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온 편지

섬에서 온 편지 1

profkim 2022. 7. 10. 15:05

 

보루네오섬의 sunset

 

 

                섬에서 온 편지 1: 선교사의 길

 

 

지도의 오른쪽 아래에 있는 섬이 보루네오섬이고 그 북쪽의 연분홍색 부분이 마레이시아 영토이다

 

  섬에서 온 편지를 소개하면서

 

 섬으로 선교를 떠난 선교사 부부에게서 편지가 왔다. 사회인으로 성공적으로 살아온 부부는 이제 주님의 부름을 받아서 외진 곳에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정윤모 선교사는 내 모 교회 출신으로 깊은 신앙심을 가진 어머니에게서 신앙을 물려받았다. 정 선교사는 경북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삼성과 화성산업에서 일하였고 중국 지티엠 유한공사 사장을 역임한 유능한 인재이다. 젊었을 때 서원한 바가 있어서 2010년부터 외진 곳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그는 중국선교를 거쳐서 현재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이 섬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3국으로 분할되어있다) 정글에서 사역하고 있다. 정윤모 선교사는 호헌총신 신대원을 졸업하고 올해 8월에 목사 안수를 받을 예정이다.

 

 부인 류혜숙 선교사는 피아노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교회 피아노 반주자로 일했고 선교지에서는 교회 반주자를 수없이 양성하였고 선교지 교회에 최초 성가대 지휘자를 양성하는 등 현지인 찬양의 밤, MK 클래식 찬양대회, 여성 중창단 운영 등 활발한 음악 사역을 통하여 가는 곳마다 성공적 사역을 하는 분이다.

 

 말레이시아 선교사역 내용을 보내주어서 같이 공유하려 한다. 편지 내용이 많아서 몇 차례 나누어 소개 하려한다. 많은 기도와 관심을 두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침산제일교회 원로장로 김정권

 

 

 

          정윤모 선교사의 편지 1: 선교사의 길

 

 

 

믿음안에서 사랑으로 하나된 선교사 부부가 복음의 오지 밀림에 사랑을 전하러 갔다.

 

 나는 중학교 학생 때 세계지리를 배우면서 세계여행을 하고 싶은 꿈을 꾸었다자연히 외국어에 관심을 가졌고 여행을 위해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중학교 때 학교에서 배운“how are you?”한마디로 지나가는 미국 사람과 이야기한 것이 시작이었다고등학교 때는 일어를 배우고 대학교 때는 중국어를 배웠다

 

 대학교  인문학부에 Digest 집에서 공개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을 찾아 공부를 했다어느달 Digest 유럽에 운하가 연결되어 여러 나라를 배로 갈 수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마음이 부풀고 Jeep으로 중국을 거쳐 동남아 인도 유럽 그 당시 소련을 들러 한국으로 돌아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춘천에서 군 장교로 근무할  퇴근길에 중국집을 찾아 중학교 들어가는 화교 6학년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가르친 만큼 중국어를 배우기도 했다회사에서는 해외업무를 하기 시작했고 83 입사한 지 일 년 만에 일본에 연수를 받으러 가는 것이 해외여행의 시작이었다

 

 중국으로 간 뒤 일 년의 반은 넓은 중국을 다니며 시장 개척하는 일이었다영업매출도 많아졌고 중국에서 잘나가는 사람이 되었다

 

눈으로 덮인 중국 선교지의 모습

 

 그러던 어느 날 두 아이를 태우고 학교에 데려다주고 출근하는 길에 뒷좌석에 자고 있는데 앞에서 중앙선을 넘어 오는 버스를 피하지 못해 기사는 핸들을 꺾어 뒤에 있는 내가 받혔다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서 갔고 머리에 피가 나고 갈비뼈 3개가 부러졌다중국말에伤骨一百天이란 말이 있다뼈가 상하면 100일을 간다는 말이다나는 병원에 입원하면서“halftime” 책을 읽었다인생의 전반전을 내 방식으로 살았다면 후반전을 하나님을 위한 시간으로 드리라는 것이다

 

 나는 50이 넘으면 일 년을 선교선(宣敎船) 하나호를 타기로 하고 시간은 지나갔다나는 섬기던 교회에서 청년위원장이었다중국에서 열리는 kosta-china 수련회에 뒷전에 참석했다가 강사가 선교사 지망하는 사람 일어서라고 했다나는 속으로 일이 재미있는데 선교, 나는 ? 선교사를 돕는 사람이 되어야지하면서 일어섰다목사님은 아이고! 집사님!” 하며 나를 안아주셨고, 아내는 당신 미쳤어요!”하고 놀라 소리쳤다.

