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知)과 깨닫는 것(覺)
생명의 말씀, 진리는 우리에게 자유를 준다(요8:32). 자유는 속박이나 묶임에서 풀려나고 자유의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진리가 너희를 자우롭게 하리라”(요8:32) 이르셨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이다. 진리는 배워서 알아야 한다. 그다음 진리를 말씀하신 예수님의 참뜻이 무엇인지는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막7:14) 하셨다. 깨달음이 없이는 진리가 나의 삶이 될 수 없다
아는 것은 지식이 지만 깨달음을 통해서 지식의 내면화, 자기화로 변환(變換)을 가져온다. 객관적 지식이 주관적 자기화로 변형된 것이라 해야겠다. 사도 바울은 “마음을 새롭게 하는 변화를 받으라”(롬12:2) 변화된 심령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영.”(롬 12:2)을 갖는다. 깨달아야 새로워진다. 깨달음이 없으면 썩지 않은 밀알과 같아서 새 생명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일까? 묵상과 기도 시간에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실 것이다. 묵상은 조용한 시간에 한가지 진리 내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깊게 생각하는 시간이다. 내 영이 하나님의 영과 만나는 시간이고 말로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의 세계가 열리고 지금까지 들어보지도 못했던 언어가 거기 있고, 지금까지 본 바가 없었던 세계가 영의 세계로 들어온다, 새로운 세계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변화이다.
우리가 묵상하는 시간 우리의 영적 안테나는 우주 공간에서 하나님의 영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스파크(spark)가 일어나고 그 속에 진리에 관한 깨달음이 있을 것이고 깨달음은 우리로 변화하게 하고, 새로운 세계가 열려서 빛에 거하게 하신다.
묵상을 통해서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통찰을 하게 되고 우주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게 되고,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고, 보고 듣는 모든 것에서 하나님이 섭리하신 뜻을 알게 된다. 안다는 것과 깨닫는 것은 차원을 달리한다. 깨달음이 없으면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깨달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이다.
묵상(默想; meditation; contemplation; θεωρία; theòría)은 조용한 시간에 진리에 대해 나의 영적인 눈과 귀가 하늘을 향해 열리고 하나님과 교신하는 시간이다.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의 차원 높은 정신생활을 하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프라톤(Plato)의 말을 빌리면 묵상의 목적은 헤노시스(henosis, ἕνωσις)를 이루려는 것이다. 그리스어로 헤노시스는 “하나 됨”(oneness), “통일”(unity), “연합”(union)의 의미가 있다. 우리가 가진 지식 즉 진리를 묵상을 통해서 그 진리에 담겨 있는 “앎”의 참뜻을 알고 그와 하나 되어서 진정한 나의 지식이 되는 과정이며 이것이 묵상의 궁극적 목적이라 할 것이다.
변화가 있어야 새로운 세계가 온다. 사도 바울은 이 변화를 통해서 새 생명으로 전환되고 새 생명 가운데 행하게 하려 함이라고 설명한다(롬6:4). 새 생명 가운데 행하는 일을 바울은 “몸으로 드려야 하는 산 제사”, “영적 예배”(롬12:1, 2) 라고 설명한다.
묵상은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한 과정이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진리가 진정으로 내 것이 되기 위해서 묵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천국 생활을 실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 과정을 간략하게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1. 지식(knowledge) 진리(truth): 하나님이 주시는 토론의 주제 →
2. 묵상(meditation, contemplation, θεωρία ): "영적 눈”,“영적 귀"가 열려서 하나님과 대화 하는 것 →
3. 깨달음(supreme enlightenment): 진리의 참뜻을 깨달아서 내 것이 되게 하는 것
* 묵상을 통해서 내가 진리와 통합되고, 하나 됨(henosis, ἕνωσις)
*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이 내면화되어서 새 생명으로 이어짐
그래서 →
4. 생활에 적용(new life): 깨달음은 변화된 삶으로 이어져서 새로운 삶을 누린다.
예수님이 주신 생명의 진리를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변화가 있다면
이런 변화된 삶이 몸으로 드리는 산 제사이고, 영적 예배이다(롬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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