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122

6월이 오면

캠퍼스의 쌔 빨간 줄 장미 활짝 피면 6월이 오고 정열의 키스 마음 뜨겁게 하고 영혼을 불타게 한다. 이즈음 양파, 마늘 밭엔 수확이 한참이고 물 댄 논에서 개구리 울음소리 저녁녘에 울려 퍼지는 농촌의 오케스트라 청 매실이 익어 가지에 주렁주렁 달리고 낙과되어 떨어지고 줍고 따는 아낙네들 수확의 기쁨을 벌써 매실청의 맛을 느낀다. 연못에 잉어 힘이 넘쳐 솟구쳐 오르니 수표면의 파장이 길다. 살아 숨쉬는 자연의 순환 말로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심연(深淵)으로 부터의 감동을 영혼의 호흡으로 느낀다. 작시(作詩) 노트: 5월말이 되고 6월로 접어들면 계절을 알리는 자연의 메시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도시에 살 때는 무감각했던 일들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즐긴다. 줄장미가 아름답게 피어나고..

김정권의 시 2020.06.10

아름다운 동행

쇄잔 헤진 육체 걷기가 힘들어 혼자서 걸을 수 없는 이 손 잡아주는 이 있어 아름다운 동행 젊었을 때 활발하던 발걸음 바쁘게 살아온 부부 노년에 서로 힘 되어 손잡고 걷는 아름다운 뒷모습 젊었을 때 너무 바쁜 삶으로 도와주지 못했던 미안함 사랑한단 말 한마디도 건네지 못한 어리석음 회한(悔恨)의 눈물로 어제를 돌아보며 여생 아름다운 동행으로 힘이 될 것을 눈빛으로 말합니다. 작시(作詩) 노트: 나이 들어 부부가 의지하며 사는 모습 아름답다. 나이든 사람들은 대부분 시력과 청력에 문제가 생기지만 더 큰 문제는 하체가 약해지는 것이다. 허리디스크, 척추 협착증, 관절의 문제 등 다양하다. 부부가 생존해서 서로 도울 수 만 있다면 다행이다. 젊었을 때의 패기는 사라지고 조금씩 쇄잔 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

김정권의 시 20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