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시궁창같이 더러운 환경에서 고고한 자세를 세상에 나타내는 아름다운 꽃이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나를 반듯이 세워가면 자유로워질 것이다. 연꽃의 꽃말은 “고결과 신성 (Nobility & Sacredness)”이다. 멋있지 않은가! 경산 진못 Ⓒ 2026 J. K. Kim
158. 두려움
우리의 삶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두려움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 혹은 잘 모르는 미지에 관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부정적인 가능성을 예측할 때 발생한다.
두려움은 외부 자극을 인식한 뇌의 편도체(Amygdala)가 온몸에 비상경보를 울리면서 시작된다. 이때 아드레날린(adrenaline)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근육이 긴장하는 등, 위험에 즉각 대응(투쟁 또는 도피)할 수 있도록 신체가 최적화된다.
연꽃은 시궁창같이 더러운 환경에서 고고한 자세를 세상에 나타내는 아름다운 꽃이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나를 반듯이 세워가면 자유로워질 것이다. 연꽃의 꽃말은 “고결과 신성 (Nobility & Sacredness)”이다. 멋있지 않은가! 경산 진못 Ⓒ 2026 J. K. Kim
두려움은 위험에 대처하게 하고 법과 사회 규범을 지키며, 다가올 문제에 대해 미리 대비하게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지닌다. 그러나 시야가 좁아지고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워지며, 심한 경우 행동이 완전히 마비되는 부작용이 적지 않다. 사소한 위험도 거대하게 부풀려 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아무 일도 없는데 큰 위험이 다가왔다고 생각하게 한다. “쫓아오는 사람이 없는데 도망가는 사람”의 형국이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를 주저하게 되어 익숙하고 안전한 영역(comfort zone)에만 머무르게 되고, 삶의 신선한 경험이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연꽃은 시궁창같이 더러운 환경에서 고고한 자세를 세상에 나타내는 아름다운 꽃이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나를 반듯이 세워가면 자유로워질 것이다. 연꽃의 꽃말은 “고결과 신성 (Nobility & Sacredness)”이다. 멋있지 않은가! 경산 진못 Ⓒ 2026 J. K. Kim
또한, 마음에 내재한 두려움이 만성적인 불안을 가져오면 몸은 늘 긴장 상태가 된다. 이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이나 소화 기능 등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부담을 준다. 인간관계에서도 거리감을 느끼게 만든다. 대인관계에서 상처받거나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은 타인에게 마음을 온전히 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두려움을 느낄 때 뇌의 편도체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뿜어내어 심장을 격렬하게 뛰게 하고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 상태가 지속하면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간에 저장된 포도당을 혈액으로 방출하는데, 이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경산 남천의 메꽃은 가냘픈 덩굴에서 피어나는 야생화(野生花)이다. 주변의 어떤 물체라도 극복하며 올라간다. 그리고 태양이 비치는 곳에서 꽃 피운다. 연분홍 꽃이 수즙은 아침을 맞는다. 경산 남천 Ⓒ 2026 J. K. Kim
이처럼 두려움은 면역 시스템의 셧다운(Shutdown)을 초래한다. 당장 생존에 급하지 않은 기능의 에너지를 차단하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면역 기능이다. 따라서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되고 몸의 염증 통제 장치를 무너뜨려 체내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는 암을 비롯한 각종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결국, 두려움은 심리적 위축을 가져오며 사회생활을 제약하고 건강을 해치는, ‘삶을 좀먹는 심리상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처럼 풍요롭고, 안전한 사회에 살면 두려움이 줄어들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두려움은 객관적 상황보다 오히려 심리적 문제에 가깝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50년 전에 비하면 사회안전망도 더 촘촘해졌고 국민소득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발전의 그늘에서 오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청년들의 사회적·인간적 관계가 무너진 ‘은둔 청년’ 문제일 것이다.
