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상(斷 想) 130

[단상(斷想)] 51. 나의 신조(信條)

51. 나의 신조(信條) 나의 신조(信條)라 하니 대단하게 생각이 되어서 다른 용어를 찾아보았다. 적절한 용어를 찾을 수 없어서 그냥 신조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다. 오래전 젊은이들에게 지식을 주는 것에 앞서서 그들의 인생의 문제를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 등 자기 정체성 확립을 위해 자신의 존재의미, 자신의 존엄성, 인류사회에 대한 자신의 역할 인식을 확인하도록 “나의 신조”라는 것을 만들어서 나누었다. 오래전의 이야기인데 수십 년이 지난 오늘 이를 다시 조명해 보고자 하는 것은 지식사회에서 나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자기 정체성 확립이 없으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수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농업사회에서 재화(財貨)는 농토에서 나..

단 상(斷 想) 2022.04.27

[단상(斷想)] 50. 낡은 사진첩 뒷이야기

50. 낡은 사진첩 뒷이야기 이월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있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초등학교 후배라 화였다. 내가 2년 전 모교에 보내준 졸업앨범을 통해서 나를 알게 되었고 자기는 서울 종암초등학교 개교 100년을 맞아서 학교 백년사를 만드는 중이라 하여서 놀랐다. 2년 전 서울 종암초등학교 제23회 졸업앨범(1950년)을 모교에 보내(단상 18. 낡은 사진첩 2020. 5. 12)고 학교장으로부터 전화가 있어서 통화한 일이 있다. 그때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줄 수 있느냐? 에 대해 그때 가서 보자고 답한 일이 있었다. 2년이란 세월이 지나서 모교가 올해 100주년이라니 반갑기도 하고 세월이 빠름을 느끼게도 한다. 내게 전화 한 최 선생은 나보다 29년 후배라고 하였다. 그러니 아직 50대일 것이..

단 상(斷 想) 2022.03.09

[단상(斷想)] 49. 슈퍼 에이지이드

슈퍼 에이지이드 며칠 전 지인(知人)으로부터 늙어가면서도 뇌를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잔디엘 라홀(Jandial Rahul) 교수의 저서 Neurofitness(Jandial Rahul(2019). Neurofitness. Mariner Books)의 내용을 요점 화한 자료를 받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어 나왔다고 한다. 그림이 곁들인 간단한 설명은 쉽게 그 내용에 접근하게 하였다. 늙어가면서 신체의 노쇠는 자연스럽지만, 사람의 노력에 따라서 노화를 더디게 하고 팔십대에도 정신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팔십대에도 정신 활동이 활발한 사람을 슈퍼 에이지이드(super aged)라고 규정하고 있다. 사람은 습관에 따라서 빨리 노쇠하기도 하고 노쇠가 더디게 진행할 수도 있다..

단 상(斷 想) 2022.02.18

[단상(斷想)] 48. 겨울 풍경(風景)

겨울의 따뜻함과 여유로움 내가 사는 경산 남천은 올해 여러 날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 덕에 물가로 얼음이 얼어서 썰매 타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얼음이 두껍지가 않고 물가만 얼어서 넓이는 작은 편이었다. 올해 겨울 철새는 작년보다 그 종류와 개체 수가 줄어들어서 소(小) 백로(白鷺) 무리만 와서 겨울을 나고 있다. 12월 초 남천을 찾은 소백로 무리, 이들이 살아있어야 사람도 살겠지 겨울 산하는 느낌이 편안하다. 부드러운 능선과 남천의 황갈색으로 변한 물억새 군락은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면서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그러나 물오리는 개체 수가 많이 불어나서 상당한 수를 이루었다. 이곳에 살면서 알게 된 것인데 물오리는 겨울에도 번식해서 식구를 늘려간다. 더 놀라운 것은 물오리 새끼가 물속으로 잠수를..

단 상(斷 想) 2022.02.04

[단상(斷想)] 말(言)의 예술(藝術)

말로 만드는 예술 작품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 솔로몬이 지혜 자의 말을 표현한 표상(表象) 어(語)이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말을 하며 산다. 그 많은 말 가운데 금 사과에 해당하는 말이 얼마나 될까? 말은 자기에게 하는 독백이 있고 타자와 대화도 있다. 말은 타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기 자신에게도 말할 수 없이 큰 영향을 미친다. 말은 예언적 힘을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될 일을 나타내고 미래를 형상화(形象化)하는 힘을 가진다. 말은 “사고의 표현수단”이다. 사고는 주체적 자기 가치관에서 나오므로 말하는 사람의 사고의 틀을 잘 표현한다고 본다. 그래서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을 나타내는 것이며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를 나타낸다. 말을 잘하려 하기보다는 먼저 내면세계의 정신적 가치가 잘 정립되어야 금..

