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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102. 주유소

102. 주유소 수일 전 주유(注油)하려고 늘 다니던 주유소(gas station)를 찾았다. 출입구를 막고 공사를 하고 있어서 웬일이냐 물으니 주유소를 접었다고 해서 돌아서서 나왔다. 늘 다니던 곳이 문을 닫는다니 왠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주유소는 자동차에 가스(gas: gasoline)를 넣는 곳이니 주유를 하면 곧 떠나는 곳이고 자동차는 다음 주유를 할 때까지 다시 주유소를 찾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시세(時勢)를 따라서 자동차 전기 충전(充電) 장소가 많이 늘었고, 급속 충전은 2시간, 천천히 충전하는 곳엔 14시간 차를 세울 수 있지만, 충전 외의 목적으로 세워두면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관리사무소에서 알림방송을 하였다. 자동차 충전할 때만 사용하는 장소이다. 자동차는..

단 상(斷 想) 2024.01.28

[시(詩)] 107. 생명의 강 남천의 겨울

107. 생명의 강 남천의 겨울 남천에 겨울이 오면 갈색 둔덕 삭막해진 둔치 겨울 기운 넘쳐 휴면(休眠)의 계절 그러나 남천에 겨울이 오면 철새 찾아오고 흐르는 강물 생기 넘치는 생명의 장(場) 큰 백로 왜 가리 해오라기 남천을 지키는 터줏대감들의 의연한 자태 겨울로 접어들면 남천을 찾는 철새 소백로 여러 종의 오리 무리 물 병아리 남천 수면은 진객들로 혼잡하지 무리 지어 나는 오리 때 물속에서 먹이질 둔덕에 올라 먹이 찾는 모습 넘치는 생동감 물 병아리는 물속을 유영하니 여유로워 보이고 먹이를 쉽게 찾지! 조그만 위험에도 날아가니 예민한 경계심 하늘을 날고 잠수하며 유영(遊泳)하는 철새 남천의 수면은 잔칫집 같다. 살아있는 생명의 향연(饗宴) 누가 겨울을 삭막(索漠)하다 했나? 남천의 겨울은 활력이 넘..

김정권의 시 2024.01.21

[단상(斷想)] 101. 가족(家族)

101. 가족(家族) 사회가 급변하면서 가족의 개념도 많이 바뀌어왔다. 가족(家族 family)이란 용어 자체가 정감(情感)이 넘친다. 그 안에는 따뜻함과 안전함과 사랑이 깃들어있어서 폭은 함이 느껴진다. 가족제도란 인류사회의 초기부터 형성해온 사회제도이다. 자연스러운 사회제도라 할 수 있다. 모든 동물이 그러하듯 모계를 중심으로 한 사회가 형성되었겠지, 그들은 생활공동체이며, 경제공동체이고, 운명공동체이었을 것이다. 선택할 수 없는 공동체이니 자연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나는 오늘 부부 둘이 살고 있다. 그 옛날에 비하면 단출한 가족이다. 그러나 흩어져 사는 자녀 손들은 내 가족이고 공간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새벽과 저녁 내 기도시간에는 가족들의 이름을..

단 상(斷 想)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