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40. 자 유

profkim 2020. 3. 14. 14:38

자     유

 


 

  

민주사회의 가장 큰 이상은 자유이다. 인류 역사상 많은 민족과 국가가 자유를 잃고 억압된 상태에서 살아왔고 현재도 자유가 없는 집단이 수없이 많다. 그래서 자유는 어떤 것을 바쳐서라도 쟁취해야 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강점되면서 주권도 빼앗기고 국민에게는 억압과 약탈이 있어왔다. 국민은 숨소리도 제대로 낼 수 없었고,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살아왔다. 나라를 빼앗긴 민족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처녀는 정신대로 잡혀가고, 청년은 군대로, 좀 나이 든 사람은 강제징용으로 잡혀가서 객지에서 연기와 같이 사라져간 사람이 수없이 많다.


마리아나군도 티니안에 가면 지름이 50여 미터나 되는 구덩이에 거기서 죽은 한국 사람을 묻고 그곳에 조선인지묘(朝鮮人之墓_)라 써 놓은 비가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될 때쯤 이곳 사이판이나 티니안은 격전지였다. 한국에서 끌려가 이름 없이 죽어간 우리 동포들의 무덤이다.

일본은 종전 후 그들 국민의 시체를 수색하여 모두 찾아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그들의 시신을 찾아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영식 목사가 티니안의 시신 중 뼈 몇 개를 가져다 망향의 동산에 묻어주어 그들의 원혼을 달랜 것이 모두이다.


국가가 주권을 잃으면 그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그들의 자유는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항상 국가의 자주독립을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를 건설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1945년 광복을 해방이라고도 한다. 해방이란 압박과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해방을 맞던 해 요사이 말로 하면 초등학생이었다. 그 당시 서울 인구 60만 명이며 교통수단은 주로 지상으로 다니는 전차였고 버스노선은 아주 극소수가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걸어다니는 시대였다. 1945년 광복이 되고 이것이 라디오에서 발표되니 서울 시민은 어디서 났는지 태극기를 들고 나와서 전차고, 마차고, 트럭이고 탈 것이라는 것에 모두 타고 메달리고 또 그것도 못하는 사람은 걸어서 다니는 사람은 걸어서 대한민국 만세”, “만세”,“만세를 부르고 다녔다. 이런 만세는 한 달 여나 계속되었다. 나는 이때 환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억압된 사람이 자유를 얻었을 때 그 마음속에서 터져 나오는 기쁨, 그것이 환희이다.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고 일당을 주어 동원하지도 않아도 스스로 그 열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국가의 존립의 의미는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그들로 하여금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국가는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국민이 강력하고 정신적 세계에서 더 역량 있는 사람이 되도록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그때 강력한 국가가 탄생하고 이런 국민에 의해 발전과 번영이 이루어지게 된다.


교육은 국민이 역량 있는 자유인이 되도록 양육하는 일을 해야한다.


첫째, 자기 자신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의해 형성되는 의지, 투지, 끈질김, 도전, 심리적 역량, 자신 있는 사람이 갖는 여유로움, 낭만과 같은 것이다.


교육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다. 학생은 사고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자신의 방법에 따라 자신의 답을 만들어 가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자신의 답에 대해 확신과 관용을 가져야 한다. 서로의 답에 대해 부정적 자세가 아니고 수용과 토론을 통해 자신의 답을 재구성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능력 있는 사람이 구속됨 없이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둘째, 가치교육을 통해 긍정적 태도를 길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긍정적 삶은 그 속에 평화, 기쁨, 충만한 힘이 있는 것이다. 부정적 삶에는 불안, 공포, 좌절, 무기력이 팽배해 지는 것이다. 부정적 삶은 스스로 자유를 속박하고 자신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교육은 신뢰에 토대 하여 긍정적 자세를 기르는 데 초점이 있어야 한다. 인간, , 사회, 자연에 대한 긍정적 자세가 길러져야 한다. 지식중심의 교육은 태도나 가치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긍정적 태도는 무한한 힘을 갖게 하고, 스스로 도전하고자하는 자율적 삶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지향적이 되는 것이다.


셋째, 참된 자유는 그 안에 생명력이 있어서 날로 성장하고 더욱더 큰 자유를 소유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조건으로부터 해방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힘있는 사람으로 남아 있게 된다.


자유는 억압이나 속박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모든 것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람은 죽음이라는 두려움의 대상에서 자유를 얻은 사람이다.


국가의 힘은 자유인으로 구성된 국민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유를 가진 국민은 곧 국가의 힘인 것이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하고 교육에서 가치교육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 속에 참된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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