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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98. 빨간 덩굴 장미의 환희

98. 빨간 덩굴 장미의 환희 육월로 접어들면서 장미는 절정(絶頂)기를 지나고 있다. 빨간 장미의 정열 작열(灼熱)하는 태양열에 넘치는 발산으로 마지막으로 몸을 불태운다. 불타오르는 빨간 장미 하늘을 이웃을 땅을 향하여 사랑한다는 강열한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 담장 위로 활짝 피어난 장미 그 아름다움 삭막한 건물에 포인트를 주어 조화(調和)를 이룬다. 육월 더위에서도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빨간 장미의 미모 대지에 조화를 이루니 덩굴장미의 환희(歡喜) 2023년 6월 15일(목) Ⓒ 2023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어언 6월이 중순을 지나고 있다. 일찍이 마을을 장식한 덩굴장미는 이제 밀도가 높아져 공간을 채우고 콘크리트 건물의 삭막함을 보완해 주는 것을 넘어 주변의 환경과 ..

김정권의 시 2023.07.06

[단상(斷想)] 86. 둥지

86. 둥 지 둥지는 동물이 자신이 살아갈 안식처, 적을 방어하고 새끼를 기르기 위해 만든 보급자리 라고 사전에서 설명한다. 자연의 동물은 대체로 스스로 집을 짓고 살아가며 새끼를 기르고 자신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 둥지를 만들고 산다. 이 둥지가 그들의 안식처이고 보금자리인 것이다. 사람에게도 안식처가 필요하고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분업 사회에서 사람이 스스로 집을 짓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전문 건축회사에서 만든 집을 구매해서 살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의식주(衣食住)라 한다. 그 가운데서도 주거(住居) 환경(環境)은 아주 중요하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교육문제가 있고 직장과 깊은 관계가 있어서 우리 삶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 ..

단 상(斷 想) 2023.06.30

[단상(斷想)] 85. 6월이 오면 생각나는 일

85. 6월이 오면 생각나는 일 아련히 들려오는 포성(砲聲) 그리고 길거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군인들이 “군인들은 즉시 귀대(歸隊)하라.”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화창한 날씨의 일요일이었다. 우리나라에 비극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내가 중학교에 입학한 해였다. 이때 국방군은 일요일엔 외박하던 때이다. 그러니 군인들이 영내(營內)에 없었고, 메가폰을 잡은 군인들이 외박한 군인들의 귀대를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2차대전을 치르기는 했어도 직접 포화 속에 싸이지는 않았다. 일본 본토에는 비행기 폭격(爆擊)이 극렬했지만, 한반도에는 그런 폭격은 없었다. 하루이틀사이에 포성(砲聲)은 더 가까워지고 커졌다. 육지에서 들리는 포성을 듣는 일은 처음이었다. 포성이 커질수록 공포에 쌓이게 되었다. 북쪽 하늘..

단 상(斷 想)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