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상(斷 想) 126

[단상(斷想)] 106. 퇴색(退色)한 사진 이야기

106. 퇴색(退色)한 사진 이야기 오래전, 백 년 전쯤에 촬영한 사진 몇 장을 손에 들었다. 사진기가 귀하던 시절이니 사진사(寫眞師)가 출사(出寫)하던지 귀한 카메라를 사용했던 시절의 사진이다. 아날로그 사진 초기이다. 그 시절 사진을 촬영하면 으레 사진 하단에 촬영한 날짜며 중요 사연을 글자로 써넣는다. 이런 기록마저 없었으면 사진에 관한 정보를 전연 알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 내가 손에 든 사진들은 좀 색다르다. 사진 전면과 후면 그리고 별도 용지에 사진에 관한 설명을 기록해 두어서 100여 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면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진들은 우리나라 문화재로서의 훌륭한 가치가 있다고 보인다. 잘 보존되기를 바란다. 우리 삶의 실상(實狀..

단 상(斷 想) 2024.04.07

[단상(斷想)] 105. 대구대학교 회상(回想)

105. 대구대학교 회상(回想) 우리나라 1960년대 초는 암울하고 가난하던 때이다. 한국전쟁의 상흔(傷痕)이 다 가시지 않았고 국가는 가난하고 사회질서 역시 혼란하던 때이다. 무엇하나 정착된 것이 없던 때라 하면 어떨지, 이런 때 나는 대구대학 특수교육과에 부임했다. 오늘 2024년 3월 1일은 내가 대구대학에 부임한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아직 내가 건강하여 글을 쓸 수 있어 간단하나마 회상의 글을 쓴다. 대구대학은 각종학교 즉 한국이공학교로 5년을 지내고 1961년에 특수교육과 한과로 대학설립인가(당시 한국사회사업대학)를 받았다. 이 해가 군사혁명이 일어나는 해이고 당시 사회에서는 누구의 부르짖음인지 “대학 망국론”이 나와서 대학을 나라를 망치는 기관으로 매도하게 되었다. 이에 편승하여 대구대학은..

단 상(斷 想) 2024.03.01

[단상(斷想)] 104. 모르면 어렵지!

104. 모르면 어렵지! 평생교육이라는 말을 더러 쓴다. 아무 생각 없이 평생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급변하는 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은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왔고, 오늘은 디지털 시대의 차원을 달리하는 변화를 겪게 되니 어려운 문제이다. 얼마 전 컴퓨터 문서작성작업을 하는데 오자가 생겨서 수정하려고 오자를 지우고 고친 글자를 타자하니 그 뒤의 글자가 사라지는 것이다. 당황하여서 왜 그럴까? 생각해보아도 해결책을 모르겠다. 한참을 궁리하다가 조카에게 전화했다. 조카는 간단히 해결책을 가르쳐 주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자판 우측에 “Insert”를 잘 못 건드려서 그런 것이니 이 키를 한 번 더 치면 원상회복이 된다는 것이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문제가 해결되었다. 참..

단 상(斷 想) 2024.02.19

[단상(斷想)] 103. 악연(惡緣)

103. 악연(惡緣) 세상에는 선연(善緣, a good connection)도 있고 악연(惡緣, an evil connection, aghast)도 있다. 선연이든 악연이든 그 관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진다. 요사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악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이들의 악연은 적어도 3,500년이나 되는 오래된 악연이니 오늘의 분쟁만 보고는 그들이 양태(樣態)를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이들 지역에서 일어난 전쟁을 보면서 그 지방에서 3,100년 전에 있었던 두 사람 간의 악연을 연상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현군(賢君)으로 알려진 다윗은 젊은 시절 그와 가장 가까워야 했을 당시 왕인 사울과의 악연으로 10여 년을 도피 생활을 했다. 얼마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겠는가! 생명..

단 상(斷 想) 2024.02.10

[단상(斷想)] 102. 주유소

102. 주유소 수일 전 주유(注油)하려고 늘 다니던 주유소(gas station)를 찾았다. 출입구를 막고 공사를 하고 있어서 웬일이냐 물으니 주유소를 접었다고 해서 돌아서서 나왔다. 늘 다니던 곳이 문을 닫는다니 왠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주유소는 자동차에 가스(gas: gasoline)를 넣는 곳이니 주유를 하면 곧 떠나는 곳이고 자동차는 다음 주유를 할 때까지 다시 주유소를 찾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시세(時勢)를 따라서 자동차 전기 충전(充電) 장소가 많이 늘었고, 급속 충전은 2시간, 천천히 충전하는 곳엔 14시간 차를 세울 수 있지만, 충전 외의 목적으로 세워두면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관리사무소에서 알림방송을 하였다. 자동차 충전할 때만 사용하는 장소이다. 자동차는..

