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詩)] 109. 고난(苦難)

profkim 2024. 3. 24. 14:07

겨울의 고난을 이겨낸 백목련은 이제 봉오리를 맺었다. Ⓒ 2024 J. K. Kim

 

                           109. 고난(苦難)

 

 

 

골고다 언덕

울려 퍼지는 못 박는 소리

침묵하는 군중

무력한 군중

질시(嫉視)에 찬 눈들

 

안토니오 군영

조롱하는 군인들

채찍질하는 소리

소리의 파장(波長)

성전산(聖殿山)에 퍼지는

예언의 성취

 

사람의 비방

백성의 조롱과 비웃음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여호와가 구원하실걸

 

바산의 힘센 소들이 둘러싸고

사자가 입 벌리고

개들이 애워싸서

수족(手足)을 찔렀다.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으니

속히 나를 도우소서

들소의 뿔에서 나를 구원하소서

 

순은(純銀)은 도가니

정금(正金)은 풀무

구원 역사는 십자가의 고난으로

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2024324일 종려 주일

2024 J. K. Kim

 

고난의 결실은 아름답고 향기가 난다.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올해 고난주간은 324일 종려 주일에 시작하여 330일 무덤에 안장하실 때까지이다. 그리고 331일은 부활절(주일)이 된다. 이 기간에 우리는 고난에 대한 묵상과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십자가 사건은 순은(純銀)이 도가니에서 나오고, 정금(正金)이 풀무(17:3)에서 나오는 것같이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서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구원 얻은 사람으로 성화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고난의 의미를 알고, 깨닫고, 변화된 삶(새것, 고후 5:19)으로 연계(連繫)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해 유월절에 돌아가셨고, 무교절 중 초실절에 살아나셨다. 이스라엘의 장자를 살리신 유월절의 구원 사역과 첫 이삭을 드리는 초실절에 살아나심으로 완벽한 구원과 부활의 상징이 되셨다. 이스라엘의 역법(曆法)은 해가 질 때를 하루의 시작으로 간주(1:5)하기 때문에 목요일 저녁 해진 뒤에 유월절이 시작되고 금요일 해질 때까지가 유월절이었다.

 

  이 사이에 마지막 만찬과 다락방 강화가 있었고, 감람산의 피의 기도와 잡히심과 심문이 있었고, 빌라도의 재판과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장사지내는 모든 일정이 포함된다. 이 유월절이 주님의 때이다.

 

  고난주간은 월요일 종려 주일부터 토요일까지이지만 부활절까지 함께 예수님의 당하신 고난과 영광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