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124

[시(詩)] 82. 목련화(木蓮花)

[시(詩)] 82. 목련화(木蓮花) 목련화 우아한 자태 봄바람 일고 화사한 모습에 마음 설레고 목련화 순결한 이미지 하얀 꽃잎 오염되지 않은 깨끗함 마음 맑아지네 목련화 강인한 눈빛 어둠과 추위에 굴하지 않고 봄의 환상을 꿈꾸던 그 고난을 이겨낸 화려한 얼굴 환희의 찬가(讚歌) 목련화 아름다움의 극치 빛을 비추어 희망을 심어주고 풍요를 알리는 봄의 화신(花信) 2022년 3월 23일 Ⓒ 2022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지난겨울 많이 추었다. 그러나 목련화는 추위를 이겨내고 봄바람이 부는 어느 날 환하게 피어났다. 도시의 건물 사이로 백목련은 환한 얼굴 내밀고 도시인들에게 화사한 봄소식을 전해준다. 사람들의 움츠렸던 어깨 활짝 펴고 깊은 호흡을 하게 한다. 사람의 삶 역시 고난의 연속이지만..

김정권의 시 2022.03.25

[시(詩)] 81. 철새는 떠나고

철새는 떠나고 남천의 철새라야 소백로 무리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북쪽으로 떠나고 허전하다. 올 때 그리 반가웠는데 떠나니 서운한 것은 나의 욕심일까 자연이 이르는 대로 오가는 그들 무슨 막힘이 있겠나 순응(順應)이지 큰 백로 왜가리 물오리 수달은 아직도 나의 친근한 이웃이다. 때가 되면 나를 보러 또 오겠지! 2022년 3월 3일(목) Ⓒ 2022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지난겨울은 겨울 철새의 수가 많이 줄었다. 소백로 수백 마리가 경산 남천에서 겨울을 지냈다. 사람의 삶이 어렵듯이 야생도 생존이 어렵다. 남천의 조류의 먹이가 많이 줄었는가 보다. 인위로 조류를 도울 수는 없지만, 환경복원은 힘써야 할 부분이다. 이제 소백로 무리는 떠났다. 또 겨울이 오면 오겠지, 그들에게 여유로운 환..

김정권의 시 2022.03.04

[시(詩)] 80.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하늘 열리는 소리 대기(大氣) 따뜻해지는 소리 얼음 가르는 소리 계곡의 눈 녹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대지(大地)가 기지개 켜는 소리 땅이 열리는 소리 땅속 잠자던 벌레 하품 소리 냉이 쑥 올라오는 소리 자연의 소리 홍매화 꽃눈 트는 소리 산수유 꽃 터지는 소리 목련화 잎 벌리는 소리 버드나무 물오르는 소리 우렁찬 생명의 소리 봄이 오는 소리 자연의 소리 생명의 소리 대 자연에서 울려 퍼지는 생명의 찬가(讚歌) 2022년 2월 28일(월) Ⓒ 2022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오늘 2월을 보낸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해서 창조 이래 단 한 번도 같은 모양(模樣)을 한 일이 없다. 하늘과 땅과 물속의 모든 것은 계속 변하고 있다. 2월은 겨울을 털어버리고 상큼한 봄을 느끼게 하..

김정권의 시 2022.02.28

김경숙 권사 구순(九旬) 감사

하나님의 은혜라 사람의 연수(年數)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 이에 더하여 구순을 누리니 하나님의 은혜라 걸을 수 있고 잘 듣고 말할 수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은혜라 평생 믿음 안에서 감사와 찬송으로 영광을 올려 드렸으니 하나님의 은혜라 자녀 손들 번창하여 큰 무리 이루고 아름답고 빛나는 삶 사니 하나님의 은혜라 자손들이 믿음 안에서 서로 사랑하니 하나님의 은혜라 자녀들 효심 지극하여 어머니 성심껏 봉양하니 하나님의 은혜라 하나님이 복 주시고 지키시기 원하며 은혜 베푸시고 평강(平康) 주시기를 원하니 하나님의 은혜라 영혼이 날로 잘되고 강건(康健)하여 하나님이 주신 천수(天壽)를 희락(喜樂) 가운데 누리소서! 경산에서 김정권 장로 감사 2022년 1월 17일 Ⓒ 2022 J. K. Kim [작시(作詩)..

김정권의 시 2022.01.16

[시(詩)] 79. 어둠을 물리치고

어둠을 물리치고 칠흑(漆黑) 같은 어둠에서 헤어났으면 하는 소망 바램이지 너무 오랜 시간 코로나 19로 인한 위축 격리된 사회 만남이 두려워 외톨이로 지난날들 인류에게 내려진 재앙인가 분명 재앙이지 수많은 사람이 환자가 되고 죽고 두려워 떨었다. 앞일을 알 수 없으니 믿음이 없고 두렵고 불안하지 밤이 깊으니 아침이 오겠지 아침이 오면 빛이 있어서 알게 된다. 재앙이 내려진 이유를 알아 잘 못을 돌이키고 창조주의 섭리에 따르면 어둠은 사라지고 찬란한 빛이 사랑으로 덮는다. 재앙의 늪에서 훨훨 털고 일어날 믿음 용기 지혜가 사랑의 빛으로 다가온다. 경고의 메시지 타락한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 창조 질서를 존중하는 변화 사랑으로 충만하여 새 세상을 연다. 승화된 인간 빛나는 삶 아름다운 자연 질서 정연한 사회 ..

