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상(斷 想) 131

[단상(斷想)] 71. 사랑의 사도(使徒) 이영식 목사

71. 사랑의 사도(使徒) 이영식 목사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사회에 빛을 비추신 한 분을 생각해본다. 한 시대는 영웅을 부르고, 영웅은 그 시대를 만들어간다. 구한말과 일본 강점기 그리고 광복과 산업화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혼란과 번영을 지켜보아 왔다.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 어찌 가난했던 시절을 다 알겠는가. 그러나 그 시절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만은 알아야 한다. 나와 이영식(李永植, 1894-1981) 목사와의 만남은 60여 년 전의 일이었다. 그때는 대구대학교(당시 한국사회사업대학) 학장직을 이태영 총장에게 넘겨주시고 재단의 일만 관여하실 때였다. 그래서 자주 만날 일은 없었지만, 대구에서 유명하신 분이니 이전부터 이영식 목사에 관해서는 알고 있던 터였다. 이영식 목사는 체구..

단 상(斷 想) 2022.12.21

[단상(斷想)] 70.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협동(協同)

70.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협동(協同) 현재 우리 사회는 정보사회이고 우리는 이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사회가 수 세기 이어져 오는 동안에 사회제도, 교육제도, 문화형성 형태, 가족제도, 삶의 방식 등 인간의 삶과 관련이 있는 모든 것을 산업사회 패러다임이 지배해 왔다. 오늘 우리 사회는 너무 급변하여서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 패러다임에 적응하기가 어려워졌다. 산업사회는 수직적 사회였다. 지시-순종이 생산성 제고에 요구되었고 위에서 아래로 명령을 내리고 아래서는 지시대로 움직여 주면 대량생산체제에서 좋은 노동자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체제에서는 극심한 경쟁을 유발했고 구성원 사이에는 갈등이 심했다. 우리는 이를 경쟁 사회라 했다. 공장(工場)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임으로 가족제도..

단 상(斷 想) 2022.12.10

[단상(斷想)] 69. 남천에 겨울이 오면

69. 남천에 겨울이 오면 경산에 남천(南川)이 있어서 촉촉이 땅을 적시고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확보한다. 남천은 경산시 남천면에서 발원(發源)하여 22.5km를 흐르고 대구시 수성구 매호동에서 금호강에 합류하는 지류(支流)이다. 금호강(琴湖江)은 포항시 죽장면(가사령, 500m)과 기북면(성법령, 709m)에서 발원(發源)하여 포항시, 영천시, 경산시와 대구를 경유하여 114.6km를 흐르고 대구시 달서구 파호동에서 낙동강에 합류하는 낙동강(洛東江) 지류(支流)이다. 금호강 주변에 많은 평야를 이루고 급수원(給水源)이 되기도 하여 경상북도의 젖줄이라 할 수 있다. 남천의 유역면적은 109.4km²이어서 경산시의 숨통을 열어주는 효과가 있다. 나는 남천을 걷고 그들과 이야기하고 호흡한다. 남천은 나에게 계..

단 상(斷 想) 2022.12.04

[단상(斷想)] 68. 잠시 동안의 상념(想念)

68. 잠시 동안의 상념(想念) 며칠 전 예고 없이 정전(停電)이 되었다. 긴 시간은 아니나 15분 정도는 되었을 것이다. 잠시지만 고층에 사는 나로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 사정으로 오랜 시간 정전이 될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정전된 시간에는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었다. 근래에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게 생겨나고, 아파트 고층은 선호(選好) 층이라 하니 자연 가격도 비싸고 상대적으로 저층은 인기가 없는 모양이다. 나는 타의(他意)로 27층에 살게 되었는데 노년에게 고층이 좋을 리 없다.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오르내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고 조망이 좋으니 그냥 적응하며 살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응방안이 없다.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여러 가지 가정(假定)을 하게..

단 상(斷 想) 2022.11.29

[단상(斷想)] 67.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

67.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 믿음(信, faith)과 사랑(愛, love)은 추상명사이다. 믿음과 사랑에 대한 정의나 관념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모두 다를 것이다. 그래서 해석도 모두 다르고 적용 역시 다를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려는 것은 믿음과 사랑의 관계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성경의 원리에서 보면 사랑은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바울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뿐이라 했다(갈5:6). 그렇다면 믿음이 어떤 행위인 사랑으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랑에는 원초적으로 믿음이 내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그 믿음은 사랑이 없다면 무용한 것이라 보아야 한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네가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이 있다고 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단 상(斷 想) 2022.11.04

