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3. 하나님의 나라

profkim 2020. 3. 9. 13:56



하나님의 나라

 


 

   

예수님 시대에 유대의 율법존중주의자이며 분리주의자였던 바리세인(Pharisees)이 있었다.


하루는 바리세인파 사람이 예수님께 여쭈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하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이며 이스라엘 사람들은 586 BC 바벨론의 지배를 받기 시작한 이래 메데와 파사(페르시아) 그리고 그리스의 지배를 거쳐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때이기 때문에 그들은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으며 메시아가 오셔서 신정왕국(神政王國)을 건설하기를 염원하고 있었다.


바리세인에게 하나님의 나라 건설은 지상에서 세계를 지배할 만한 거대한 국가 건설과 직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바리세인은 그 때가 언제인가를 예수님께 질문하였다. 예수님의 대답은 3가지로 요약되었다.


첫째, “하느님의 나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누가복음 1720)고 대답하신 것이다. 천국은 가시적인 것이 아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천국관과 바리세인의 천국관은 근본적차이가 있다. 예수님은 바리세인들이 원하는 하느님의 나라가 무엇인지 아주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아주 분명히 이 점을 지적해 주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물리적 객관적 형상이 아니라 영적이고 정신적인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둘째 하느님의 나라는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하고 말할 수도 없다.”(누가복음 1721)고 말씀 하셨다.

바리세인의 천국관은 공간적인 것이었다. 이 땅 위에 세워져야 하는 메시아 왕국인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천국은 공간적인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의 세계는 제한된 공간에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초 공간적 영적이고 정신적인 공간 즉 초월적 세계이다.

흔히 천국 간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천국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출발점이 있고 종착점이 있는 것과 같은 그런 곳이 아니다. 천국은 가야 할 종착이 아니라 공간을 초월하는 세계이다. 바리세인과 예수의 천국관은 이런 점에서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다.


셋째,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누가복음 1721)고 설명하신다.

여기서 너희 가운데(within you 또는 among you)는 사람들 가운데 있다는 뜻도 되고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는 뜻도 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천국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설명하셨다.


예수님의 천국개념은 사람의 심령 속에서 이루어지는 한 사람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지 거대한 왕국의 건설이 아니었다. 진정한 천국은 사람의 마음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이것은 현상적인 것도 아니고 공간적인 것도 아니다.


사람의 변화가 선행될 때 그에게 천국이 임하는 것이다. 예수는 믿음으로 변화가 이루어질 때 천국이 임한다고 전도하셨다. 이 믿음을 통해서만 하루아침에 새 하늘과 새 땅을 보게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조건이나 주변상황이 바뀌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심령이 변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바리세인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때를 물었으나 예수님의 대답에는 언제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 있다.”고 대답하신 것은 현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천국은 우리 가운데 임하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천국은 멀리 있는 것 또는 사후에야 갈 수 있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믿음의 사람은 이미 천국을 소유한 자이며 사후에도 그 상태는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가까운 데 있는 진리를 멀리서 찾을 때가 많다.

우리의 교육은 실존적 자아를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객관적 조건 즉 지위, 재물, 건강, 행운 같은 것이 갖추어져 있으면 가장 행복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행복이나 기쁨은 이런 것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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