 

 

정 선교사 부부는 눈길을 손을 잡고 기도의 집으로 올라간다.

 시간은  한참 지나 선교위원장이 되었고 4년 동안 선교지에 1000여 명을 아웃리치로 선교지의 땅을 밟게 하였다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바라보게 되는 거실에 걸려있는 선교지의 유화가  너는 가지 않고 보내기만 하는가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15년이 지나서 나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렸지만, 하나님은 내가 일어섰던 일을 기억하고 계셨다. 이렇게 해서 나의 후반전 1년을 50세에 드리기로 한 약속을 3년 늦은 53세에 10년을 기한으로 먼 지역으로 선교사로 가게 되었다.

 

 처음 선교지에 와서 들판에 갔을 때 황량한 벌판에 노란 작은 국화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화려한 도시 생활을 접고 외딴곳에 온,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내 모습과 같았다. 선교지에 온 첫 한 주일은 선교사 생활이 외롭고, 우울하고, 적막하였지만 이렇게 되면 한없이 주저앉을 것 같아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정 선교사 부부는 처음 선교지 탐색여행을 했다.

 

 하나님이 이곳에 보내주신 출장이라 생각하니, 할 것이 많고, 갈 곳이 많고, 만날 사람이 많아지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겼다. 선교는 십자가를 지고 무거운 짐을 지고 죽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출장이다. 출장이라 생각하면 즐겁고 가볍고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후원으로 보내주는 출장비도 나온다.   출장목적은 4단계의 10년간의 출장보고서를 쓰는 것이다.

 1단계는 중요 거점도시의 종족을 만나고, 그곳의 영적 상태를 조사하며, 그곳의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2단계는 중점 타켓 도시를 정하고, 품은 종족을 만나며 친구를 만들고 또 다른 친구를 만들며, 복음을 전한다.

 3단계는 신앙고백을 하게 하고 정기적인 양육을 시키며 보이지 않는 교회를 만든다.

 4단계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제자로 삼고, 제자가 새로운 제자를 만든다.

 나는 가정교회를 세우고 제자를 삼았고 그 제자가 떠나온 뒤에도 계속 함께 예배를 드리는 공동체를 만들었다

 

 하나님은 자기 성향에 맞게 그 사람의 사역을 풀어 가신다. 어릴 때의 꿈을 이어나가게 하신다. 중국에 와서 선교지에 가기 전 중국 33개 성 거의 모든 성을 출장으로 갔다 왔다. 33개 성 각 크기를 비교하면 33개 국가를 다녀온 셈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선교지로 간 나의 선교는 나의 새로운 출장으로 자연스럽게 연장이 되었다. 복음 전도 방식도 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으로, 대리점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였다. 처음 가보는 곳에 특산물을 조사하듯, 그곳의 사람의 성향을 조사하고, 고객을 찾는 방법으로 전도 대상을 찾고 고객과 식사하듯 현지인과 식사하고 친구로 사귀어서, 상품을 소개하듯 복음을 소개하였다.

 

 선교는 특별한 사람들이 선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하는 일을 선교지와 연결해 자기의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의사는 자기의 의술로 사람을 고치면서 의술과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전하고, 미용사는 미용하면서 사람을 만나며 복음을 전하며, 사진작가는 그 지역의 자연, 인물을 찍으며 사람을 만나며 복음을 전하고, 커피점을 하는 사람은 커피점을 하면서, 목사는 성경공부를 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영어교사는 영어에 목마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복음을 전한다. 저마다 자기의 성향과 자기가 잘하는 것과 자기의 직업을 통해서 얻는 기술을 선교지에 연장해 복음을 전하면 선교사이다. 물론 선교사로 나가기 전 몇 개월의 선교사훈련을 받아서 나간다.

 

류혜숙 선교사는 선교사 자녀 크래식 축제를 지도했다.

