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7. 생각이 제품이다.

profkim 2020. 3. 14. 13:58



생각이 제품이다.

 


 

  

미국 서북부 관문도시인 씨애틀에는 세계적 기업이 둘 이 있다. 하나는 세계 정보산업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Microsoft Cooperation)이며 또 하나는 산업사회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비행기 제작회사 보잉사(Boeing Company)이다. 이 두 기업은 세계 굴지의 기업이고 세계경제에 크게 영향 미치고 있는 기업이다.


보잉사는 산업사회의 총아라 할 수 있다. 산업사회를 대표하는 산업이 자동차이지만 더 정밀하고 복잡하고 다양한 것은 비행기 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잉사 보다 훨씬 이익도 많이 남기고 기업의 성장도 급속하게 이루어 진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이다.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생각을 조직화 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제품을 만드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정보사회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으며 국민 교육에 따라 미래 국가 명운이 좌우되는 시대인 것이다.


보잉사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이미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 계속 분석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제품의 생산이 단순한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가미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래야 첨단 산업으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사회 기업이 계속 연구에 투자하는 것은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고부가가치제품은 아이디어에서 오는 것이며 아이디어에 따라 제품의 값어치는 다양해지는 것이다. 모든 기업이 연구비를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며 그 효과는 과거 어느 때 보다 극대화되어 있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


농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쌀을 생산해서 얻는 수익과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했을 때 얻는 수익은 전혀 다른 것이다. 아이디어가 곧 돈이 되는 시대이다.


우리는 산업사회를 거쳐오면서 가난을 극복하는 경이로운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인류는 양적 충족으로 만족할 수 없게 되었으며 질적 추구를 하게 되었다. 질적 삶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산업체제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산업사회체제는 대 혁신을 해야 했으며 그 혁신은 단순한 제품이 아닌 아이디어 제품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소위 산업사회의 구조조정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생각을 만드는 회사이다. 그들의 제품은 거대한 비행기, 우주선, 자동차가 아니다. 그들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이다. 그래서 그들은 팀으로 각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팀이 만든 제품은 그 팀에서 책임지고, 팀에서 모든 것을 팀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아이디어를 조직화하는 것이다. 팀은 협력체제로 유지해야 하고 팀 구성원 전원이 그 누구도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이다.


생각을 조직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해서 팀 구성원은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며 협동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기업, 정부, 사회단체, 학교 등 어디나 이런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기계적 업무가 아니라 융통성 있는 사고와 자신의 내부세계로부터 무궁무진한 것이 끊임없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학교교육의 외부 수요자는 우리사회의 직업시장이며, 우리 졸업생을 채용하는 기업이며, 각 기관이 될 것이다. 학교교육은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한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21세기 학교는 생각이 머리 속에 뭉게구름처럼 떠오르는 학생을 길러야 한다. 단순 기능이나 기술은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가미된 기능이나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다. 학교교육은 이런 점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첫째, 학교교육은 초인지적 사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생각하는 방법을 학습하게 해야 한다. 학습은 그래서 총체적이고 구성적이어야 하며 항상 열려있어서 구애됨이 없어야 한다. 사고가 구획화되어 있고 막히면 기계적이 된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단면만 본다면 단순 지식에 빠지게 되고 외부 주입적이 되면 수용적 입장이 되고, 수동적 행동을 하게 된다.


둘째, 생각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의 내부세계의 발산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작용을 막힘 없이 표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동의 표현이 차단, 왜곡, 변형되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의 표현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산업사회에서는 국어, 수학, 과학, 사회와 같은 과목이 중요한 과목이다. 그러나 정보사회에서는 예체능, 실과와 같은 과목이 매우 중요한 과목이 되었다. 후자가 창의적 사고와 매우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소설, 수필, 시와 같은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문학이 창의력에 기반을 둔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지시나 명령에 의한 학습은 창의력 개발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비지시적, 자율적, 자기지향적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 전통적 인지중심의 학교에서는 생각을 크게 할 수가 없다. 학교교육은 생활중심의 학습을 통해서 총체적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사람이 곧 경제인 시대를 살고 있다. 사람의 생각이 국력인 것이다. 과거 농토나 공장이 경제나 권력의 토대라고 생각하던 때는 이미 지나갔다. 인간의 생각이 곧 제품이요, 권력이 된다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생각하는 기회를 많이 부여하고 부단히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샘물과 같은 존재로 자라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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