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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82. 남천의 자연

82. 남천의 자연 지난 겨울은 날씨가 상당히 추웠고 남천을 찾는 철새도 많이 줄었었다. 소백로 무리는 예년보다 그 수효가 줄어든 데다가 얼마 머무르지 않고 대부분이 떠나 버렸다. 대신에 오리 무리는 여러 종류가 남천을 찾았고 그 개체 수도 좀 더 늘어났었다. 특히 힌 깃털 오리와 청둥오리의 개체 수가 많이 늘었다. 누가 오라했는지, 또 누가 가라했는지 알수 없지만 그들은 자연의 명령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만일 남천이 그들이 살기에 온도가 적절하고 먹이가 충분했다면 그들은 남천으로 몰려왔겠지, 이를 순응(順應)이라 한다면 적절할 것이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자연의 변화에 따라서 그들의 행동이 결정된다.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은 물고기를 먹이로 하니 수중에 물고기가 많으면 자연 많이 몰려올 ..

단 상(斷 想) 2023.04.22

[시(詩)] 95. 튤립 찬가(讚歌)

95. 튤립 찬가(讚歌) 어둠속 무거운 침묵 추위를 이겨야 하는 고난 적막한 고요 짓눌리는 죽음의 그늘 땅속에서 움트는 생명의 근원(根源) 생명의 약동(躍動) 생명의 역사(役事) 침묵은 승리의 노래로 고난은 환희로 고요는 천지를 울리는 찬양으로 죽음은 부활로 새로운 세계가 열려 천지는 광채(光彩)로 가득하다. 튤립은 겨울의 모진 고난을 이기고 환희의 노래로 부활의 찬가를 부른다. 삭막(索莫)한 대지에 찬란한 빛을 비추는 튤립 온 세상에 기쁨을 주는 아름다움 그 향기(香氣) 생명력(生命力)으로 충만하다. 2023년 4월 9일(부활의 아침) Ⓒ 2023 J. K. Kim [작시(作詩) 노트] 튤립(tulip)은 땅속에서 구근(球根)으로 겨울을 나고 4월이 되면 싹이 돋고 꽃대가 올라서 삭막한 대지를 빛으로 ..

김정권의 시 2023.04.09

[시(詩)] 94. 화왕산에 벚꽃 피면

94. 화왕산에 벚꽃 피면 화왕산 벚꽃 피면 봄소식 오고 산등성이 올려보면 쪽빛 하늘 열리는 곳에 꽃길이 멀어보인다. 벚꽃 환한 웃음 짓고 진달래 수줍은 모습 축 처져 내린 개나리 멋을 부리니 자연의 하모니 검푸른 겨울 산 봄기운으로 차오른다. 돌담길 돌아 나오면 노란 옷 입은 개나리와 벚꽃 어울리는 앙상블 자연은 스스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커피 한잔하며 한담(閑談)하던 카페 문 닫아 적막하고 한가한 마당에 외로이 피어난 복숭아꽃 나를 반기는 듯 환히 웃는 얼굴 아쉬움을 달래준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화왕산이 나를 부른다. 거기서 오월의 뻐꾸기 소리를 유월의 개구리 소리를 듣는다. 2023년 3월 31일(금) Ⓒ 2023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지구 온난화 때문에 3..

김정권의 시 202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