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라일락 꽃향기
봄이 익어갈 무렵
라일락 꽃피고
향기 진동하면
나비와 벌에게
향연(饗宴)장이 열린다.
달뜨고
미풍(微風) 일어
마당에 향기 가득하면
분홍색 달콤한 향내는
빈 가슴을 채운다.
멋지게 조각된 잎과 봉오리
빈틈없이 어우러진 조화
미묘한 색의 변화
밀려오는 쾌감
무아경(無我境)에 든다.
2024년 4월 10일(수)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봄이 무르익어갈 무렵 라일락(Lilac)이 피기 시작한다. 라일락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라고 한다. 오래전 내가 살던 집 마당에 라일락 꽃이 많이 피어서 향내가 진동하는 봄을 맞곤 했다. 옛 생각이 저절로 난다. 지금 사는 아파트 캠퍼스에 라일락 꽃이 피어서 무척 반가웠다.
라일락은 향내가 짙고 달콤하다. 그 향내는 분홍색(pink)일 것이다. 봄이 주는 선물이다. 봄은 우리에게 찬란한 색채와 향내와 미적 쾌감을 풍성하게 나누어주는 축복의 계절이다. 봄 햇살은 신체에 에너지를 충분히 줄 것이고 봄바람은 움츠렸던 신체를 기지개 켜게 할 것이다.
오늘은 우리나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이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 하는가? 자신의 삶을 거룩하게 승화시켜서 라일락꽃의 달콤한 분홍색 향기를 온 국민에게 전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월의 향연은 우리의 삶의 비타민을 제공할 것이니 왜 즐기지 않겠는가! 주변이 꽃동산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겨울을 열심히 산 결실이 꽃으로 나타난 모양이다. 대자연을 섭리하시는 창조주의 놀라운 솜씨를 찬양한다.
[라일락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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