 

 선교지의 사람들이 대체로 그 지역의 지역(地域) ()을 믿기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난 뒤에는 그들의 공동체로부터 격리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들에게 지속적인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적 자립을 도의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복음과 빵이 같이 가야 하는 선교지의 요구가 많이 있어, 복음을 전하기 위해 경제적, 사회적 자립을 도와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 비즈니스 개념의 필요를 도울 수 있는 툴(toll)이 있으면 좋다.

 

 나의 경우 선교지에서 4가지의 同行이 있었다. 하나님과 동행, 자연과 동행, 현지인과 교제하고 가정교회를 이루며 현지 문화를 익히는 현지인과의 동행, 친한 현지 형제자매들이 있지만,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친한 한국가정과의 동행이다. 나는 현지인 형제자매와 우리 집에서 한국 식탁을, 그들의 집에서 현지 식탁을 많이 교제하며 사역 외에 생활 교제를 많이 가졌다. 그들에게서 현지 특산물을 많이 받았다. 그들과 함께 사역뿐만 아니라, 생활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느껴야 한다.

 

류혜숙 선교사는 선교사 자녀학교 음악교사로 봉사했다.

 중국은 공휴일이 많다. 공휴일이 되면 3일에서 길게는 10일간 친한 한국 부부와 지역조사 및 전도 여행을 떠난다. 비록 작은 SUV이지만 떠나기 전에 조사 계획을 짜고, 메뉴를 짜고, 여행 준비를 한다.

 

 여행 첫날은 무조건 점심은 삼겹살이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식사 때가 되면, 들판에서, 산기슭에서,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이동식 식당이 만들어진다. 아침은 호텔에서 먹고, 호텔에서 밥솥으로 점심·저녁밥을 해서 이동 중에 길에서 먹었다. 10일간의 3,600킬로의 긴 리서치때는 20끼를 길에서 먹어야 한다.

 

복음을 기다리는 보루네오섬의 sunset

 

 온갖 메뉴가 다 나온다. 꽁치통조림 김치찌개는 물론, 배추전, 김치 칼국수, 비빔밥, . 온갖 메뉴가 나온다. 양념과 기본재료를 준비하지만 대부분 현지 시장에서 조달한다. 1,200킬로의 여정을 지나다 늦은 밤에 달빛 아래 저녁 식사를 한 것과 비바람 몰아치는 점심때 텐트 안에서 엉덩이를 젖어가면서 추억의 식사가 기억된다. 그 지역의 자연을 느끼고 즐겨야 그 지역의 사람을 알 수 있다. 선교지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지만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으면 자연으로 들어가서 나무에, 풀에, 호수 속으로 눈 속에서 스트레스를 털어낸다.

 

 선교라는 말에는 순교란 말이 좀 베어져 있는 듯하다. 선교지를 나누면 현지인과 같은 마을에 살며, 같은 문화공동체에 사는 선교지를 1 zone, 예를 들어 밀림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사는 선교이다.

 

 또 같은 나라 같은 지역에 살지만, 선교사는 도시에 살고 복음의 대상은 자기들 공동체에 사는 선교지를 두 지역(2 zone),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살면서 다른 지역의 공동체를 순회하며 선교하는 세 지역(3 zone)으로 분류하면 대부분 선교사는 한 지역에 살지 않고, 두 지역에 살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의 선교는 정치적 순교는 거의 발생하고 있지 않다. 다만 어려움이 외로움이 있을 수 있다. 그 외로움 어려움을 4개의 동행이 있는 선교가 된다면 어려움도 외로움도 없이 신나는 선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윤모, 류혜숙 선교사는 말레이시아 보루네오의 새로운 선교지로 옮겨왔디. 보루네오 해변에서!

 

 2016년에서 2018년은 중국에서 선교사들의 어려움을 겪는 해였다나도 그때 중국에서 나오게 되었고 말레이시아로 옮긴 새로운 선교지는 밀림이다. 밀림으로 가서 말씀을 전하는 날은 소풍 가는 날이다.

 

 새벽에 일어나 6시에 출발하여 10시에 도착하는 4시간 거리에 있어 중간에 아침을 먹어야 하기에 김밥을 싸서 간다. 고생하러 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소풍 간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선교가 즐거울 수 있다. 선교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출장이요, 하나님이 보내주신 소풍이요, 하나님이 보내주신 여행이다! 신나는 선교이다!

 

2022년 7월 10일(일)

2022 J. 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