[단상(斷想)] 66. 일본의 성자 가가와 도요히코

66. 일본의 성자 가가와 도요히코 “사선(死線)을 넘어서” 아주 오래전 나는 “사선(死線)을 넘어서”라는 책 한 권을 읽었다. 책 내용의 구체적 사실 중 기억되는 부분은 거의 없고 일본의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 1888년 7월 10일 ~ 1960년 4월 23일) 선생은 폐병으로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으나 기도로 소생하였고 그 뒤 또 재발하여 담당 의사로부터 3년간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후 남은 삶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살까 생각하다가 빈민굴에 바치기로 한 것과 일본의 복지 근대화를 이루고 세계평화주의자였다는 정도가 남아있었으나 아주 희미한 기억이었다. 내가 한평생을 살아온 대구대학교와 가가와 선생은 은연중에 관련이 많았음을 알게 되어서 이분에 관해 다시 관심을 두고 그의 삶을 ..

단 상(斷 想) 2022.10.28

[단상(斷想)] 65. 애통(哀痛)해하는 사람

65. 애통(哀痛)해하는 사람 태양이 찬란하게 비칠 때 그를 햇살이라 하지 않는다. 먹구름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햇빛을 햇살이라 한다. 밤하늘의 별빛이 흐릿한 것은 지상에 불빛이 있어서 더 그러하지, 애통(哀痛, mourn, penqou/ntej)은 가슴을 에는 아픔이 있는 통렬(痛烈)한 감정이다. 소망이 끊어졌을 때 일반적으로 갖게 되는 절망에서 오는 감정이다. 가난한 과부의 외아들이 죽었다면 이에 비유해 볼 수 있을까? 조선조(朝鮮朝) 말기 나라를 잃고 자결(自決)한 충신의 심정(心情)이 이러했을까? 애통해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상태에서 그 무엇, 자신의 잘못이나 어떤 행위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이다. 심령이 가난해진 사람이 다음 단계로 갖는 심리상태라 하겠다. 우리의 세상살이는..

단 상(斷 想) 2022.10.19

[단상(斷想)] 64. 표범의 생존 법칙

64. 표범의 생존 법칙 야생(野生)에서 생존의 법칙은 냉혹하다. 순간의 생명을 잃을 수가 있다. 병들던지 다치면 생존할 수 없다. 모든 생명체는 타자의 희생 위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마지막 자신도 죽어서 타자의 먹이가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새끼를 키우는 부모는 새끼가 성체(成體)가 될 때까지 먹여 살리지만 일단 성체가 되면 새끼와 먹이를 나누지 않는다. 몇일 전 KBS 동물의 왕국(2022년 9월 4일)에서 다룬 내용인데 아프리카 루왕가 강 계곡에 사는 표범 모녀의 이야기이다. 어미 표범 말라이키아는 7살인데 2살부터 독립해서 훌륭한 사냥꾼으로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있는 유능한 표범 엄마이다. 딸 표범 치파주아는 3살인데 사냥을 할줄 모른고 사냥하려하지도 않는 게으른 표범이다. 그리고 어미가 잡아 ..

단 상(斷 想) 2022.09.14

[단상(斷想)] 63. 안식(安息)으로 초대(招待)

63. 안식(安息)으로 초대(招待)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초대하신 예수님은 그들에게 쉼을 주시겠다고 선언하신다. 이런 초대에 부름을 받은 사람은 행운아(幸運兒)일 것이다. 세상에 무거운 짐과 수고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그들은 모두 안식을 갈구(渴求)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된 안식은 어디서 올까? 하늘나라에는 참된 안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참된 안식을 주시겠다고 선언하신다. 놀라운 초대이다. 이런 초대를 받은 사람은 복된 사람이고, 세상에서 천국을 사는 사람일 것이다. 이 메시지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것이다. 그분의 제자들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미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다...

단 상(斷 想) 2022.09.08

[단상(斷想)] 62. 종암초등학교 백년사를 받고

62. 종암초등학교 백년사를 받고 며칠 전 서울 종암초등학교 100년사(종암 10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꿈꾼다.)를 받고 7, 80년 전의 일들이 아련히 스쳐 갔다. 참으로 오래전 일들이다. 일본강점기 민족의 수모, 광복의 기쁨, 한국전쟁이란 민족상잔(民族相殘)과 고난의 행군, 5, 60년대의 가난을 이기려는 민족적 몸부림, 민주화의 열망을 이루려는 젊은이들의 희생, 산업화과정에서 12시간씩 일한 근로자들, 허리띠 질끈 매고 가난 속에서도 자녀교육을 해야 한다는 어머니들의 열망, 고속도로가 놓이고 제철소를 만들어 산업화의 초석을 놓은 일들, 오늘은 정보사회인데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지도력을 발휘하게 된 일들이 이 수십 년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나라는 삼류국가에서 일류국가가 되었고, 후진국에..

단 상(斷 想) 202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