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詩] 잔 해(殘 骸) [詩] 잔 해(殘 骸) 강하고 큰 힘에 떠밀려 뚝 밑에 방치된 너 비바람이 몰아치고 모래 먼지가 흩날리어 앞을 가늠할 수 없었던 날도 이곳에 내동댕이쳐질 때도 아무 저항도 하지 않은 너 자연의 흐름에 묵묵히 순응한 너 그 화려한 옛 모습 사라지고 의연히 이곳에 자리한 너 초라한 잔해 .. 김정권의 시 2020.03.07
03. [詩] 시간의 여로(旅路)에서 [詩] 시간의 여로(旅路)에서 시간의 여로에서 삶을 음미하고, 노년의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미움도, 억울함도, 갈등도 다 남의 이야기인 걸 그리 애태워 왔습니다. 그냥 살아있다는 것 호흡을 한다는 것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 모두가 축복인 걸 너무 늦게 깨달았는가 봅니다. 저 멀리서.. 김정권의 시 2020.03.07
02. [詩] 버림의 아름다움 [詩] 버림의 아름다움 버리기가 쉽겠는가 아끼던 것 소중히 여기던 것 귀한 것 꼭 필요한 것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그러나 버렸다. 괴목장롱도 비단 금침도 요긴히 쓰던 전자제품도 소중하게 간직한 책들도 중요한 자료들도 홀가분했다. 마음의 짐도 벗어버렸다. 욕망도 명예도 그.. 김정권의 시 2020.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