단 상(斷 想) 2022.01.24

[단상(斷想)] 46. 산 제물로 드리는 영적 예배(靈的 禮拜)

네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라 부모는 자식에게 무엇을 바랄까? 대부분 부모는 자식이 어엿한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자식이 성공적 삶을 살았을 때 벗들에게 자식의 잘됨을 자랑삼아 이야기하게 된다. 나이 든 사람에게도 자식들의 성공담은 꽤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자식이 조그만 선물이라도 보내오면 친구분들에게 자랑삼아 이야기하게 된다. 옛사람들의 말에 “어느 댁 자손인고?” 또는 “뉘 집 자식이야?”라는 말이 있었다. 이런 말을 요새는 듣기 어렵다. 그러나 내가 젊었을 때만 해도 흔히 듣던 말이다. 전자는 행동거지(行動擧止)가 분명하여 반듯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후자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듣는 말이다. 자식의 삶은 그 부모에게 영광이 되기도..

단 상(斷 想) 2022.01.13

[단상(斷想)] 45. 묵 상(默 想)

아는 것(知)과 깨닫는 것(覺) 생명의 말씀, 진리는 우리에게 자유를 준다(요8:32). 자유는 속박이나 묶임에서 풀려나고 자유의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진리가 너희를 자우롭게 하리라”(요8:32) 이르셨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이다. 진리는 배워서 알아야 한다. 그다음 진리를 말씀하신 예수님의 참뜻이 무엇인지는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막7:14) 하셨다. 깨달음이 없이는 진리가 나의 삶이 될 수 없다 아는 것은 지식이 지만 깨달음을 통해서 지식의 내면화, 자기화로 변환(變換)을 가져온다. 객관적 지식이 주관적 자기화로 변형된 것이라 해야겠다. 사도 바울은 “마음을 새롭게 하는 변화를 받으라”(롬12:2) 변화된 심령은 “하나님의 ..

단 상(斷 想) 2022.01.10

[단상(斷想)] 44. 닥터 로제타 셔우드 홀 회상(回想)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닥터 홀의 점자책 대한민국 문화재청은 닥터 로제타 셔우드 홀이 1897년 제작한 뉴욕식 점자(4점)책을 2022년 1월 5일 자로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하였다. 이를 계기로 하여 닥터 홀의 한국 선교사역을 간단하게나마 되돌아보고자 한다. 나는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 Hall)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는 내 이전 세대의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아들 닥터 셔우드 홀(Dr. Sherwood Hall) 내외는 1984년 대구대학에서 초대하여 오셨을 때 만나 뵈었고 훨씬 후의 일이지만 2000년에 닥터 셔우드 홀의 아들인 윌리엄 홀(William James Hall)과 따님이신 필리스 홀 킹(Phyllis Hall King) 내외분과 아드님을 초청하여 홀 선교사 내한 110주..

단 상(斷 想) 2022.01.05

[단상(斷想)] 43. 메리 크리스마스

임마눌엘의 의미는 ? 내가 장년기였을 때 대구 CBS에서 발송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1980년대 교통수단이 별로일 때이다. 방송국에서 나와 개인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다. 택시 기사분은 무척 친절한 분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나에게 교직에 계시느냐? 물었다. 그렇다고 응대하니 참 보람된 일을 하신다고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나는 되물었다. 기사분은 보람된 일이 아니냐? 그분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이 직업이야 돈을 벌어서 밥 먹고 사는 것이지 무슨 보람이 있겠느냐고 답하였다. 나는 그분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웬 말씀이냐 나같이 바쁜 사람을 태워주셔서 시간을 절약함으로 더 큰 일을 하도록 하고 계시며, 위급환자를 태워주셔서 죽을 사람을 살리기도 하시는 일을 하시는데 왜..

단 상(斷 想) 2021.12.25

[단상(斷想)] 42. 수사자(獅子)의 말로(末路)

자연이 일러주는 지혜(智慧) 나는 내셔널 지오그래피(National Geography)나 K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동물의 세계를 자주 보는 편이다. 자연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창조 섭리에 따라 운행되고 있어서 자연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거기에는 선악 개념이 없다. 생과 사가 순식간에 갈릴 수도 있고 동물 모두는 남의 생명으로 자기 생명을 이어간다. 그래서 생명 존중을 제일로 해야한다.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사자 가족에 관한 내러티브를 시청했다. 사자는 야생의 최고의 포식자이다. 그들은 집단으로 사냥하기 때문에 덩치가 큰 동물들도 넘어뜨릴 수 있다. 사냥은 모두 암사자의 몫이다. 수사자는 암사자가 사냥한 것을 먼저 먹는다. 그러니 일은 안 하고 먹이는 제일 먼저 제일 좋은 것을 먹는 셈이다..

단 상(斷 想) 2021.12.20