종려 주일에 시작하여 3월 30일 무덤에 안장하실 때까지이다. 그리고 3월 31일은 부활절(주일)이 된다. 이 기간에 우리는 고난에 대한 묵상과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십자가 사건은 순은(純銀)이 도가니에서 나오고, 정금(正金)이 풀무(잠17:3)에서 나오는 것같이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서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구원 얻은 사람으로 성화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고난의 의미를 알고, 깨닫고, 변화된 삶(새것, 고후 5:19)으로 연계(連繫)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해 유월절에 돌아가셨고, 무교절 중 초실절에 살아나셨다. 이스라엘의 장자를 살리신 유월절의 구원 사역과 첫 이삭을 드리는 초실절에 살아나심으로 완벽한 구원과 부활의 상징이 되셨다. 이스라엘의 역법(曆法)은 해가 질 때를 하루의 시작으로 간주(창1:5)하기 때문에 목요일 저녁 해진 뒤에 유월절이 시작되고 금요일 해질 때까지가 유월절이었다.
이 사이에 마지막 만찬과 다락방 강화가 있었고, 감람산의 피의 기도와 잡히심과 심문이 있었고, 빌라도의 재판과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장사지내는 모든 일정이 포함된다. 이 유월절이 주님의 때이다.
고난주간은 월요일 종려 주일부터 토요일까지이지만 부활절까지 함께 예수님의 당하신 고난과 영광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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