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상(斷 想) 126

[단상(斷想)] 116. 옐로스톤 국립공원 회상(回想)

116. 옐로스톤 국립공원 회상(回想)     십여 일 바쁘게 지났다. 박물관에 기증할 사진을 정리하였다. 100여년 전 사진을 정리하고 그 내용을 가능한 한 찾아서 기록으로 남겨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시대 사진은 귀한 것이었다. 그러나 사진에 관한 설명이 없다면 후세대가 사진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폐기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사진에는 가능한 한 설명문이 붙어있어야 한다. 박물관은 후세대에 선조의 문화유산을 전달해야 하므로 더욱 메시지 전달기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진 정리를 하면서 12년 전 아들 가족과 여행한 사진들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2012년 아들의 제의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규모가 가장 큰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

단 상(斷 想) 2024.07.20

[단상(斷想)] 115. 포성(砲聲)

115. 포성(砲聲)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몇 달을 다녔다. 그날은 화창한 일요일이었다. 메가폰을 잡은 군인들이 길거리를 뛰어다니며, 군인들은 속히 귀대(歸隊)하라고 화급하게 외쳤다. 우리나라 국군은 일요일 외박을 했기 때문에 군대에 군인들이 없었고 이들에게 귀대를 알리는 사람들이었다.    라디오도 흔하지 않던 시절이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이북에서 처 내려왔다는 소리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녘에는 은은하게 포성이 들려왔다. 군인들을 실은 트럭은 동대문에서 청량리 쪽으로 계속 군가를 부르며 나갔다. 세계 제2차대전을 치루기는 했어도 고공(高空)에 B 29가 나타나면 공습경보를 울리는 정도였지 우리나라에서 군인들이 총을 들고 나가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었다.   하루가 지나갔다. 날씨는 화창했다...

단 상(斷 想) 2024.06.25

[단상(斷想)] 114. 산 제물(祭物): 우리의 삶

114. 산 제물(祭物): 우리의 삶     기독교에서 예배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래서 예배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게 된다. 그러나 더러는 개념이 모호할 때가 있다. 예배의 실체를 이해하기 어렵고 왜 그것이 중요한지가 잘 설명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오랜 세월 예배를 드려왔다. 그러나 참 예배, 영적 예배에 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진정한 예배는 어떤 것일까? 사도 바울은 영적(靈的) 예배(禮拜)를 드리라 한다. 영적 예배는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라 하였다. 몸으로 드리는 산 제물이 곧 영적 예배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울은 이어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는 변화를 입어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단 상(斷 想) 2024.06.23

[단상(斷想)] 113. 홍부리 황새의 사랑과 인간

113. 홍부리 황새의 사랑과 인간     수일 전 몇 분의 지인이 좋은 영상이라고 Finding Star에서 소개한 “깃털의 힘은 검보다 강하다.”는 동영상을 보내왔다. 보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감명 깊게 영상을 감상했고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글을 쓰려 한다.   영상 내용은 아프리카와 유럽 크로아티아에서 일어난 철새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도 황새가 있으나 멸종위기이다. 우리나라 황새와 유럽 황새는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새(oriental stork, 학명: Ciconia boyciana) 라고 부르나 유럽의 황새는 부리가 빨간 암적색이어서 홍부리황새(Ciconia ciconia)라고 부른다. 깃털은 까맣고 몸통의 털은 흰색이다.   유럽의 황새는 봄에 유럽 지역에 와서 번식하고..

단 상(斷 想) 2024.06.07

[단상(斷想)] 112. 오월 남천의 자연

112. 오월 남천의 자연     내가 자연과 호흡하는 곳은 주로 경산 남천이다. 남천은 넓은 공간과 수목과, 물과 그 가운데 생명체들 즉 물고기, 새, 계절별로 피는 꽃 등 내가 만나는 자연이다. 더욱이 새벽의 남천의 신선한 공기는 하루를 활기차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 가운데서 자연과 소통하는 일은 참 멋지다. 새벽에 새 지저귀는 소리는 자연의 소리다. 자연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내 선생님이지! 새벽과 저녁에 둔치를 걷는 시간이 마음이 평안하고 기쁜 시간이다. 새벽 남천은 금계국 사이로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면 어둠을 연다. Ⓒ 2024 J. K. Kim   벌써 계절로는 여름에 들어섰다. 화려한 봄 동산의 찬란함은 사라지고 산이 검푸른 숲으로 꽉 차오르면 입하(立夏)를 지나게 된다. 여름..

