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은쟁반 위에 금 사과 은쟁반 위에 금 사과 지혜로운 사람의 언어여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 슬기로운 자의 책망을 즐겨듣는 귀여 순금 귀고리 온유한 입술 금을 입힌 토기 영화가 있고 부드러운 언어 분(憤)을 식히고 생명을 창출하고 넘치는 영광이 순한 귀 지혜를 듣고 깨달으니 존귀가 부함이 건강이 아.. 김정권의 시 2020.03.20
49. 절 묘 (絶 妙) 절 묘 (絶 妙) 놀라움 오묘, 신비, 불가사의 열을 토하는 지표 그 심층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그는 토해 내고야 만다. 용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불길 보다 더 뜨거운 용천수(湧泉水) 물인지 증기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그리고 서서히 지표를 흐른다. 물이 함유한 미네랄 그리고 열 지표부의.. 김정권의 시 2020.03.20
48. 주님의 은혜 주님의 은혜 침대에서 일어나 아침을 맞습니다. 먼동이 트려합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느긋한 아침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아내와 담소하면서 주님의 은혜입니다. 이웃과 정겨운 인사를 하며 아침을 여니 주님의 은혜입니다. 아직 눈이 밝아 말씀을 읽으며 묵상할 수 있으니 주.. 김정권의 시 2020.03.20
47. 부활의 새 아침 부활의 새 아침 십자가의 길 자신을 버리신 길 가시밭길 희생의 순종 생명의 역사를 이루시었다. 영원불멸의 부활 기적 광영이 넘쳐서 온 세계에 두루 비친다. 의인들이 그 빛을 받아 이웃에 전하는 오로라 부활의 기쁜 소식 활활 타올라 만방에 전하라 만백성이 할렐루야 찬양하며 인생.. 김정권의 시 2020.03.20
46. 십자가의 길(Via Dolorosa) 십자가의 길(Via Dolorosa)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 그 길은 영광의 길 군인들의 채찍질이 있었던 길 조롱과 비방이 있었던 길 그 길은 승리의 길 넘어져 일어 설수 없었던 길 구레네 시몬이 대신 진 길 그 길은 구원의 길 비아 도로로사 영광의 길 승리의 길 구원의 길 詩作 노트: 십자가의 길.. 김정권의 시 2020.03.20
45. 여호와 찬양 여호와 찬양 이유 없는 조롱과 비난 그러나 이유가 있었습니다. 나태해진 내 영혼 각성이 오랜 세월 망각 속의 심령이 자신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문을 여셨습니다. 찾아드는 고난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있었습니다. 메마른 내 영혼의 촉촉한 단비였습니다. 수많은 열매.. 김정권의 시 2020.03.19
44. 치악(雉岳)에 오르며 치악(雉岳)에 오르며 깊은 계곡 짙어가는 녹색의 밀도 젖무덤같이 부드러운 능선의 유연함 꽉 차오르는 싱그러움 맑은 물 흐르는 소리 풀 벌래 소리 치악(雉岳)에 오르는 길 천년고찰의 은둔 지 오랜 세월 감추어져 있던 비경 길이 열리고 자동차가 생기고 인간의 욕망은 단번에 모든 것.. 김정권의 시 2020.03.19
43. 바 람 바 람 계곡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땀을 식히기에 족하다 높은 산이 계곡으로 연결될 때 맑고 찬 기운이 더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새 잡는 그물망을 빽빽한 나무 사이를 바위 사이를 거침없이 빠져 흐른다. 인생도 그리 살면 좋으련만 바람이 절벽을 만나 싸우지 않고 돌아간다. 자.. 김정권의 시 2020.03.19
42. 자연의 소리 자연의 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 벌레 우는 소리 매미 우는 소리 정겨운 소리를 벗하고 산다. 오래전 힘겹게 살아가던 시절 들과 논밭에서 흔히 듣던 소리다. 나는 오랫동안 이런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아왔다. 도시의 삶이란 그저 삭막하고 자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관심이 없었.. 김정권의 시 2020.03.19
41. 가을 나무 가을 나무 잎이 떠난 가지 오묘한 조직의 결정체 굵고 가늘고 연결된 가지들의 조화 가을 단풍나무의 아름다움 신비 어제 서북에서 불어온 세찬 바람 아름다운 조각품을 앞뜰에 세우고 오늘은 빛나는 햇살이 비친다. 환희 가을을 황혼이라 했던가 인생의 끝자락이라 했던가 봄 여름 가을.. 김정권의 시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