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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96. 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96. 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벌써 11월이 다 가려 한다. 입동(立冬)도 지났고, 소설(小雪)이 지났다. 나는 겨울로 접어들면 은근히 철새의 도래를 기다리게 된다. 철새라야 소백로 무리와 청둥오리 등 종이 빈약하고 개체 수도 적은 편이지만 샛강에서 볼 수 있는 호사(好事)일 것이다. 지난여름 강바닥을 준설 해서 오리의 먹이는 풍족하지 않을 것 같고, 수초군락이 사라져서 둥지 틀 곳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요사이 전국 강변의 둔치 정비가 잘되어 걷기 트랙도 좋고, 주변 경관도 잘 조성되어있어 공원처럼 아름답다. 남천 역시 경산 주변의 둔치는 잘 조성되어있다. 제방과 둔치 변에 식수(植樹)도 많이 했고 화단 조성 역시 잘되어있는 편이다. 나는 남천에서 자연을 많이 배운다. 젊었을 때 관심을 두지 못했..

단 상(斷 想) 2023.11.25

[단상(斷想)] 95. 섬기는 사람

95. 섬기는 사람 출세(出世), 성공(成功), 승진(昇進) 등 듣기 좋은 말이 많다. 인간의 본성에는 높아지고 싶은 심성이 있는가 보다. 잘난 사람, 잘나가는 사람, 승승장구하는 사람은 모두의 선망(羨望) 대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모든 것을 잃으면 허탈해하고 인생무상을 말하게 된다. 예수님 제자들은 예수님과 2년에서 3년여를 동행한 사람들이다. 이런 훌륭한 선생 밑에서 이 정도의 수련을 받았으면 결이 삭았을 법도 한데 이들은 예수님이 잡혀가시는 그 시간까지도 누가 높으냐? 논쟁했다고 하니 참 허망한 일이다. 선생은 잡혀가는데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으니 그 당시 그들의 정신상태를 가늠할 만하다. 그들에게는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었다. 예수 선생을 따라다니면 세상에서 한자리할 것이라는 기..

단 상(斷 想) 2023.11.19

[시(詩)] 105. 낙엽(落葉)에 추억을 담고

105. 낙엽(落葉)에 추억을 담고 가랑잎 낙엽되어 떨어지고 쌓이면 세월이 가고 지난날의 추억이 낙엽에 새겨진다. 추억을 밟고 걷는 길 오늘의 삶을 되새김하고 오늘의 나는 그 긴 세월이 만들어낸 결정체 이 역시 낙엽에 새기고 먼 훗날 낙엽이 썩어서 땅의 밑 거름이 될 때 내 삶도 밑거름되어 내일의 풍요를 기약하리라 깊어가는 가을이면 넉넉한 인심으로 풍요를 창조주의 섭리를 노래한다. 낙엽이 땅에 쌓이면 왠지 마음이 포근해지고 형형색색의 이미지 우주의 형상이 그 안에 있으니 아름다움이지 풍요로운 낙엽의 계절 2023년 11월 14일(화) Ⓒ 2023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나무의 잎은 한여름 쉴새 없이 일했다. 영양을 만들어 공급해서 나무를 건강하게 하였고, 꽃피우고 열매 맺는 일을 해냈다...

김정권의 시 202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