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詩] 죠 다리 유상(有想) [詩] 죠 다리 유상(有想) 뉴저지와 맨해튼을 오가는 죠(G. Washington Bridge) 다리 넘쳐나는 화물차량 행렬 죠 다리 2층은 그들의 세상이다. 느릿한 행렬 속에 기다림의 아름다움이 있다. 화물차 카고 안에는 전자제품 식품, 의복류와 신발, 어린이 놀이 도구, 산업용 기기들, 내가 알지 못하는 .. 김정권의 시 2020.03.07
12. [詩] 잔인한 계절 [詩] 잔인한 계절 단장(斷腸)의 아픔 묘비를 닦으며 오열하는 부모 다시 만날 수 없는 아들을 그리며 전율(戰慄)한다 아들을 잃고 4년 반복되는 고통이 그들을 괴롭혀왔다 두 동강난 군함 처참한 파괴의 현장 깊은 바다로 침몰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간 용사들 나라를 지킨 젊음 그들은 산화.. 김정권의 시 2020.03.07
11. [詩] 성 암 산 [詩] 성 암 산 성암산 우뚝 서고 중턱에 큰 길 열려 남북을 잇는다. 야시나오던 골 심산유곡 쉼의 숲 문명의 이기 오가니 산전(山田) 벽해(碧海)가 따로 있으랴 높은 아파트 숲을 이루고 번잡한 길 오가는 차량들 바쁘게 이동하는 군상들 무엇이 그리 바쁠까 옛 시인은 인걸은 가나 산천은 .. 김정권의 시 2020.03.07
10. [詩] 순백의 향연 [詩] 순백의 향연 잿빛 하늘이 내려앉고 하얀 눈이 내려 나무위에 쌓인다. 잔디위에 나무담장위에 뒤뜰은 온통 백색의 향연이다. 모든 색채는 사라지고 흰색의 고결함만 정지해있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부끄러움도 더러움도 질투도 갈등도 다 덮어 무(無)를 만든다. 하염없이 내려 쌓.. 김정권의 시 2020.03.07
09. [詩] 나무 담장 위 [詩] 나무 담장 위 담장위에 다람쥐가 잰 걸음으로 이집도 가고 저 집도 간다. 인간들의 담장은 다람쥐에겐 하나의 통로 인간은 넘을 수 없는 담장이 그들에게는 통로 일 뿐 자유 막힘이 아니라, 열림 다람쥐는 허기가 졌는가 보다. 이 나무 저 나무위로 이 봄에 무슨 먹거리가 있겠는가? .. 김정권의 시 2020.03.07
08. [詩] 나무 올빼미 [詩] 나무 올빼미 올빼미로 태어나서 20년 두 눈 크게 뜨고 무엇을 보았느냐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아이들 노는 모습 자전거 타고 가는 딸아이들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 공원을 지키는 너 너는 비밀을 지킬 줄 아는 증인 이제 청년이 된 너 무엇이 가장 멋진 풍경이드냐 조용한 새벽 차분.. 김정권의 시 2020.03.07
07. [詩] 노란 리본의 슬픔 [詩] 노란 리본의 슬픔 노란 리본 교정(校庭)을 길거리를 전국을 분노의 절규로 이럴 수는 없다. 살아서 돌아와 주기를 온 누리가 기원한다. 앳된 십 대들 제주의 환상 그냥 꿈이었다. 밀려들어오는 죽음의 물결 넘실거리는 손짓 공포 죽음의 공포 누군가의 손에서 구원받기를 기도했다 살.. 김정권의 시 2020.03.07
06. [詩] 4월의 노래 [詩] 4월의 노래 햇살 가득하고 대지가 따뜻해 질 때 새 생명은 대지위에 솟구친다. 자연이 낳은 아름다움 튤립의 계절인가 대지를 수놓은 형형색색의 튤립 단아한 자태 그러나 단조롭지 않고 우아함 그러나 교만하지 않고 청조한 자태 그러나 슬프지 않다. 넘치는 감동 가슴에 와 닫는 희.. 김정권의 시 2020.03.07
05. [詩] 칠십 사세 라 네 [詩] 칠십 사세 라 네 74세 나이 역으로 하면 47세 47세 좋은 나이일세 그려 늙음은 지혜 늙음은 축적된 지식의 덩어리 보이는 것도 많고 흐름도 알고 맥락도 알지만 알고자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네 오늘 이 사회는 지혜를 구하지 않으며 기술이 중요하다 하 네 지혜의 바탕이 없는 기술 뿌.. 김정권의 시 2020.03.07
04. [詩] 잔 해(殘 骸) [詩] 잔 해(殘 骸) 강하고 큰 힘에 떠밀려 뚝 밑에 방치된 너 비바람이 몰아치고 모래 먼지가 흩날리어 앞을 가늠할 수 없었던 날도 이곳에 내동댕이쳐질 때도 아무 저항도 하지 않은 너 자연의 흐름에 묵묵히 순응한 너 그 화려한 옛 모습 사라지고 의연히 이곳에 자리한 너 초라한 잔해 .. 김정권의 시 2020.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