경산 남천의 메꽃은 가냘픈 덩굴에서 피어나는 야생화(野生花)이다. 주변의 어떤 물체라도 극복하며 올라간다. 그리고 태양이 비치는 곳에서 꽃 피운다. 연분홍 꽃이 수즙은 아침을 맞는다. 경산 남천 Ⓒ 2026 J. K. Kim
한국경제인연합회 보고서 및 국무조정실의 2024년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만 19~34세 청년 중 은둔 청년의 비율은 약 5.2%로 추산되는데, 이는 전체 청년 인구 중 약 54만 명에 달하는 수치다.
정부 등에서는 이들을 고립 청년 약 30만 명, 은둔 청년 약 24만 명으로 나누고 있다. 전자는 외출은 어느 정도 하지만 인간관계나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이고, 후자는 사회적·물리적으로 완전히 단절된 청년들이다. 청년층의 고립과 은둔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 비경제활동 비용, 복지 정책 비용 등을 합산하면 연간 약 5조 3,000억 원에서 최대 7조 원이 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산 남천의 메꽃은 가냘픈 덩굴에서 피어나는 야생화(野生花)이다. 주변의 어떤 물체라도 극복하며 올라간다. 그리고 태양이 비치는 곳에서 꽃 피운다. 연분홍 꽃이 수즙은 아침을 맞는다. 경산 남천 Ⓒ 2026 J. K. Kim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난 원인을 규명하고자 한다. 원인은 크게 환경에서 오는 문제와 개인의 심리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나는 이 글에서 사회적 요인은 차치하고, 개인이 갖는 심리적 요인에만 집중해 보려 한다.
우리는 좌절과 실패 경험, 불화, 건강이나 취업 문제, 갈등 등으로 인해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심층적으로 보았을 때 과연 이런 문제 자체가 두려움을 불러온 것일까? 아니면 이런 현실을 수용하고 스스로 제어할 수 없어서 생긴 문제일까? 대체로 두려움은 믿음이 없을 때(不信) 생기게 마련이다. 역으로 믿음이 있으면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경산 남천의 메꽃은 가냘픈 덩굴에서 피어나는 야생화(野生花)이다. 주변의 어떤 물체라도 극복하며 올라간다. 그리고 태양이 비치는 곳에서 꽃 피운다. 연분홍 꽃이 수즙은 아침을 맞는다. 경산 남천 Ⓒ 2026 J. K. Kim
두 사람이 한집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서로 깊이 믿는 사이라면 두 사람의 삶은 평안하고, 자유롭고, 협조적일 것이다. 서로가 힘이 되어 더 큰 일을 할 수 있고 기쁨이 넘칠 것이다. 반대로 두 사람이 서로 믿지 못하는 사이라면 늘 불안하고 두려울 것이며, 자기 역량조차 발휘하기 어렵다. 경계심이 계속되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이는 동거인의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스스로의 문제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두려움을 갖는 것은 대개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생기기 때문이다. 즉,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이다.
경산 남천의 메꽃은 가냘픈 덩굴에서 피어나는 야생화(野生花)이다. 주변의 어떤 물체라도 극복하며 올라간다. 그리고 태양이 비치는 곳에서 꽃 피운다. 연분홍 꽃이 수즙은 아침을 맞는다. 경산 남천 Ⓒ 2026 J. K. Kim
따라서 나는 젊은 세대에게 자기를 확고히 세워가라고 권고하고 싶다. 우리는 자신감(自信)을 가져야 한다. 자기를 믿어 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이에 기반하여 자애(自愛), 즉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기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자신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에 터 잡아 자존(自尊), 즉 스스로를 존중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환경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자기가 통제하고 지배하는 사람이 된다.
이 세상의 장벽이 아무리 높아도 스스로 마음을 조절해 나간다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그 안에 기쁨과 감사, 자유와 환희가 있다. 우리 안에서 두려움을 몰아내어,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는 주체적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