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詩)] 111. 라일락 꽃향기

profkim 2024. 4. 10. 10:52

라일락 꽃을 자세히 보면 그 속에 섬세한 조화가 들어있다. 우주의 원리가 그 안에 있는 것이겠지! Ⓒ 2024 J. K. Kim

 

                     111. 라일락 꽃향기

 

 

 

봄이 익어갈 무렵

라일락 꽃피고

향기 진동하면

나비와 벌에게

향연(饗宴)장이 열린다.

 

달뜨고

미풍(微風) 일어

마당에 향기 가득하면

분홍색 달콤한 향내는

빈 가슴을 채운다.

 

멋지게 조각된 잎과 봉오리

빈틈없이 어우러진 조화

미묘한 색의 변화

밀려오는 쾌감

무아경(無我境)에 든다.

 

 

20244월 10(수)

2024 J. K. KIm

 

네잎 나팔처럼 생긴 꽃은 보라색으로 채색되어 미모를 자랑한다.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봄이 무르익어갈 무렵 라일락(Lilac)이 피기 시작한다. 라일락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라고 한다. 오래전 내가 살던 집 마당에 라일락 꽃이 많이 피어서 향내가 진동하는 봄을 맞곤 했다. 옛 생각이 저절로 난다. 지금 사는 아파트 캠퍼스에 라일락 꽃이 피어서 무척 반가웠다.

 

  라일락은 향내가 짙고 달콤하다. 그 향내는 분홍색(pink)일 것이다. 봄이 주는 선물이다. 봄은 우리에게 찬란한 색채와 향내와 미적 쾌감을 풍성하게 나누어주는 축복의 계절이다. 봄 햇살은 신체에 에너지를 충분히 줄 것이고 봄바람은 움츠렸던 신체를 기지개 켜게 할 것이다.

 

  오늘은 우리나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이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 하는가? 자신의 삶을 거룩하게 승화시켜서 라일락꽃의 달콤한 분홍색 향기를 온 국민에게 전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월의 향연은 우리의 삶의 비타민을 제공할 것이니 왜 즐기지 않겠는가! 주변이 꽃동산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겨울을 열심히 산 결실이 꽃으로 나타난 모양이다. 대자연을 섭리하시는 창조주의 놀라운 솜씨를 찬양한다.

 

 

[라일락 이미지]

섬세한 조직은 잘 어우러진 조화이다. 균형이 잘 잡혀있지 않은가! Ⓒ 2024 J. K. Kim
라일락 꽃봉오리는 잠시 자기 때를 기다리겠지! Ⓒ 2024 J. K. Kim
식물은 우주의 설계사일 것이다. 어떻게 조화를 이룰까! Ⓒ 2024 J. K. Kim
섬세하게 연결되어있는 입, 줄기, 꽃잎, 미묘한 연결 조직은 아름다움을 창출한다. Ⓒ 2024 J. K. Kim
보라색은 군왕의 위엄이 있다 하던가! 빨강과 파랑의 미묘한 조합이겠지, Ⓒ 2024 J. K. Kim
4월을 여는 꽃, 라일락 꽃향기에 매료돼보면 어떨까! Ⓒ 2024 J. 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