단 상(斷 想) 2024.01.28

[단상(斷想)] 101. 가족(家族)

101. 가족(家族) 사회가 급변하면서 가족의 개념도 많이 바뀌어왔다. 가족(家族 family)이란 용어 자체가 정감(情感)이 넘친다. 그 안에는 따뜻함과 안전함과 사랑이 깃들어있어서 폭은 함이 느껴진다. 가족제도란 인류사회의 초기부터 형성해온 사회제도이다. 자연스러운 사회제도라 할 수 있다. 모든 동물이 그러하듯 모계를 중심으로 한 사회가 형성되었겠지, 그들은 생활공동체이며, 경제공동체이고, 운명공동체이었을 것이다. 선택할 수 없는 공동체이니 자연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나는 오늘 부부 둘이 살고 있다. 그 옛날에 비하면 단출한 가족이다. 그러나 흩어져 사는 자녀 손들은 내 가족이고 공간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새벽과 저녁 내 기도시간에는 가족들의 이름을..

단 상(斷 想) 2024.01.15

[단상(斷想)] 100. 이웃(Neighbor)

100. 이웃(Neighbor) 나는 수개월 전에 어쩌면 내 마지막 둥지가 될지도 모를 곳으로 이사를 하였다. 28층 아파트의 8층이니 층높이도 적당하고 8층에 3가구가 사니 그리 혼잡하지도 않아서 좋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옆집에 누가 사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옛날 같으면 목판(木板)에 떡을 좀 해서 들고 가서 이사 왔노라고 이야기하고 통성명이라도 했을 것이다. 요사이는 남의 집 문을 노크하기도 어렵고 더욱이 음식물을 전해 주는 것은 더 어려운 것 같다. 흔히 이야기하기를 이웃이 없다고 한다. 옛날 같은 이웃이 없다는 이야기이지, 엄연히 옆집(next door)이 있으니 그들이 이웃이겠지, 이문제는 사회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인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농업사회, 산업사회 그리고 정보..

단 상(斷 想) 2024.01.08

[단상(斷想)] 99. 감사(感謝)

99. 감사(感謝) 감사는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사전에서 감사(感謝, Gratitude, thankfulness, thanksgiving)는 고맙게 여김, 고맙게 여기는 태도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나 어떤 대상에게서 혜택을 받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감사는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을 품는다. 천국을 이룬 사람들의 생활은 감사의 생활일 것이다. 천국이 은혜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내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창조주의 은혜이고 내 가족의 돌봄이고, 내 이웃의 존재에서 왔고, 수많은 근로자와 내 주변에 있는 분들의 헌신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지구와 달과 천체들이 나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였고 지구 환경이 나에게 공기와 물을 공급해 주었..

단 상(斷 想) 2023.12.30

[단상(斷想)] 98. 달력

98. 달 력 십일월 달력을 떼어내니 십이월 달력 한 장만 남았다. 또 한 해가 가는구나, 세월의 빠름을 느끼면서 한해를 정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혹자(或者)는 말하기를 나이 들어가면 세월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고 했다. 나는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의미를 아주 좋게 해석한다. 그만큼 삶이 지루하지 않고 활력이 넘쳤다는 뜻으로 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도 바쁘게 살았지만, 요즘에도 못지않게 바쁘게 살고 있다. 은행에서 새해 달력을 주어서 벽에 걸기도 하고 탁상용은 책상에 올려놓고 우선 집안 식구 생일부터 책크해 두었다. 오는 한해살이 역시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게 살게 될 것이다. 2024년은 열두 달이고 윤년이기 때문에 2월은 29일이어서 366일이 된다. 달력이 있어서 사람들은 계획을 세우고..

단 상(斷 想) 2023.12.18

[단상(斷想)] 97. 인간과 자연

97. 인간과 자연 인간은 피조물 가운데 제일 마지막으로 만들어졌고 그들은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갖은 피조물이다. 체력으로 치면 강한 존재가 아닌데 지적능력이 뛰어나서 모든 생명체 위에 군림하게 되었다. 인간은 문명(文明)을 발달시켰고 이는 인간의 의식주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누리는 삶을 영위하게 된 것이다. 자연에서 보면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자신의 필요를 충족해 나가지만 매일 필요를 충족하는 것이 다이다. 저축이나, 냉장 보관이나, 건조방식이나, 통조림과 같은 것을 만들어 보관하지 않는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이곳저곳에 묻어두었다가 겨울에 꺼내 먹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들은 상수리나무 열매를 묻어둠으로 상수리나무를 이곳저곳에 번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자연 현상의 오묘함을 알..

단 상(斷 想)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