단 상(斷 想) 2024.05.28

[단상(斷想)] 111. 유럽 기독교 쇠퇴의 의미

111. 유럽 기독교 쇠퇴의 의미     수일전 벗으로부터 동영상을 하나 받았다. 그 내용은 기독교 국가라고 생각하든 유럽국가의 기독교가 쇠퇴하여 교회를 폐쇄하는 경우가 많고, 존립해 있어도 교인 수가 적어져서 유지 경영이 어렵다는 내용이다. 영국의 종교사회학자인 스테판 불리번트(Stephen Bullivant) 교수는 100년 안에 유럽에서 기독교가 살아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소개한다.    이 자료에서 제시하고 있는 통계가 정확한 것은 아닐지라 해도 유럽국가에서 기독교회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는 시사(示唆)를 한다고 볼 수 있다. 가톨릭이나 개신교를 막론하고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 역사가 500년 된 교회는 오래된 교회 축에도 못 낀다고 한다. 그런데 교인의 교회 ..

단 상(斷 想) 2024.05.24

[단상(斷想)] 110. 한국 특수교육 130주년 기념 특별전

110. 한국 특수교육 130주년 기념 특별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이 운영하는 한국 특수교육 130년 기념 특별전이 대구대학교 캠퍼스에서 2024년 5월 2일(목) 열렸다. 대구대학교는 영광학원 설립 68주년, 대구대학교 개교 58주년을 맞아서 이 특별전을 기획했다고 한다. 한국 특수교육 130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고 대구대학교 개교 기념 58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특별전시회의 내용을 보면 130년 전의 한국 특수교육 연원을 로제타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2051)이 1894년 평양에서 오석형의 딸, 맹인 오봉래를 만나서 교육하기로 작정한 때에서 찾는다. 홀 선교사는 1897년 뉴욕 점자를 한글 점자로 창제(創製)하여 배..

단 상(斷 想) 2024.05.04

[단상(斷想)] 109. 한국 특수교육 130년

109. 한국 특수교육 130년     한국 개화기는 국난(國難)의 시기이기도 하고 새로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고요한 은둔(隱遁)의 나라 조선에 서양 선교사들이 찾아와서 신교육과 서양 의료를 펴는 시기이기도 하다. 19세기 말엽 우리나라를 찾아온 여의사 Rosetta Sherwood Hall(1865-1951, 한국 체재 기간 1890-1933)이란 분이 있다. 닥더 홀은 25세의 젊은 여성이었다. 미국 감리교회 선교부의 파견으로 한국에 와서 평생을 보낸 분이다. 닥더 홀은 1890년 한국에 도착해서 주로 한 일이 여성 진료, 여자 의학교육 및 여의사 양성, 맹 농아 교육 등이었다.   닥터 홀이 선교사로 파송되기전에 이미 품었던 이상은 어렴풋하지만 여성 인력 양성과 맹아에 대한 교육..

단 상(斷 想) 2024.04.29

[단상(斷想)] 108. 남천의 봄 풍경

108. 남천의 봄 풍경 봄이 한참 무르익어서 덥기까지 하다. 내가 사는 경산 남천은 겨울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남천은 겨울에 활기차다. 겨울에는 철새가 날아드니 생명의 강이 확실하다. 남천에 찾아드는 오리는 그 종이 다양하고 깃털의 색깔이 형형색색(形形色色)이다. 나는 남천에 살면서 오리의 종류가 이처럼 다양한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크기도 큰 것으로부터 병아리만 한 것까지 정말 다양하다. 먹이 활동하는 방법도 아주 다양해서 잠수하는 것부터 잠수는 못 하고 물구나무서는 것 같이 서서 먹이 활동을 하는 오리가 있어서 생태 현상의 다양성을 보게 된다. 오리의 먹이는 주로 수생 식물이기 때문에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철새보다는 좀 더 삶이 쉬워 보인다. 오리는 군집(群集)하..

단 상(斷 想) 2024.04.22

[단상(斷想)] 107. 지도자(指導者)

107. 지도자(指導者) 지난 4월 10일 우리나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였다. 많은 국회의원이 나오고 그들이 당선을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분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 했을까? 혼자서 의문을 던져 보았다. 남의 앞에 서는 사람은 어떠해야 할까? 가정이든, 단체이든, 교회이든, 사원이든, 국가이든 그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오늘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은 그 자질이 어떨까? 코끼리는 암 코끼리 즉 할머니가 대장이 되어서 가족을 이끈다고 한다. 할머니 코끼리는 먹이와 물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을 안다고 한다. 그 길이 생명의 길이겠지, 그래서 시간이 걸려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게 되고 가족은 여기서 배부르게 먹고 마시고 휴식을 취하게 된다고 한다...

단 상(斷 想)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