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120

[시(詩)] 79. 어둠을 물리치고

어둠을 물리치고 칠흑(漆黑) 같은 어둠에서 헤어났으면 하는 소망 바램이지 너무 오랜 시간 코로나 19로 인한 위축 격리된 사회 만남이 두려워 외톨이로 지난날들 인류에게 내려진 재앙인가 분명 재앙이지 수많은 사람이 환자가 되고 죽고 두려워 떨었다. 앞일을 알 수 없으니 믿음이 없고 두렵고 불안하지 밤이 깊으니 아침이 오겠지 아침이 오면 빛이 있어서 알게 된다. 재앙이 내려진 이유를 알아 잘 못을 돌이키고 창조주의 섭리에 따르면 어둠은 사라지고 찬란한 빛이 사랑으로 덮는다. 재앙의 늪에서 훨훨 털고 일어날 믿음 용기 지혜가 사랑의 빛으로 다가온다. 경고의 메시지 타락한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 창조 질서를 존중하는 변화 사랑으로 충만하여 새 세상을 연다. 승화된 인간 빛나는 삶 아름다운 자연 질서 정연한 사회 ..

김정권의 시 2021.12.31

[시(詩)] 78. 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새벽 미명(未明) 남천(南川)의 오리가족 특유의 언어로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 초겨울에도 새끼가 태어나 가족이 많이 늘어나니 남천의 생명력이 왕성하다. 물억새 황갈색으로 변하고 겨울 지날 채비 여유로움 봄 여름 흘러가는 물 정화하여 깨끗이 하고 식물의 생명력 길러 살아있는 하천을 만들었다. 남천의 수생 식물 열매 맺어 비둘기 오리 참새 겨울 먹거리를 포근한 안식처를 수달 가족 여유로운 유영(遊泳) 거칠 것이 없는 그들 최고의 포식자 백로 왜 가리 품위 있게 날고 그들이 착수할 때 멋있는 자태 먹거리를 기다리는 인내 일월(一月)이 오고 북녘땅에서 철새들이 날아오면 남천은 북새통을 이룬다. 그러면 활기차고 풍요로운 생명의 향연이 겨울 남천에서 벌어진다. 2021년 12월 12일(일..

김정권의 시 2021.12.16

[시(詩)] 77. 십이월엔

십이월엔 바삐 달려온 길에 잠시 멈춰서서 뒤돌아보는 반추(反芻) 내 생존의 버팀목 가족 이웃 벗들 근로자 강과 바다와 대지 위에 뭇 생명 그들의 삶과 죽음 존경과 믿음과 사랑으로 내 심령 깊은 데로부터 감사인지 겸손한 만남이었는지 한평생 우주의 한 부분으로서 지구 가족의 일원으로 어울려 살았는지 소임을 다 했는지 돌아본다. 오늘 나의 생존이 있게 한 잊을 수 없는 이들 존경과 사랑을 넘치는 감사를 나의 생존을 섭리하신 창조주께 영광을 겸손한 삶을 주실 것을 전능자에게 빌며 2021년 12월 9일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시간의 빠른 흐름에서 잠시 뒤돌아본다. 나의 실존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의 생존은 자연이 주는 혜택으로 이루어진다. 지구촌 곳곳에서 나를 위해 일해 주시는 ..

김정권의 시 2021.12.09

[시(詩)] 낙 엽(落 葉)

[시(詩)] 낙 엽(落 葉) 갈바람 일고 낙엽 떨어지면 꽃보다 더 아름다운 찬란한 대지가 열린다. 낙엽 밟는 소리 바스락바스락 가을의 소리 가슴이 열린다. 봄 여름 가을 일을 다한 일꾼의 노래 안식의 찬가(讚歌)이지 그의 한 살이는 꽃 피우고 열매 맺어 새 생명을 낳았다. 신선한 공기를 받아드려 몸을 건강하게 생명력을 높여 활력이 넘치게 다 내어준 그는 이제 낙엽이 되어 대지를 물들이고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말한다. 흙에 묻혀 썩어 밑거름으로 마지막 소임을 다하는 어머니의 모습 2021년 11월 5일(금)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며칠 낙엽길을 걸었다. 낙엽 밟는 소리는 마음을 맑게 한다. 그리고 풍요를 일깨우는 것 같다. 낙엽이 되어 대지에 구르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형형색..

김정권의 시 2021.11.05

[시(詩)] 코스모스 연가(戀歌)

[시(詩)] 코스모스 연가(戀歌) 긴 가을장마 잿빛 하늘 걷히고 쪽빛 하늘 드높아서 맑고 빛나 가을을 노래한다. 언덕 위에 활짝 핀 코스모스 군락 활짝 웃는 얼굴 가을을 구가(謳歌)한다. 연약한 줄기 위 화관(花冠) 가볍게 올려놓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자태란! 창조주의 놀라운 솜씨 바람에 일렁이는 소녀의 순정으로 수줍은 모습으로 쪽빛 하늘을 향해 미모를 자랑하는 코스모스 코스모스 가을의 연인(戀人) 가을의 풍요는 코스모스의 미향(微香)으로 시작된다. 2021년 9월 30일(목)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구월은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코스모스가 활짝 피면 논의 나락은 이제 황금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코스모스는 가을을 알리는 전령이다. 신이 꽃을 만드실 때 처음 코스모스를 만들었다..