김정권의 시 2021.12.31

[시(詩)] 78. 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새벽 미명(未明) 남천(南川)의 오리가족 특유의 언어로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 초겨울에도 새끼가 태어나 가족이 많이 늘어나니 남천의 생명력이 왕성하다. 물억새 황갈색으로 변하고 겨울 지날 채비 여유로움 봄 여름 흘러가는 물 정화하여 깨끗이 하고 식물의 생명력 길러 살아있는 하천을 만들었다. 남천의 수생 식물 열매 맺어 비둘기 오리 참새 겨울 먹거리를 포근한 안식처를 수달 가족 여유로운 유영(遊泳) 거칠 것이 없는 그들 최고의 포식자 백로 왜 가리 품위 있게 날고 그들이 착수할 때 멋있는 자태 먹거리를 기다리는 인내 일월(一月)이 오고 북녘땅에서 철새들이 날아오면 남천은 북새통을 이룬다. 그러면 활기차고 풍요로운 생명의 향연이 겨울 남천에서 벌어진다. 2021년 12월 12일(일..

김정권의 시 2021.12.16

[시(詩)] 77. 십이월엔

십이월엔 바삐 달려온 길에 잠시 멈춰서서 뒤돌아보는 반추(反芻) 내 생존의 버팀목 가족 이웃 벗들 근로자 강과 바다와 대지 위에 뭇 생명 그들의 삶과 죽음 존경과 믿음과 사랑으로 내 심령 깊은 데로부터 감사인지 겸손한 만남이었는지 한평생 우주의 한 부분으로서 지구 가족의 일원으로 어울려 살았는지 소임을 다 했는지 돌아본다. 오늘 나의 생존이 있게 한 잊을 수 없는 이들 존경과 사랑을 넘치는 감사를 나의 생존을 섭리하신 창조주께 영광을 겸손한 삶을 주실 것을 전능자에게 빌며 2021년 12월 9일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시간의 빠른 흐름에서 잠시 뒤돌아본다. 나의 실존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의 생존은 자연이 주는 혜택으로 이루어진다. 지구촌 곳곳에서 나를 위해 일해 주시는 ..

김정권의 시 2021.12.09

[시(詩)] 낙 엽(落 葉)

[시(詩)] 낙 엽(落 葉) 갈바람 일고 낙엽 떨어지면 꽃보다 더 아름다운 찬란한 대지가 열린다. 낙엽 밟는 소리 바스락바스락 가을의 소리 가슴이 열린다. 봄 여름 가을 일을 다한 일꾼의 노래 안식의 찬가(讚歌)이지 그의 한 살이는 꽃 피우고 열매 맺어 새 생명을 낳았다. 신선한 공기를 받아드려 몸을 건강하게 생명력을 높여 활력이 넘치게 다 내어준 그는 이제 낙엽이 되어 대지를 물들이고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말한다. 흙에 묻혀 썩어 밑거름으로 마지막 소임을 다하는 어머니의 모습 2021년 11월 5일(금)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며칠 낙엽길을 걸었다. 낙엽 밟는 소리는 마음을 맑게 한다. 그리고 풍요를 일깨우는 것 같다. 낙엽이 되어 대지에 구르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형형색..

김정권의 시 2021.11.05

[시(詩)] 코스모스 연가(戀歌)

[시(詩)] 코스모스 연가(戀歌) 긴 가을장마 잿빛 하늘 걷히고 쪽빛 하늘 드높아서 맑고 빛나 가을을 노래한다. 언덕 위에 활짝 핀 코스모스 군락 활짝 웃는 얼굴 가을을 구가(謳歌)한다. 연약한 줄기 위 화관(花冠) 가볍게 올려놓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자태란! 창조주의 놀라운 솜씨 바람에 일렁이는 소녀의 순정으로 수줍은 모습으로 쪽빛 하늘을 향해 미모를 자랑하는 코스모스 코스모스 가을의 연인(戀人) 가을의 풍요는 코스모스의 미향(微香)으로 시작된다. 2021년 9월 30일(목)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구월은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코스모스가 활짝 피면 논의 나락은 이제 황금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코스모스는 가을을 알리는 전령이다. 신이 꽃을 만드실 때 처음 코스모스를 만들었다..

김정권의 시 2021.09.30

[시(詩)] 남천(南川) 오십리

[시(詩)] 남천(南川) 오십리 남천 오십리 깊은 골에서 흘러내린 생수 들을 적시고 묻 생명을 기르네 무성히 자란 수초 군락 오리새끼 복음자리 먹이질하는 오리 가족 다자라 무리를 이루었네 백로 외가리 긴 목 빼고 기다림 수초 밑에 숨은 물고기 배고픈 백로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가고 바닷물은 구름되어 다시 돌아오는 자연의 오묘함 자연을 지배하는 원리 창조주 로고스의 섭리 2021년 8월 22일(일)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나는 경산 남천의 둔치를 걷는다. 남천은 경산시 남천면 용각산에서 발원하여 금호강에 합류한다. 그 길이가 19km라고 한다. 금호강은 낙동강의 지류이니 남천의 물은 낙동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내가 걷는 곳은 남천의 하류에 속한다. 그래서 강폭이 꽤 넓다. 시에서..

김정권의 시 2021.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