김정권의 시 2021.09.30

[시(詩)] 남천(南川) 오십리

[시(詩)] 남천(南川) 오십리 남천 오십리 깊은 골에서 흘러내린 생수 들을 적시고 묻 생명을 기르네 무성히 자란 수초 군락 오리새끼 복음자리 먹이질하는 오리 가족 다자라 무리를 이루었네 백로 외가리 긴 목 빼고 기다림 수초 밑에 숨은 물고기 배고픈 백로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가고 바닷물은 구름되어 다시 돌아오는 자연의 오묘함 자연을 지배하는 원리 창조주 로고스의 섭리 2021년 8월 22일(일)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나는 경산 남천의 둔치를 걷는다. 남천은 경산시 남천면 용각산에서 발원하여 금호강에 합류한다. 그 길이가 19km라고 한다. 금호강은 낙동강의 지류이니 남천의 물은 낙동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내가 걷는 곳은 남천의 하류에 속한다. 그래서 강폭이 꽤 넓다. 시에서..

김정권의 시 2021.08.22

화왕산 뻐꾸기 울면

화왕산 뻐꾸기 울면 화왕산(火旺山) 뻐꾸기 애절하게 울면 오월이 가고 물 덴 논에 개구리 힘차게 울어대면 유월이 온다. 산은 검푸르러 지고 이제 초하의 숲은 무성해져서 밀도가 높다. 벌써 매실 열매는 굵어져 곧 수확의 때이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낮 기온이 올라가면 살구는 노랗게 채색되고 미각을 돋는다. 아침 캠퍼스는 신선하고 트랙을 걸으면 자연이 주는 메시지를 피부로 느낀다. 전능자는 자연의 순환을 통해 사람에게 볼거리 먹거리를 그 위에 영감을 준다. 2021년 6월 1일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오월은 여름이 성큼 다가오는 계절이다. 화왕산 숲은 검푸르러 져가고 새벽녘 뻐꾸기 울면 양파 수확이 끝나서 논에 물을 댄다. 그때 개구리 가족은 초저녁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 나는..

김정권의 시 2021.07.02

화왕산 뻐꾸기 울면

화왕산 뻐꾸기 울면 화왕산(火旺山) 뻐꾸기 애절하게 울면 오월이 가고 물 덴 논에 개구리 힘차게 울어대면 유월이 온다. 산은 검푸르러 지고 이제 초하의 숲은 무성해져서 밀도가 높다. 벌써 매실 열매는 굵어져 곧 수확의 때이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낮 기온이 올라가면 살구는 노랗게 채색되고 미각을 돋는다. 아침 캠퍼스는 신선하고 트랙을 걸으면 자연이 주는 메시지를 피부로 느낀다. 전능자는 자연의 순환을 통해 사람에게 볼거리 먹거리를 그 위에 영감을 준다. 2021년 6월 1일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오월은 여름이 성큼 다가오는 계절이다. 화왕산 숲은 검푸르러 져가고 새벽녘 뻐꾸기 울면 양파 수확이 끝나서 논에 물을 댄다. 그때 개구리 가족은 초저녁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 나는..

김정권의 시 2021.06.02

먼동이 틀 무렵

먼동이 틀 무렵 참새 재잘거리는 소리 이름 모를 새들 지저귀는 소리 자연의 소리로 새벽을 연다. 신선한 바람 일고 먼동이 틀 무렵 깊은 호흡하고 기지개를 켠다. 사위(四圍)는 고요하고 하늘과 산과 숲 무언의 대화로 영감을 나눈다. 말이 없어도 뜻이 통하고 서로의 생각을 전하는 새벽의 교신(交信) 생기(生氣) 만물이 통하는 우주의 기운 온몸에 가득히 담는다. 2021년 4월 18일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캠퍼스의 새벽은 참새와 여러 종류의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로 연다. 그들은 무슨 사연이 있어 그리 재잘거릴까! 언어가 있어 의사를 소통한다. 인간 세계처럼 남의 흉을 보고 험담은 하지 않겠지! 새처럼 나무와 꽃과 풀들도 언어를 나눈다. 교신(交信)한다. 우주로부터 오는 기를 받아..

김정권의 시 2021.04.23

큰 나무

큰 나무 "하영태 회장 대구 직물업계, 경제계 큰 나무, 영원히 빛나라" 하늘이 주신 영화(榮華) 태고로부터 빛나 회장으로서 큰일 이루었으니 장하다 그 업적 대구를 살릴 구원(救援)의 방안 세우고 직접 나서서 물고 열어 업계를 이끌어 왔으니 계승할 자 그 누구랴 경제 활력 방안 제의(提議)하고 계획 추진했으니 큰 업적 이루었네, 나뭇가지가 담을 넘었고 무성한 잎이 가지를 덮네 영광과 존귀가 원근 각처의 귀인들 칭송(稱頌)하니 히말라야의 장엄(莊嚴)한 산(山) 빛나는 업적 나라가 알아주니 라일락의 향기처럼 퍼져 나가라 2021년 4월 15일 [작시(作詩) 노트] 벗은 황황(遑遑)히 떠났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만나자는 약속했는데, 아직 건강하여 오래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뜻밖에 부음으로 ..

김정권의 시 202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